정원 49명 의대에 눈독… 목포대·순천대·창원대도 유치전

한남대의 학교법인 대전기독학원 이사회가 지난 14일 이사 등 6명으로

의대를 보유하고 있는 전북 남원의 서남대학교가 폐교 수순을 밟게 되면서 전국 대학들이 의과대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교육부는 설립자의 교비 횡령 등 사학비리로 학사운영이 어려운 서남대를 놓고 서울시립대와 삼육학원으로부터 학교법인 서남학원 정상화계획서를 제출받았지만 불수용을 통보했다. 공식적으로 서남대 폐교 수순을 밟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전기독학원 이사회 '서남대 인수추진검토위원회' 구성

이런 가운데 한남대의 학교법인 대전기독학원 이사회가 지난 14일 이사 등 6명으로 '서남대 인수추진검토위원회'를 구성해 서남대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한남대가 서남대 인수를 적극 검토하는 이유는 오랜 숙원사업이던 의대 확보를 위해서다.

서남대 남원캠퍼스에는 정원 49명 규모의 의대가 있는데 이를 인수하면 한남대의 의대 설립 숙원을 푸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남대는 교육부가 인수조건으로 제시한 서남대 설립자 이모 씨의 교비 횡령액 333억 원 변제와 남원과 아산캠퍼스 동시인수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한남대의 서남대 인수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서울시립대와 삼육학원이 낸 서남학원 정상화계획서가 반려돼 교육부가 폐교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목포대·순천대 전담기구 설치 서남대 의과대 유치에 적극적

또 한남대 뿐 아니라 목포대와 순천대, 경남 창원대도 서남대 의과대 유치전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들 대학은 소재 지역에 의대가 없는 곳인데다 한남대처럼 20여년 이상 의과대 유치에 공을 들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순천대의 경우 박진성 총장과 조충훈 시장이 의대 유치를 위한 협력 의지를 다지고 교육부와 정치권을 설득하는 등 공동 대응키로 했고 순천시의회는 순천대 의대 유치 지원을 위한 특별위원회까지 구성했다.

목포대 역시 ‘목포대 의과대학 유치 조직위원회’를 재정비해 전남도와 목포시, 지역 국회의원, 의료인 등과 함께 유치활동을 가속화 하고 있다. 전남은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곳이다.

경남 창원대도 산업의과대학 설립 추진에 적극적인데 창원은 인구 100만 명 이상 전국 9개 도시 중 3차 의료기관과 의료인력 양성기관(의대, 치대, 약대, 한의대)이 없는 유일한 도시다.

한남대 "인수추진위 구성된 게 아니라 검토위 만들어 검토하는 단계"

이처럼 다른 대학들의 유치전이 뜨겁고 교육부가 서남대의 폐교 수순을 공식화 한 상태여서 한남대의 서남대 인수 검토가 얼마나 탄력을 받을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해 한남대 관계자는 "서남대 인수추진위원회가 구성된 게 아니라 검토위원회를 만들어 검토하는 단계로 최종 결과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다만 의대 설립이 대학의 숙원사업이었고 이사회와 총장도 적극적으로 검토하자는 분위기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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