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 입학금 국공립대의 5배… 인하·폐지 압박 거세

전국 4년제 국공립대가 내년부터 입학금을 전면 폐지할 예정인 가운데 100만원 가까운 입학금을 받는 사립대학들이 긴장하고 있다.

전국 4년제 국공립대 가운데 41개 학교 총장들이 구성한 협의체인 국공립대총장협의회는 17일 회의를 열어 내년도 신입생 입학금 폐지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국공립대총장협의회에는 충남대를 비롯한 지역 주요 국립대(거점국립대) 10곳과 한밭대·공주대 등 지역중심 국·공립대 19곳, 교육대학교 10곳 등 고등교육법을 바탕으로 설립된 국공립대가 참여하고 있다.

한밭대와 공주대가 포함된 전국 19개 지역중심 국·공립대학들은 이달 초 이미 내년 대학 입학금을 완전히 폐지하고 전형료를 폐지 또는 인하키로결정한 바 있다.

올해 한밭대의 입학금은 2만3,000원이었으며 충남대는 18만1,000원이었다.

대전대 올해 입학금 77만원·목원대 75만8,000원·우송대 65만원

대학 정보공시 사이트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올해 전국 244개 대학의 평균 입학금은 56만9,000원이다.

이중 전국 국립대학들의 1인당 평균 입학금은 14만9,500원이었으며 사립대의 1인당 평균 입학금은 77만3,500원으로 국립대보다 5배이상 많았다.

입학금이 가장 비싼 곳은 동국대로 102만4,000원이었고 한국외대(99만8,000원), 고려대(99만7,000원), 홍익대(99만6,000원), 인하대(99만2,000원) 순이었다. 

대전지역 대학에서는 한밭대가 2만3,000원으로 입학금이 가장 적었고 다음이 충남대로 18만1,000원이었다.

대전대는 입학금으로 대전에서는 가장 높은 77만원을 받았고 목원대가 75만8,000원, 한남대 71만9,000원, 배재대 70만원, 우송대 65만원이었다.

대전지역 대학들의 입학금 및 등록금 현황. 출처 대학알리미.
이달 초 고려대를 비롯한 8개 대학 총학생회와 전한련(한의대·대학원학생회연합), 참여연대 등은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입학금 폐지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입학금 폐지 대학생 운동본부’는 지난해 10월 대학생 9,782명의 서명을 받아 법원에 입학금 반환청구 소송을 제기하며 입학금 폐지 여론에 불을 붙였다.

결국 입학금 문제는 지난 5월 대선에서 이슈로 다뤄져 당시 문재인 후보를 비롯한 안철수, 심상정 후보의 공약으로도 이어졌다.

문재인 정부는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통해 입학금의 단계적 폐지를 발표한 상태이며 구체적인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국공립대 입학금 폐지 결정에 사립대학들 폐지 또는 인하 압박

이런 가운데 전국 4년제 국공립대의 내년 입학금 폐지 결정이 이어지자 사립대학들도 폐지 또는 인하 등 입학금 폐지에 동참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대전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전국 국공립대학들의 잇단 입학금 폐지 결정으로 사립대학은 엄청난 부담을 갖게 됐다"면서 "결국은 어떤 식으로든 폐지 또는 인하를 논의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또 다른 사립대학 관계자는 "현재 분위기로 봐서는 국공립대학들처럼 당장 입학금을 폐지할 수는 없지만 단계적으로 인하해야 할 것"이라며 "학생 수의 급격한 감소와 맞물려 전형료 인하, 입학금 폐지 등 사립대학들의 재정부담이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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