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전당대회 앞두고 충청권 행보."文정부 100일 탈 권위 긍정평가, 인사는 실망"

국민의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가 19일 오후 충남 천안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 입장과 향후 당의 비전을 밝혔다. 서울시장 출마설에는 "당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고수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당대표 후보는 19일 “문재인 대통령의 탈(脫) 권위주의 행보는 평가할 부분이다. 하지만 대통령 스스로 내세운 5대 인사원칙을 지키지 못한 인사가 반복된 점은 국민들이 실망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1시 충남 천안시 동남구 원성동의 한 식당에서 지역 기자들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 100일에 대한 평가를 묻는 <디트뉴스>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안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여러 의사결정 과정에서 민주적 절차를 거치지 않고 무엇에 쫒기는 듯 졸속적으로 결정된다는 점, 그 결정 사항에 대해서도 세부 실행계획이 나오지 않거나 부작용이 우려되는 부분을 처방 없이 진행한다는 점에 문제점을 느낀다”고 말했다.

"野, 정부 여당 견제 못해, 국민의당부터 중심 잡을 것"

반대로 대선 패배 100일이 지난 야당의 현주소와 보완점을 묻는 질문에는 “지난 100일 동안 야당이 제대로 견제를 하지 못했다. 국민의당부터 먼저 중심을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합리적 중도개혁 노선을 갖고 우리만의 생각과 해법이 정부 여당에서 내놓는 방향과 같으면 전적으로 협조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반대만을 위한 반대가 아닌, 더 좋은 대안을 내놓음으로써 정부가 민생을 위해 제대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내년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여전히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서울시장 출마설에 "당 위해 최선 다할 것" 원론적 입장 '고수'

안 후보는 “지금 부산 일정을 마치고 올라오는 길인데, 부산 가니까 부산시장 나오라는 분들 계시고 지역마다 인기를 느낀다. 농담이다”며 “저는 우리 당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나왔다. 일단 인재영입이 필요하다. 당을 열심히 혁신하고 인재영입을 통해 지방선거를 치를만한 진용이 갖춰지면 당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역할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안 후보는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9개월 뒤 지방선거를 맞게 된다. 270여일 밖에 남지 않았다. 이제는 더 이상 시간이 없는 상황”이라며 “한두 달만 이런 더 낮은 지지율로 가다가는 이번 지방선거는 ‘해보나 마나’라는 생각을 했다. 당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위기라고 생각하고 출마했다”고 밝혔다.

안철수 후보 기자회견에 참석한 취재진과 당원들 모습.
이어 “지난 2006년 열린우리당이 과반 넘는 국회 의석을 갖고도 지방선거에 참패하고 소멸했다. 이는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국민의당은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가장 중요하다. 양당체제는 국민을 위해 서로 노력하거나 경쟁하지 않는다. 상대방이 실수하면 반사이익을 얻는다. 국민을 위해 노력하지 않았던 것이 양당체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노력하지 않는데 어떻게 국민이 눈에 들어오겠나. 국민께 잘 보이려고 하는 정치체제가 된 것이다. 경쟁은 소비자에게 좋은 것이다. 정치에서 소비자는 국민이다. 정치가 경쟁해야 국민 무서운 줄 안다. 그것이 국민의당이 소중하고 이번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소멸하지 말아야할 근본적 이유”라고 역설했다.

제2창당 수준 혁신, 인재영입, 지역공약 발굴 등 공약

그러면서 당 대표에 당선될 경우 ▲제2창당 수준의 혁신을 통한 국민 신뢰 확보 ▲시·도당과 함께 생활밀착형 인재영입 추진 ▲지역공약 발굴 최선 등을 공약했다.

안 후보는 “한 손에는 대한민국 전체를 아우르는 공약과 다른 한손에는 지역공약을 갖고 뛸 수 있게 만들 것이다. 이번이 국민들께서 우리에게 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제 모든 것 바쳐서 우리 당을 살리고 대한민국 정치 발전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천안 일정을 마친 안 후보는 대전으로 이동해 오후 3시 중앙시장 화재현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위로한 뒤 동구청에서 대전·세종지역 자치단체장 및 광역·기초의원, 핵심 당직자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조규선 충남도당위원장과 남상균 도당 사무처장, 김용필 충남도의원, 이종설 천안갑 지역위원장, 송노섭 당진시 지역위원장, 주명식·주일원·안종혁 천안시의원, 이정원 전 천안시의회 의장, 조양순 (사)21세기 여성정치연합 충남지부장과 당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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