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당 권리당원 두 배 증가…예비후보 몰리며 조기 과열 양상도


내년 치러지는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까지 10개월 여 남았다. 충남의 지방선거는 그동안 지역정당을 기반으로 한 보수 세력이 우세했지만 이번 지방선거는 집권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의 강세가 예상되고 있다.

20일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으로 7만 8030명이었던 충남도당의 전체 당원이 올해 7월 기준 9만 6087명으로 23.1%(1만8057명) 늘었다. 

특히 매월 당비를 납부하는 권리당원 수는 1년 새 1만 7224명에서 3만 4515명으로 1만 7291명(100.39%) 증가했다. 증가한 전체 당원(1만8057명)가운데 95.8%가 권리당원이란 점이 눈길을 끈다. 최근 입당자들 대부분이 권리당원인 셈이다.

전체 당원 대비 권리당원 비율은 지난해 7월 22.1%에서 올해 35.9%로 대폭 상승했다. 그만큼 당의 인기와 충성도가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제19대 대선에서는 도내 16개 선거구 가운데 예산, 청양, 부여를 제외한 12곳에서 민주당이 승리를 거뒀다. 제18대 대선 당시 천안시 서북구만 유일하게 승리를 거둔 것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변화다.

이 같은 변화는 문재인 정부 지지율의 고공행진과 더불어 안희정 충남지사가 차기 대권주자로 입지를 굳힌 효과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구본영 천안시장은 지난 17일 더불어민주당과 충남도의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15개 시·군 중 10곳 이상에서 민주당이 승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 지지율 상승분위기에 편승한 자신감을 드러낸 발언으로 풀이된다.

일부 보수색채가 짙은 지역을 제외하면 당내 경선이 곧 결선이라는 인식이 이미 지역정가에 자리잡고 있다. 최근 나타난 권리당원 급증현상도 이를 반증한다. 지방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예비후보들이 더불어민주당으로 몰리고 있고, 경선을 대비해 자신을 지지하는 당원모집에 나서고 있다. 

경선룰이 확정된 상태는 아니지만, 권리당원과 일반유권자의 참여율이 현행 5대 5에서 권리당원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추미애 당 대표는 지난 5월 최고위에서 “당원의 자부심을 고취시켜 나가고 당원권리의 신장을 위해 조속한 시일 내에 새로운 정당 혁신안을 마련하겠다”며 혁신 방향을 예고하기도 했다.   

민주당 경선룰 촉각…상대적으로 보수정당 활약 미비 

민주당이 인기가도를 달리는 반면 상대적으로 나머지 정당의 활약은 미비하다. 자유한국당은 좀처럼 정당지지도를 회복하지 못하면서 내년 지방선거 도지사 후보도 뚜렷하게 도출하지 못하고 있고, 나머지 정당들은 지지율이 한자리 수준에 그치고 있다.

국민의당은 충남지역에 소속 국회의원 한 명 없이 김용필 도의원이 전당대회에 최고위원으로 출마해 고군분투 중이지만 지역 지지기반이 약하다는 점이 한계다. 바른정당의 경우 최근 보령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이기원 충남도당 창당준비위원이 SNS에 평화의 소녀상과 위안부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으며 제명당하는 악재까지 겹쳤다. 

이대로 간다면 내년 지방선거까지 민주당 대세론이 이어질 전망이다. 일부 현역 자유한국당 소속 단체장이 있는 시·군의 경우, 민주당원들이 급증하면서 단체장 교체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곳도 당내에서 거론된다는 후문이다. 

다만, 많은 후보가 몰리면 잡음도 크다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 인기가 높은 정당에서 다수의 후보가 몰렸다 오히려 경선 후유증으로 인한 분열로 상대 정당에게 자리를 내준 사례도 적지 않다.

실제 민주당 중앙당은 당헌·당규 상 선거 1년 전에 마련해야 할 경선룰을 아직도 확정짓지 못하고 친문·비문 간 신경전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이 여파는 고스란히 충남 지역 정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 서천에서는 바른정당의 후보군이었던 김기웅 씨가 민주당으로 당적을 변경하려 하다 지역 당원들의 강력한 반발로 무산되는 등 혼탁조짐을 보인 바 있다.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면 갈등상황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박완주 충남도당 위원장(천안을)은 취임 1주년 담화문에서 “당원동지와 충남도민의 성원이 없었다면 오늘의 성과는 결코 없었을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충남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내년 지방선거도 착실히 준비하겠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참신하고 유능한 인재들을 발굴하고 선보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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