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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2)

[정승열의 세계 속으로] <35>

정승열2017.08.25 09:19:47

▲괌 지도.

괌에서는 맑고 투명한 태평양에서 해수욕과 정글 투어가 좋고, 유적으로는 스페인 통치 당시의 유적, 일본 점령 당시의 유적 그리고 미군의 지배 하에서의 유적 등이 있다. 그러나 원주민 차모로 인들과 스페인 간의 전투 유적은 거의 형식적이고, 미국풍의 관광지가 많다.

괌에서 관광 일 번지는 주도(州都) 하가냐 투몬 거리에서 북쪽으로 차로 약 15분쯤 떨어진  ‘사랑의 절벽(Two Lovers Point)’이다. 패키지여행이라면 노선이나 입장료 등을 신경 쓸 일이 없지만, 자유여행으로는 입장료 3달러와 왕복 셔틀버스 요금을 포함한 10달러로 갈 수 있는데, 셔틀버스는 1시간에 한 대꼴로 운행되기 때문에 미리 버스시간표를 확인해야 한다.

▲정승열 한국공무원문학협회 회장

사실 좁은 섬에서 고속도로라고도 할 수 없지만, 고속도로는 35마일(60㎞), 시내도로 25마일(40㎞), 주택가 15마일(24㎞)로 속도제한이 되어서 초보운전자도 운전할 수 있으며, 렌트를 전혀 생각하지 않았더라도 턱없이 비싼 택시요금, 그리고 어린이나 노약자들을 동반한 패키지여행의 꽉 짜인 스케줄에 쫓겨서 고생하다 보면 자유로이 여행하고 싶은 충동으로 렌터카를 이용하는 여행객이 많다. 레터카 업체나 현지여행사는 교포가 운영하는 업체도 많다. 

사랑의 절벽은 스페인 통치시대에 인디언 추장의 딸과 스페인 병사가 사랑했으나 맺어질 수 없는 현실을 한탄하며 서로 머리카락을 묶고 113m 절벽 아래로 투신자살했다는 전설이 있지만, 정작 공원에서는 그런 슬픈 분위기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테마공원처럼 조성된 전망대에는 연인들이 영원히 사랑을 변치 말자며 치는 ‘사랑의 종’이 있고, 또 사랑의 증표로 열쇠를 철망에 매달아 두는 것은 우리의 정서와 달라서 서울 남산타워 주변의 열쇠거리와 비교해보면 조금은 촌스럽기도 하다. 그렇지만,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절벽 아래의 풍경과 주변의 풍경은 매우 아름답다.

▲사랑의절벽전망대

투몬 거리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바닷가에 파세오 공원(Paseo de Susana Park)이 있는데, 이곳은 1944년 7월 미 해병대가 괌을 수복한 후 전투로 폐허가 된 아갓나 마을에 조성한 기념공원이다. 이곳에서는 매년 7월 괌 수복기념 축제를 벌이는데, 넓은 잔디밭과 야자수 길, 그리고 멀리 펼쳐진 푸른 파도가 일품이다. 특히 해변 쪽에는 파세오 공원의 상징인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데, 자유의 여신상은 1950년 미국 보이 스카우트에서 창립 40주년을 기념하여 뉴욕 맨해튼의 실제 상보다 1/10 크기로 세운 것이다. 이로서 괌이 미국령임을 실감나게 한다.

▲사랑의 절벽 해안

한편, 원주민 차모로족이 사는 마을 뒤편인 공원 입구에는 차모로족의 통일을 이룬 추장 카푸하의 동상이 있고, 조금 더 들어가면 아담한 ‘성 안토니오 다리’와 ‘시레나 인어상’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매주 수요일 오후 6시부터 원주민의 야시장이 열린다. 야시장에서는 열대과일 구입은 물론 원주민들의 음악과 춤을 구경할 수 있다. 또, 주말 새벽에 열리는 벼룩시장도 원주민들의 살아있는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된다(타가 족에 관하여는 2017.08.11. 티니안 참조).

▲아산만 전망대

스페인과 싸우던 원주민 차모로족의 흔적으로서는 산타유에다 요새(아푸칸 요새)가 있으나,  당시의 낡은 대포 몇 개가 형식적으로 전시되어 있을 뿐이고, 또 1944년 7월 미 해병대가 일본군을 격퇴하기 위하여 상륙한 아산만(Asan Bay)과 아카트만에도 당시의 전투를 상징하는 대포가 몇 문 있고, 스페인 상선이 해적선의 습격을 피해서 잠시 기항했던 곳이자 차모로족이 살던 지역으로서 지금은 미국의 역사유적지로 지정되어 있다.

▲세티만 전망대

괌의 사방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세티만 전망대(Cetti Bay Overlook)는 투몬 거리에서 남서쪽으로 직진하다가 2A도로를 경유하여 2번 도로로 진입하면 8km 전방의 아갓 마을을 지나 남쪽에 있는데, 별다른 표지판이 없어서 지나치기 쉽다. 언덕길을 약5분쯤 올라가다가 우측에 붉은색 담장이 보이는 전망대는 1층과 2층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계단이 많은데, 전망대에 올라서면 화산 분출로 형성된 1000여 개의 작은 언덕들이 꼬리를 물고 펼쳐지는 완만한 구릉지를 볼 수 있다. 날씨가 좋으면 멀리 최남단 코코스 섬까지도 볼 수 있으며, 특히 석양에는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다.

▲세티만 전망대.

그밖에 돌고래 구경을 포함한 호핑 투어는 사실 운이 좋아야 돌고래를 만날 수 있어서 어린이를 동반하지 않았다면 별로 추천할만한 곳은 아니지만, 젊은이라면 남녀 불문하고 ATV(All Terrain Vehicle)을 타고 정글 투어를 하는 것이 요즘 큰 인기이다. ATV는 초보자라도 쉽게 조작법을 교육받은 뒤 즉시 짜릿한 속도로 울창한 숲과 정글을 달릴 수 있는데, ATV는 1인당 100달러라고 하지만, 그 절반가격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피오세 공원.

사실 괌은 푸른 바다와 공해 없는 맑은 하늘 이외에는 볼만한 것이 별로 없지만,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국가 보다 짧은 시간에 미국령에 도착해서 서양의 풍물을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다. 특히 괌은 자유무역항이어서 모든 상점에서 판매하는 미국상품을 면세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으며, 미국 신상품을 국내 판매가격의 50%이하로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쇼핑하러 가는 계층도 상당히 많다.

한국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쇼핑센터 중 GPO(Guam Premium Outlet)는 Tommy와 Ross, 티갤러리아(T-Galleria)는 명품과 액세서리, 미크로네시아 몰은 Polo와 갭, K-Mart는 소소한 물건들로 유명하다. 또, 남성들은 국내에서 골프장 예약이 힘들고 또 그린피도 만만치 않아서 최신식 시설을 갖춘 괌, 사이판을 단체로 찾아가는  경우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돌핀 투어(괌 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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