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맛집>가마솥에 누룽지(대전 유성구 방동 나무골)

방동 나무골.소불고기정식.오리훈제 정식, 돼지불고기 정식 가성비 좋아 고객 몰려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 요즘 조석으로 제법 쌀쌀하다. 이런 날 저렴한 가격에 맛있고 푸짐한 음식점이 어디 없을까 고민에 빠져보지만, 말이야 쉽지 이런 모든 것을 만족시키는 집을 찾기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구수한 청국장처럼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그런 맛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음식점을 찾는다면 아마도 대단한 행운일 것이다.

돼자불고기 정식

대전시 유성구 방동에 있는 ‘가마솥에 누룽지’(최승호. 56)는 가격에 비해 푸짐한 음식이 제공되는 가성비 좋은 음식점으로 소문난 집이다. 어찌 보면 가정식 백반집이라고 할 수 있다. 행정구역은 대전이지만 계룡시에 인접해 있는 방동 나무골에서 전원주택을 식당으로 개조한 곳이다.

대전에서 가다보면 방동대교 지나 논산방향으로 2Km 정도 달리다 보면 좌측에 커다란 간판과 함께 그림 같은 집이 눈에 들어온다. 진입하는 곳이 조금은 어렵게 되어 있지만 자연이 살아있는 시골 펜션 분위기이다.

메뉴는 소불고기정식.오리훈제 정식, 돼지불고기 정식이 있다. 이 메인 메뉴에 가마솥밥과 양념게장 등이 딸려 나오고 새우탕,청국장,김치찌개 중에 택일하면 된다. 가격은 9000~1만원이다. 가마솥밥 정식은 10가지 밑반찬에 새우탕, 청국장, 김치찌개 중에 한 가지를 선택하면 된다. 가격은 7000원이다.

새우탕
돼지불고기
청국장

밑반찬도 많다. 잡채, 고사리무침, 가지무침, 부침개, 콩나물무침 등 10가지의 토속적인 밑반찬 역시 하나같이 간간하고 삼삼하다. 특히 새우탕과 청국장 맛이 특별하다. 모두 발효 김치로 육수를 만드는데 집에서 끓여먹는 맛이다. 새우탕 역시 민물새우가 수제비와 깻잎에 뒤섞이면서 시원한 맛을 낸다. 가끔 씩 입안에서 씹히는 새우의 식감은 어린 시절 도랑에서 잡아서 끓여먹던 세뱅이탕이 생각나게 만든다.

즉석에서 지은 가마솥 밥은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밥을 떠내고 물을 부어 누룽지를 먹는 맛도 별미다. 예전에는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누룽지였다. 하지만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정이 많아지면서 밥 짓는 횟수도 줄고 또 밥을 짓더라도 대부분 전기밥솥을 사용하기 때문에 누룽지를 만들기 어려워졌다.

이런 맛으로 주말에는 전국에서 찾는 데 식사 시간에는 몰려드는 손님들로 기다려야 먹을 수 있다. 특히 연회석 방도 많아 가족외식과 계모임에도 인기가 많다. 관광버스로 오는 단체 손님도 많다.

내부 연회석 방 5개 가 있다
최승호 대표. 사진찍기를 거부해 부득히 먼곳에서 찍었다
내부전경 홀

열심히 해야 살아남는다. 가성비가 좋아야 한다 최승호 대표 철학 담긴 푸짐한 음식 인기

최승호 대표는 대전이 고향으로 가구업을 하다 쫄딱 망한 뒤 부인과 함께 외식업에 뛰어 들어 20년이 지났다. 10년 이상은 대전, 공주 등에서 외식업을 했고 9년 전 방동 이곳으로 들어와 영업을 하고 있다.

손님이 많은 비결을 묻자 “열심히 해야 살아남습니다. 식당을 하다가 망했다는 분들이 많은데 그 말은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말밖에 안됩니다. 음식은 손님이 가격 대비를 해서 가격보다 잘 먹었다고 생각되면 다시 찾습니다. 한마디로 가성비(가격대비 성능)가 좋아야 됩니다.”

대전시 유성구 방동에 있는 가마솥에 누룽지 전경
도로에서 바라본 가마솥에 누룽지 모습

실제로 최 대표 부부는 주방에서 뭐든 열심히 한다. 특히 이런 가성비를 높이기 위해 파트별로 업무분담을 해 음식 맛이 깔끔하고 정갈하며 반찬하나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제공되기 때문에 손님들에게 호평을 얻고 있다.

대부분 직장인들은 오늘 점심은 또 뭘 로 한 끼를 때울까라는 고민에 휩싸이게 된다. 오늘은 대전 도심을 벗어나 드라이브 삼아 방동나무골의 가마솥에 누룽지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예약문의:042-823-4430  
영업시간: 오전11시~오후 9시
휴일: 연중무휴
좌석: 120석(방 5개)
주차: 식당 앞 20대 전용주차장
주소:대전시 유성구 계백로408번길 26(방동374-3 ) 나무골
차림표: 아래 별표
찾아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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