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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읍성에서 먹는 한우소머리곰탕 ‘읍성 뚝배기’ 맛은?

<디트맛집>읍성 뚝배기(서산시 해미면 읍내리 해미읍성 앞)

이성희2017.09.04 14:20:00

해미읍성 찾은 여행객의 필수코스. 한우소머리곰탕, 소머리수육 전문점 읍성뚝배기

충남 서산에서 여행의 첫 코스는 해미읍성이다. 고려 말부터 극성을 부렸던 왜구를 막기 위해 조선 태종 때 쌓은 석성으로 낙안읍성, 고창읍성과 함께 조선시대 3대읍성이다.
우리나라 읍성 중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해미읍성은 조선시대 충청병영으로 호국의 성곽이었다. 하지만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방문으로 천주교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전 세계에 알려져 이제는 매년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천주교 성지다.

▲한우 황소를 고와 만든 소머리곰탕

▲곰탕


이곳에서 18년 째 곰탕 하나로 전국적 명성을 떨치는 곳이 있다.
서산시 해미면 읍내리 읍성뚝배기(대표 박영희.70)가 바로 그곳, 해미읍성 정문인 진남문 앞에 있는 이곳은 곰탕, 설렁탕, 소머리수육이 전부다.

이집은 박영희, 최형훈 부부가 본 재료 외에는 아무 것도 참가하지 않는 순수한 맛으로 유명하다. 또 수입산을 쓰는 다른 곳과 달리 한우만 사용하는 집이다. 가정집을 개조한 식당으로 허름한 입구에 들어서면 커다란 가마솥이 걸려있고 오래된 건물이라 푸근함을 준다. 예전 시골외할머니 댁이 연상되는 곳이다. 그만큼 정겨움과 편안함이 있다. 방안에는 그동안 이곳을 찾은 연예인들과 유명인사들과 찍은 사진이 액자로 걸려있다.

▲곰탕 한상차림

▲두툼한 두께의 소머리수육


한우 소머리를 깨끗이 손질해 5시간 동안 기름을 걷어 가며 끓이는 정성이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비법이다. 한우사골과 국거리로 끓인 사골곰탕은 사흘 동안 푹 고아 그 자체로 보약이다. 진하면서 깔끔한 육수가 잡냄새까지 없다. 고기도 쫄깃하고 냄새가 없어 식감이 좋다. 설렁탕엔 뽀얀 국물에 소면까지 들어가 곰탕과 차별화를 시켰다. 보통 곰탕은 주로 고기로 육수를 내고 설렁탕은 사골 즉 뼈로 육수를 내는데 현실에서는 공용으로 쓰기 때문에 의미가 없는데 이집은 확연히 구분이 된다.

박영희 대표는 예산이 고향이다. 서산으로 시집와서 이곳에서 하숙집을 운영했었다. 예전의 하숙집은 보통이 넘는 음식솜씨가 있어야 가능했다. 그래서 그런지 너무 음식을 잘한다는 소문이 자자했다. 30년 요리경력을 살려보라는 주변의 권유로 옛집을 그대로 이용해서 2000년 마당에 큰 무쇠솥을 걸치고 사골설렁탕과 소머리곰탕을 끓여내기 시작한 것이 읍성뚝배기의 역사가 됐다.

▲끓고 있는 가마솥


박영희 대표. 솜씨 좋은 하숙집 주인에서 순수한 맛의 곰탕 달인으로 거듭 나


손님들은 신발을 벗고 조그만 방으로 연걸 되어 있는 옛날 하숙방에 앉아 주문을 하고 곰탕을 먹는다. 하지만 주인의 손이 크다는 것을 대번에 알아본다. 큼지막하게 썰어 넣은 고기가 양이 푸짐하다. 다른 첨가물 없이 오로지 사골과 고기로만 육수를 낸 순수한 국물 맛은 처음에는 심심하게 느껴지지만 나중에는 구수하고 진한식감이 서서히 느껴진다. 모든 식자재는 자연산과 국내산만 사용한다.

▲박영희 읍성 뚝배기 대표

박 대표는 읍성 뚝배기를 개업하면서 혹시나 다른 비법이 있나 해서 전국의 맛있다는 곰탕집을 찾아다녔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본인의 철학대로 원 재료를 맛을 살리는 순수한 맛과 정성이라는 것을 터득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소금하나에도 정성이 배어있다. 3년간 간수를 빼고 집에서 직접 볶아 상에 올리는데 소금으로 유명한 일본관광객이 오면 꼭 소금을 더 달라고 할 정도라고 한다. 또 김치 깍두기 국물도 설탕이 아닌 과일국물이어서 차원이 다르고 가을에는 김치에 굴이 들어가 그 시원하고 맛스러움이 다르다.

“과수원집 딸로 자랐는데 과일을 갈아서 김치 깍두기를 담으면 시원하고 김치 맛이 다르다는 일찍 알고 있었지요. 아마 그런 경험이 우리 집을 찾는 손님들에게 더 좋은 음식을 낼 수 있는 비법이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원 재료가 좋은 한우 황소가 들어간 곰탕에는 다른 첨가물이 필요 없고 건강과 군내를 없애기 위해서 인삼만 넣습니다.”

조미료에 길들여진 손님들은 순수한 국물 맛을 잘 모를 수 있다. 하지만 원래의 맛을 아는 손님들은 오랜 단골이 된다고 박 대표는 설명한다. 이런 맛으로 이제는 해미읍성을 찾는 여행객들이라면 필수적으로 찾는 코스가 됐다.

▲허름한 방

▲손님들이 방에서 식사하는 모습

▲방안 벽면에는 연예인 등 유명인사들이 방문한 사진이 걸려 있다


보기 드물게 모든 재료 국내산, 당일 재료 떨어지면 영업 종료

두께가 심상치 않은 소머리 수육은 술안주로 그만이다. 볼살, 우설 등 푸짐하게 담긴 수육을 씹는 식감은 별미다. 특히 서산에서 나는 무에 매실효소와 서산 배를 갈아 넣은 양념으로 담근 깍두기는 담백한 곰탕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두 개의 가마솥에서 끓여내는 탕과 수육의 양이 정해져 있으므로 당일 재료가 떨어지면 시간에 관계없이 영업을 종료한다.

이제 서산 해미읍성에 왔다면 읍성뚝배기를 찾아보자. 부족할 것 없는 즐거운 음식과 존경스러움이 묻어 있는 음식점이다.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예약문의: 041-688-2101            박영희 대표 010-5453-2101
영업시간: 오전 8시30분-오후9시 (브레이크 타임 오후 3시-5시)
휴일: 연중무휴
좌석: 80석(방3개)
포장: 가능주소: 서산시 해미면 남문2로 136 (읍내리 327-1) 해미읍성 진남루 앞
주차: 식당 뒤 20여 대 주차 가능
차림표: 사골설렁탕 9000원, 소머리곰탕 10000원, 소머리수육(중) 35000원 (대) 45000원
찾아오시는 길

▲읍성 뚝배기 전경 해미읍성이 보인다

▲읍성 뚝배기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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