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을 고운 손으로 안마해주고 솜사탕을 빨 듯 부드럽게 혀로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그들의 몫이었다. 또 몸 구석구석의 말초신경을 자극시켜 기분을 상기시키는 것도 또한 그들의 할일이었다.

세 명의 계집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몸으로 교미하는 뱀처럼 시황제를 휘감고 살을 비볐다. 따뜻한 체온이 복부에서부터 온몸으로 번져갔다.

시황제는 눈을 지그시 감고 말초신경이 집중된 손가락 끝으로 촉촉한 습기를 느끼고 있었다.

여체는 신비스러웠다. 시황제가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그려보아도 그것은 알 수 없는 수수깨끼를 안고 있었다.

전장에서 가파른 산을 넘고 메마른 들판을 지나노라면 그 한가운데 늘 우물이 있었다. 하지만 그 우물은 수시로 말라 병사들이 목을 축일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어떤 때는 그 우물만을 기대하고 군마를 몰았다 낭패를 당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곳에서 포기하지 않고 더 들판을 달리면 한갓진 곳에 어김없이 깊은 우물이 나타났다. 그 샘물은 어떤 가뭄에도 마르지 않았다. 물론 그 우물은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군마가 쉴 수도 있는 그런 곳이었다.

우물은 두 줄기 산맥이 갈래지어 나가는 곳이나 큰 언덕이 갈려지는 그 한가운데 자리했다. 전장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먼저 지형지물을 파악하고 그 우물을 선점하는 것이 초석을 놓는 것이었다. 그리로 목마른 병마를 몰아가면 사기가 충천하고 병심이 넉넉했다.

갈려지는 구렁이 널찍하게 펼쳐져있으면 그 우물은 남의 눈에 잘 뛰었으므로 깊지 않았다. 그리고 그 물맛 또한 유다르지 못했다. 하지만 구릉이 좁게 열을 지어 내달리면 그 우물은 깊고 맛이 감미로웠다. 이는 천하의 이치였다.

물론 그 우물은 수장이 가장 먼저 맛을 보고 다음으로 휘하 장수들이 물맛을 보았다. 그리고 모든 병사들이 나누어 마셨다. 그것은 불문율이었다. 졸개가 먼저 물맛을 보면 그것은 반역이었다.

갈급증에 시달리던 병사들이 그 우물 맛을 보면 전장에서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시황제는 손끝으로 우물을 찍어 혀끝으로 가져갔다. 역시 그 우물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달았다.

시황제는 언젠가 왕전을 따라 전장에 나갔을 때를 떠올리며 빙그레 웃었다.

오늘따라 몸이 더욱 용솟음쳤다. 태산이 불쑥 솟아오르자 어린 계집들이 앞 다투어 그것을 서로 가지려고 몸부림쳤다. 물론 그것은 순풍에 물 흐르듯 잔잔한 가운데 이루어지고 있었다.

손에 손이 겹쳐지고 입에 입이 부딪혔다. 몸과 몸이 불을 지르며 타올랐다. 갈급증을 참지 못한 계집들이 태산을 사이에 두고 서로 뒤엉켜 목마름을 달랬다.

시황제는 그런 모습을 즐기고 있었다. 단전아래에서 지핀 불이 온몸으로 빠르게 번지는 것을 느끼며 분명 기가 생동하고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

한모금의 물을 마시는데도 선후가 있듯이 계집들에게도 순서가 있었다. 가장먼저 마차에 오른 계집이 몸을 고추 세우고 태산위에 걸터앉았다.

그러자 두 계집이 서로 부러움을 탐하며 그녀를 감쌌다. 그들은 몸부림치기를 거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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