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등 생활습관 개선과 만성질환의 규칙적인 치료 및 관리 중요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가을 날씨로 접어들고 있다.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에는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심뇌혈관질환 환자가 급증한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혈관수축을 일으켜 심혈관계 질환 발생률을 높일 수 있으며, 돌연사 하는 경우도 빈번히 발생한다.

심뇌혈관질환은 우리나라 단일 질환 사망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기온이 1도 떨어지면 심근경색 발생률이 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온이 낮아지면서 체온 유지를 위해 혈관이 수축돼 혈압 상승을 유발하고 결국 혈관에 부담을 주게 돼 심장, 뇌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것이다.

환절기 심뇌혈관질환의 건강관리에 대해 홍승우 대전선병원 응급의료센터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홍승우 대전선병원 응급의료센터장.

▲ 심근경색으로 인한 심정지, 심폐소생술 응급조치하면 생존율 80%

심장질환 중 가장 대표적이며 위험한 질환은 심근경색이다.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3개의 심장 혈관 중 하나라도 막혀 심장 전체 또는 일부분에 산소와 영양공급이 중단되면서 심장근육 조직이나 세포가 죽는 질병이다.

심근경색 환자 대부분은 쥐어짜는 듯한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때론 “명치가 아프다” “턱 끝이 아프다”, 혹은 “소화가 안 된다” “속이 쓰리다”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또 어깨나 팔 등 쪽으로 방사통이 있을 수 있으며 갑자기 의식을 잃는 실신이나 심장마비로 응급실에 실려 오는 경우도 있다.

심근경색으로 인해 심장이 갑자기 멈췄을 때 심폐소생술의 응급조치 없이 4분이 경과하면 뇌가 손상되기 시작하고 10분이 넘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단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로 응급조치를 취하면 생존율이 80%까지 높아질 수 있다.

심근경색 증상이 있을 때는 119나 주변에 최대한 도움을 요청하고, 심정지 상태가 된다면 즉시 심폐소생술을 해 시간을 벌어야 한다.

심폐소생술은 인터넷 동영상으로도 간단하게 배울 수 있으므로 심폐소생술 시행 방법을 미리 숙지한다면 사고 발생 시 도움이 될 것이다.

▲ ‘뇌’가 ‘졸’지에 ‘중’지하는 뇌졸중, 발병 3~6시간이 골든타임

뇌혈관 질환 중 혈관이 터지거나 막히는 질환을 뇌졸중이라 한다. 혈관 이상으로 뇌기능이 중지하기 때문에 뇌졸중 역시 혈관 건강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과거에는 뇌혈관이 터지는 출혈성 뇌졸중이 많은 편이었으나 최근에는 뇌혈관이 막히는 허혈성 뇌졸중이 더 많다.

반신마비, 언어장애(발음장애, 말을 하지 못하거나 이해하지 못함), 일시적으로 한 쪽 눈이 어두워짐, 어지럼증과 비틀거리는 걸음걸이, 시야 장애, 복시, 전과 다른 갑작스러운 두통 등의 증상을 보이면 가능한 한 빨리 병원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뇌졸중은 발병 3~6시간 안에는 치료할 기회가 있다. 뇌혈관이 막히더라도 신경세포가 완전히 손상된 부위의 주변 조직 변화는 발병 6~8시간 이내에 다시 혈류가 증가하면 회복할 수 있다.

막힌 뇌혈관을 뚫고 혈류를 늘리기 위해 혈전용해제를 정맥 내 또는 동맥 내로 투여하는 치료를 하게 된다.

▲ 금연 등 생활습관 개선과 만성질환의 규칙적인 치료 및 관리 중요

뇌졸중과 심근경색의 증상이 발생해 신속히 응급실을 찾아가 치료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 질환의 위험인자를 조기에 발견해 미리 예방하는 것이다.

혈관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위험인자로는 고령의 나이, 고혈압, 당뇨병, 흡연, 과음, 비만, 스트레스, 고지혈증, 가족력, 운동부족 등이 있다.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위험인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질병관리본부가 밝힌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 9대 생활수칙’을 보면 금연을 매우 강조하고 있다. 비흡연자에 비해 심근경색과 뇌졸중 발생률이 2배 높기 때문이다.

더불어 심근경색을 유발하고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술은 하루 한두 잔 이하로 줄이고, 음식은 짜게 먹지 않으며 골고루 섭취하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먹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 심뇌혈관 건강 위해 검진과 혈압, 혈당관리는 필수

혈압과 혈당관리는 심뇌혈관 건강을 위한 매우 필수적인 요소다. 혈압과 혈당을 낮추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매일 30분 이상 운동을 해야 한다. 강도 높게 단시간 하는 것보단 가볍게 오래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운동 도중 가슴이 심하게 뛰거나 어지럼증이 발생한다면 바로 중단해야 한다. 비만 예방을 위해 적정한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장기적으로는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측정하고,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위험인자를 미리 발견하고 예방해야 한다. 뇌졸중의 경우 전조증상만으로는 병변 파악이 쉽지 않아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의 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의 경우 심뇌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 규칙적인 치료 및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뇌졸중, 심근경색 발병으로 인한 응급상황을 대비해 증상을 정확히 숙지하고 발병 시 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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