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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망친 이진숙 내보내고, 공정방송으로"

[인터뷰] 파업대열 선두에 선 이한신 대전MBC 노조위원장

지상현 기자2017.09.12 11:23:40

▲대전MBC 노조가 지난 4일부터 총파업을 시작한 가운데 이한신 노조위원장은 파업 승리를 다짐했다. 사진은 총파업 출정식에서 이 위원장 모습.

대전MBC 노조가 지난 4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다. 지난 2012년 당시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130일 동안 파업했던 이후 5년만이다.

이번 파업의 이유나 배경은 5년 전과 흡사하다. 다만 5년 전에는 보수 정권에서 힘든 싸움을 벌였지만, 이번에는 '적폐청산'이란 시대정신에 따라 내적 단결과 외적인 지지가 한층 견고하다는 점이 사뭇 다르다. 

지난달 24일부터 29일까지 실시된 '파업 찬반투표'에 전국 MBC 조합원 가운데 95.7%가 참여했고, 찬성률은 93.2%였다. 지난 2011년 파업 찬성률 71.2%, 2016년 파업 찬성률 85.4%에 비해 그 수치가 월등히 높아졌다. 

특히, 대전MBC 조합원들은 100% 투표율을 기록할 정도로 파업에 대한 의지가 그 어느 지역보다 강하다.

하지만 사측은 파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파업에 참여하는 조합원들을 향해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천명했다. 그럼에도 대전MBC 노조는 흔들림없이 파업을 시작했고, 일주일을 넘겨 파업은 현재 진행형이다.

그렇다면 대전MBC 노조는 왜 파업을 할 수 밖에 없었을까.

이한신 노조위원장은 그 이유를 이진숙 사장으로 부터 찾고 있다. 이 위원장의 말을 빌리면 "이 사장은 2012년 김재철 사장의 대변인으로 후배 기자를 탄압해 최초로 기자회에서 제명당했다"면서 "2014년 보도본부장 시절에는 세월호 오보로 국민을 외면했으며, 2015년 대전MBC로 내려와 중동뉴스로 방송을 사유화하고 왜곡된 지역 촛불뉴스로 공정성을 훼손했다."

때문에 이진숙 사장의 퇴진을 위해 노조가 직접 행동에 나섰다는 것. 이한신 위원장은 "MBC와 대전MBC의 신뢰도를 추락시킨 장본인"이라며 이진숙 사장이 물러나야 하는 이유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이번 총파업에 참여하는 대전MBC 노조원은 52명이다. 지난 4월 계약직 분회와 통합하고 5월에는 고참인 국장급 언론인들이 조합에 동참하면서 규모가 한층 커졌다.

이 위원장은 "5년전 사상 최장기간인 130일간 파업을 했는데 김재철 사장을 퇴진시키지 못하고 파업을 중단해야 했다"면서 "파업 이후 많은 기자와 피디, 직원들이 유배를 당했는데 이번 파업은 그때와 다르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촛불 혁명에 의한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으며, MBC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국민적 지지받는 분위기에서 시작된 이번 파업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 위원장이 이처럼 결과를 낙관하는 이유는 지역의 시민사회단체가 한몸처럼 파업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지역 89개 시민사회 단체가 대전MBC는 물론, KBS의 파업에 지지와 환영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번 파업은 2012년처럼 장기간 파업은 아닐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동안 투쟁을 통해 쌓은 내공으로 파업을 승리할 때까지 단단한 결속을 유지해 조합원들 스스로 망가진 MBC를 살리고 공정방송을 회복하기 위한 마음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고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파업은 촛불 혁명이 있어 가능했다. 국민들이 MBC에게 마지막 기회를 줬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이번 파업으로 꼭 공영방송 정상화를 이뤄내야 한다. 시청자들께 불편함을 드려 정말 죄송하지만 반드시 공정하고 좋은 방송으로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이 위원장은 대전MBC 파업에 대해 보도를 하지 않는 지역 주요 언론에 대해 "청산해야 할 적폐"라는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언론사간 유착 관계가 문제다. 서로에게 '보험'을 든 것"이라며 "이번 파업을 통해 무너진 MBC를 정상화시키고 공정방송으로 되돌아가겠다"고 다짐했다.

▲대전MBC의 파업은 KBS 대전총국과 함께 진행된다. 사진은 이한신 위원장(왼쪽)과 김문식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 대전지부장(오른쪽) 모습 .

다음은 이한신 위원장과 나눈 일문일답.

- 대전MBC가 파업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MBC는 지난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 공영방송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국민의 전파를 경영진의 이익을 위해 사유화하고 권력의 시녀 노릇으로 공정성을 잃고 국민들로부터 조롱받는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이번 파업은 무너진 MBC를 정상화시키고 공정 방송으로 되돌아가고자 나서게 됐습니다."

- 이진숙 사장이 사퇴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 달라.

"이진숙 사장은 MBC를 망친 대표적인 사람입니다. 2012년 김재철 사장의 대변인으로 후배 기자를 탄압해 최초로 기자회에서 제명당했습니다. 지난 대선에선 박근혜 후보를 위해 정수장학회 지분 매각 계획을 주도했으며, 2014년 보도본부장 시절엔 세월호 오보로 국민을 외면했습니다. 또 2015년 대전MBC사장으로 내려와 중동 뉴스로 방송을 사유화하고, 왜곡된 지역 촛불 집회 뉴스로 공정성을 훼손했습니다. MBC와 대전MBC의 신뢰도를 추락시킨 장본인입니다."

- 파업을 바라보는 사측의 분위기나 반응은 어떤가.

"사측은 노조가 총파업 찬반투표를 공고하자 지역MBC에선 유일하게 성명을 발표해 노조의 파업에 법대로 처리하겠다며 협박했습니다. 그러나 노조가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총파업 선언하고 실행하자 다소 당황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노동조합은 과거 파업에선 업무 필수 인력은 예외로 인정해 최소한의 회사 업무에 협조해왔었습니다."

- 파업에 참여하는 인원 구성은 어떻게 돼 있는가.

"대전지부 조합원은 현재 52명인데 지난 4월 계약직분회와 통합하고, 5월 국장급 선배 조합원들이 가세했습니다. 이번 파업은 전 조합원 예외없이 파업에 참여해 회사는 사실상 휴업 상태입니다."

- 파업은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진행되는가.

"이번 파업이 2012년처럼 장기간은 아닐 것 같습니다. 현재 아주 구쳬적 계획이 수립된건 아니지만 주로 시민들에게 파업을 홍보하는 선전전과 문화제 위주로 진행합니다. 세부적으론 매주 1회 저녁 76시  타임월드 로데오거리에서 시민단체와 연대한 돌마고(돌아오라 마봉춘 고봉순) 문화제를 열고, 출퇴근 시간 대전지역 9개 지역에서 현수막과 피켓을 활용한 선전전, 대학가 선전전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MBC와 KBS의 총파업은 지역사회가 지지와 환영하고 있다.

- 5년전에도 파업했는데 그 당시와 지금을 비교하면.

"5년 전 사상 최장기간 130일 파업을 했습니다. 그러나 김재철 사장을 퇴진시키지 못하고 파업을 중단해야했습니다. 그후 5년 많은 기자, 피디, 직원들이 유배당했습니다. 이번 파업은 그때와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 촛불 혁명에 의한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으며, MBC 정상화가 필요하단 입장입니다. 국민들 또한 공영방송 정상화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국민적 지지받는 분위기에서 시작하는 이번 파업은 반드시 승리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 지역 언론계의 관심이 저조한 것 같은데 어떤가.

"지역 주요 언론사간 유착 관계가 문제입니다. 서로에게 '보험'을 든 겁니다. 이 또한 향후 지역에서 청산해야 할 적폐라 생각합니다. 두 공영방송의 파업으로 지역 뉴스, 프로그램 방송에 차질을 빚어 시청자들에게 불편을 초래하는데도 제대로 홍보하지 않는 겁니다. 지역 언론끼리의 유착 고리를 끊어내야 합니다."

- 언제끝날지 모르는 파업, 조합원들에게 힘든 시간일텐데 각오를 말해달라.

"이번엔 2012년처럼 장기간 파업은 아닐 것으로 기대합니다. 대전지부는 올해 5월부터 130일간 이진숙 사장 퇴진 투쟁을 해왔습니다. 그동안 투쟁을 통해 쌓은 내공으로 파업 승리할 때까지 단단한 결속력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조합원들이 망가진 MBC를 살리고 공정방송을 회복하기 위한 이번 파업에 임하는 마음이 어느 때보다 뜨겁습니다. 잠시 힘들더라도 더 이상 부끄럽지 않은 방송을 위해 한 치의 망설임없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줬으면 합니다."

- 지역사회의 응원의 메시지가 많다. 그들에게 한마디. 

"대전충남민언련을 중심으로 지역 시민단체도 3개월 넘게 대전MBC 이진숙 사장 퇴진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역시민사회의 뜨거운 응원 정말 감사드립니다. 1년 전엔 상상도 못했던 일입니다. 이번 파업은 촛불 혁명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국민들이 MBC에게 마지막 기회를 줬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파업으로 꼭 공영방송 정상화 이뤄내야 합니다. 시청자들께 불편함을 드려 정말 죄송하지만 반드시 공정하고 좋은 방송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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