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과 민주적 리더십으로 열린 공동체 조성 밝혀

건양대 새 총장으로 취임한 정연주 전 KBS사장이 1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신임 총장으로서의 각오를 밝혔다.
"건양대의 관리 책임자로서 전권을 행사할 것이며 허수아비는 안될 겁니다."

학내 문제를 겪던 건양대 새 총장으로 취임한 정연주 전 KBS사장이 1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신임 총장으로서의 각오를 밝혔다.

지역에서 가장 궁금해 하는 선임 배경에 대해 정 총장은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 되었다는 결과를 통보 받았으며 매우 갑작스럽게 이뤄진 것으로 안다"며 "디테일한 관계는 이 자리에서 말할 성질이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11일 업무를 시작한 정 총장의 임기는 김희수 전 총장의 잔여임기인 2019년 1월 29일까지로 1년 5개월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정 총장은 "이사회로부터 총장선임 통보를 받았을 때 임기를 생각지 못했다"며 "KBS 사장 시절 임기를 1년 5개월 남기고 사퇴했는데 건양대 총장의 잔여임기도 1년 5개월로 똑같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정 총장은 "주어진 시간 동안 열정과 노력을 다 쏟아부어 공은 이어나가되 과는 과감히 털어나가는 개혁의 로드맵을 마련하겠다"면서 "최선을 다한뒤 성과로 판정 받을 것이며 1년 5개월 뒤 재신임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연주 건양대 신임 총장의 기자회견 모습.
정연주 총장 "자율과 민주적 분위기 충만한 열린 공동체 만들 것"

건양학원을 둘러싼 불미스런 일들에 대해 정 총장은 "지역주민과 국민 여러분, 특히 학부모님과 건양의 모든 구성원에게 사과 말씀 드린다"며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 조직 내부의 문제를 청산하고 자율과 민주적 분위기가 충만한 열린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당장은 조직의 안정이 무엇보다 절실하며 이를 위해 업무와 인사에 대한 파악이 끝나는 대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개혁이 필요한 곳은 구성원들과 함께 의논해 개혁 로드맵을 작성하고 이에 필요한 조직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장은 이어 "대학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적극적으로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함께 에너지와 지혜를 모아 나가는 데 역량과 열정을 쏟겠다"며 "항상, 누구든, 어디서든 만나고 대화를 나누고 함께 고민하고 답을 찾아내는 열린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건양대에 대해 정 총장은 "26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수도권도 아닌 지방에 위치한 대학이라는 불리한 조건임에도 놀라운 발전과 성과를 이뤄냈다"며 "교육부가 공시한 대학취업률 기준으로 81.9%라는 놀라운 성과를 보이는 등  지난 10여년간 꾸준히 취업률 최상위권을 지켜 왔다"고 소개했다.

정 총장은 또 "'잘 가르치는 대학', '산학협력 잘하는 대학', '특성화가 잘된 대학' 등 각종 국책사업에 해마다 선정될 정도로 '건양대는 학생을 잘 가르치는 대학'이라고 국가가 인정했다"면서 “학생들이 젊음의 꿈을 마음껏 펼치고 폭넓은 지성을 닦고 현실에 필요한 실용적 전문성을 갖추는 전인적 인재로 양성하는 배움터로 건양대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북 월성군(현 경주시) 출신의 정 신임 총장은  1970년 동아일보 기자를 시작으로 한겨레신문 논설위원, 논설주간을 지냈으며 2003년부터 2008년까지 KBS 사장을 역임했다.

건양대 학교법인 건양학원은 설립자 김희수 총장과 아들 김용하 부총장이 교직원들과의 갈등으로 사퇴하자 지난 8일 정연주 전 사장을 신임 총장으로 전격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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