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석춘 위원장 3차 혁신안 발표, 인적 쇄신·백의종군·문호 개방 등 '제안'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위원장 류석춘 연세대 교수)가 제3차 혁신안 발표를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른바 친박(친 박근혜) 투톱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의 자진 탈당을 권고했다. 만약 이들이 ‘자진 탈당’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당헌·당규에 따른 출당 조치를 취할 것을 제안했다.
류석춘 혁신위원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3차 혁신안 발표에서 "보수우파의 정치적 위기를 불러온 책임을 통감하고, 신(新)보수 가치의 구축과 당에 대한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인적 혁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가치와 이념의 혁신에 기초해 당의 조직과 제도를 정비함은 물론, 희생과 헌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풍을 진작하기 위해 외부로부터 과감한 인재영입을 해 당의 근본적 변화를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석춘 "박근혜·서청원·최경환 자진 탈당 안하면 출당 조치"
그러면서 혁신위는 현재 지도부를 향해 희생과 헌신의 자세로 보수우파 정치의 실패에 책임 있는 모든 사람을 인적혁신 대상으로 하되, 그 책임의 경중을 가려 적용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총선과 올해 대선 패배에 이르기까지 국정운영 실패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물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자진 탈당’을 권유할 것을 제안했다.
동시에 박 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으로서 받아야 할 최소한의 예우는 물론, 자연인으로서 인권침해 없이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계파 전횡으로부터 비롯된 국정실패에 책임이 가장 무거운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해서도 '자진 탈당'을 권유했다. 여기에 이른바 '진박감별사' 등을 자처하며 총선 공천과정에서 전횡을 부린 나머지 의원들도 책임을 통감하고 당의 화합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혁신위는 마지막으로 한국당 모든 의원들은 희생과 헌신의 자세로 솔선수범해 당이 새롭게 탄생할 수 있도록 백의종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박 전 대통령 1심 판결 전후 집행 여부 논의"
이밖에 탈당 의원들이 복당을 원하는 경우, 문재인 정권을 상대로 한 '체제수호'는 물론, 신 보수 노선 강화를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문호를 개방하고, 복당 의원들 역시 백의종군을 권유했다.
홍준표 대표는 혁신안 발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혁신위의 인적쇄신안은 당에 권고하는 것으로, 집행기관이 아니다"라며 "당내 의견을 모아 집행 여부를 10월 17일 박 전 대통령 1심 판결을 전후해 본격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가 혁신안 집행 여부를 한 달 뒤로 늦춘 배경에는 당내 불협화음으로 대여투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을 것이란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