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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로 물갈이? '권선택의 실험' 성공할까

대전시 새 정무부시장에 김택수 변호사, 박재묵-금홍섭 내정도 한 축

김재중 기자2017.09.13 15:25:47

▲왼쪽부터 김택수 정무부시장 내정자, 박재묵 대전세종연구원장-금홍섭 평생교육진흥원장 후보자.


민선6기 후반기를 맞은 권선택 대전시장 주변에 이른바 ‘진보인사’의 출현이 잦아지고 있다.

권 시장이 집권 전반기, 정체성 없는 출자·출연기관장 인선과 공공성 강화에 반하는 민간투자사업 강행으로 ‘민주당 소속 시장이 맞느냐’는 지적을 받아왔기에 최근 ‘진보인사 기용’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전시는 13일 퇴임을 앞둔 이현주 정무부시장 후임에 김택수(53) 변호사가 내정됐음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현주 부시장은 오는 15일 퇴임식을 갖는다.

신임 정무부시장으로 내정된 김택수 변호사는 1980~1990년대 ‘진보언론의 종가(宗家)’를 자임했던 월간<말> 기자 출신이다. 월간<말>은 1986년 보도지침 폭로를 시작으로 언론자유 운동의 효시 역할을 했으며, 국내언론 최초로 김일성 주석 인터뷰를 게재하는 등 진보담론을 주도해 왔다.

김 변호사는 기자 시절, 주로 남북문제와 1992년 대선관련 심층취재를 맡았다. ‘미국의 김영삼 대통령 공작’과 같은 기사가 당시 출고됐다. 

이후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실장을 지냈고, 노무현 정부시절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을 역임했으며, 이번 대선에서 안희정 민주당 경선 후보 법률지원단장을 맡기도 했다. 

대전시는 김 변호사가 문재인 정부 주요 인사들과 인맥이 두터워 대전시와 중앙정부간 가교역할을 톡톡히 해 낼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대전 출신이 아니기에 시의회와 지역 언론을 상대하는 정무적 축을 감당하기 버거울 것이란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다.

권선택 시장은 대전지역에서 오랜 기간 시민운동을 해 온 진보인사들도 전격 기용했다. 박재묵 전 충남대 교수가 대전세종연구원장에, 금홍섭 전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이 대전평생교육진흥원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교수는 대전지역 학계의 대표적 진보지식인으로 명망을 쌓아왔다. 지난 이명박 정부 집권기 지식인 시국선언에 참여하거나,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선언을 하는 등 자기 색채를 분명하게 드러내 왔다.

권선택 시장 당선 직후 인수위원장을 맡았고, 시민행복위원장으로 시정에 관여하는 등 권선택 시장과도 호흡을 잘 맞춰와 대전세종연구원을 무난하게 이끌어 갈 것이란 평을 듣고 있다. 다만, 유재일 전 연구원장 당시 불거졌던 특혜채용 의혹과 고압적 조직운영에 따라 침체된 조직을 어떻게 추스를 수 있느냐가 중요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평생교육진흥원장에 내정된 금홍섭 전 처장은 대전지역 시민단체에서 잔뼈가 굵은 대표적 시민운동가로 주로 풀뿌리 민주주의와 자치분권 분야에 천착해 온 인물이다. 그는 <디트뉴스>가 선정한 '시민사회계 파워리더', '대전의 차세대 인물'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방권력을 감시하는데 주력해 온 그가 지방권력 내부로 들어가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내고 있는 중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권선택 시장이 민선6기 인사와 정책 등에서 진보성향의 시민사회와 여러 갈등을 겪으면서 그들과 접촉면을 늘려야겠다는 판단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문재인 정부 주축이 진보인사들로 구성되면서 중앙정부와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지역 정치권과 언론이 대부분 보수 성향을 띠고 있기에, 연고주의를 앞세워 상당한 공격에 나설 것”이라며 “진보인사들이 이런 현실의 벽 앞에서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첫 관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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