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인생과 처세] <327>

살면서 제일 자존심 상하는 일은 남에게 비교를 당하는 일이다.
특히 비교대상이 같은 직장 동료나 부하직원, 다른 부부나 집안, 같은 형제간 일 때 그로인한 자존심은 더욱 상하게 된다.

사춘기 아이들에게 설문을 통하여 부모에게 듣기 실어하는 말이 무엇인지를 물어보았더니
첫 번째 말이 ‘공부해’와 같은 명령조의 말이었고 두 번째 말이 ‘비교하는 말’이라고 했다.
“쟤는 성적이 어떤데 너는 ~?”, “너는 형이 돼가지고 어째 동생보다 못하냐!”, “니 형의 반만이라도 닮아봐”. 중국아이들도 제일 싫어하는 말 중의 하나가 ‘다른 집 애’라는 뜻의 別人家的孩子(별인가적해자)라 한다.
이처럼 남과 비교하여 하는 훈계 말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아이가 다 싫어하는 말인 것이다.
그러므로 윗사람이나 부모가 아랫사람이나 자식에게 잘못을 지적하거나 훈계할 때 절대 금해야 할 사항이 ‘비교훈계 ’라 하겠다.

비교훈계는 자존심을 건드리고 반항심을 불러 일으켜서 오히려 역효과가 되는 것이다.
남에게 비교를 당하면 고통과 분발심이 동시에 일어난다.
그 비교가 상대의 분발을 촉진하기 위한 비교라면 상대에게 약이 되지만 상대를 멸시하기 위한 비교는 상대에게 독이 되고 고통이 된다.
과연 비교는 인생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비교에서 불만, 불행이 싹튼다.
‘자기 분수에 만족 할 줄 알면 즐거울 수 있을 것이요. 탐욕에 힘쓰면 근심이 생기니라.’(知足可樂, 務貪則憂)하였다.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음인데 자기분수에 만족해하고 살면 마음이 편안하여 행복하고 온전한 삶을 살 수 있다.
그러나 자기분수에 족(足)하지 못하고 끝없는 탐욕을 추구하면 언제나 근심걱정이 끊이지 않아 불행하고 불안한 삶을 살게 된다.

자기분수에 만족해하지 않고 탐욕을 일으키는 요인 중 하나가 ‘남과의 비교’에 있다.
예를 든다면, 셋방살이를 전전하던 사람이 어렵게 소형아파트지만 자기 집을 샀다.
그 행복감과 만족감은 대형 아파트가 부럽지 않았다.
그야말로 지족가락(知足可樂)이었다.

그러다가 오래지 않아 큰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과 비교하면서부터 만족감과 행복감이 점점 사라지고 큰 아파트에 대한 욕심이 생겨났다.
그때부터 아파트구입자금에 대한 근심의 나날을 보내게 되었다.
그야말로 무탐즉우(務貪則憂)였다.
끝내는 무리한 은행대출로 인하여 가정경제파탄의 불행을 초래하게 된 것이다.

원래 남의 것이 더 커 보이는 법이다.
그래서 비교하다보면 진실로 나의 참가치, 참 행복의 소중함과 큼을 알지 못하게 된다.
그러므로 남과의 비교 속에서 행복이나 만족을 찾으려 해서는 안 된다.
만족과 행복은 오로지 내안에 있음이다.

▴ 온리원(only one)이어야 한다.
누구보다 더 공부 잘하고, 누구보다 더 잘살고, 누구보다 더 출세하고, 누구보다 더 아름답고~ 이처럼 많은 사람들은 상대와 비교하여 거기에서 성공과 실패, 행복과 불행을 찾으려 한다.
즉 여럿 중에서 넘버원(number one)이 되는 것이 성공이요 행복이라 여기려 한다.
그러나 참다운 행복과 성공은‘넘버원’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것 즉 ‘온리원(only one)'에 있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나만의 것, 잘하는 것, 즉 ‘온리원’이 있다.
그것은 돈 주고도 살수 없는 자기만의 소중한 가치인 것이다. 내 안에서 이것을 끄집어내어 갈고닦아 빛 낼 때 참된 행복과 성공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행복은 ‘넘버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온리원에 있는 것이다.

▴ 중심이 굳세어야 한다.
남을 비교하지 않아야 하겠지만 비교를 당하더라도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그러려면 마음의 중심이 굳세어야 한다.
마음의 중심이 굳세려면 내면이 알차고 충실해야 한다.
즉 내면이 꽉차있어야 한다. 내면이 비어있기에 남을 비교하게 된다.
내면이 비어있기에 비교를 당하면 바람에 흔들리 듯 내면이 흔들린다.
오로지 내면을 꽉 채워 내적 자신감을 갖추었을 때 비교에서 해방될 수 있음이다.

▴ 그렇다.
남의 삶을 비교하지 말자, 나의 삶에서 만족함을 찾자, 나만의 멋진 온리원의 삶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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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남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堂)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 대전 KBS 1TV 아침마당 "스타 강사 3인방"에 출연

☞ 김충남의 강의 일정

⚫ 대전시민대학 (옛 충남도청)
- (평일반)
  (매주 화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 주역

⚫인문학교육연구소
- (토요반)
  (매주 토요일 14시 ~ 17시) 논어 + 명심보감 + 주역

⚫ 서구문화원 (매주 금 10시 ~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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