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엇박자 속 청-5당 대표 회동 성사 '불투명'

한반도 정세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정치권에서는 ‘협치’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현재 국회는 5당이 난립하고 있는 다당 구도로, 이는 다음 총선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현실을 받아들이고 적응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청와대 제공.

한반도 정세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정치권에서는 ‘협치’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현재 국회는 5당이 난립하고 있는 다당(多黨) 구도로, 이는 다음 총선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현실을 받아들이고 적응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다행히 지난 21일 여야 막판 진통 끝에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국회 임명동의안이 통과되면서 협치의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 대법원장은 25일부터 6년간 임기를 시작했다.

3박 5일 ‘유엔외교’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주 여야 5당 대표와의 회동을 갖고 방미 성과와 정기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회의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또 이번 회동에서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 구성도 매듭짓겠다는 구상이다. 청와대는 27일을 유력한 날짜로 검토하고 일정을 조율 중이다.

하지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여전히 여당과 각을 세우면서 회동 참석 여부가 불투명하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보문제로 청와대 회동을 하자고 한다. 전혀 반대의 안보관을 가지고 있는데 만나서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정치적 쇼로 소통한다는 것만 보여주려는 청와대 회동은 안하는 것보다도 못하다”며 불참 의사를 나타냈다.

홍 대표는 “정치보복에 여념이 없는데, 적폐세력의 대표를 청와대로 불러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그냥 본부중대, 1, 2, 3중대만 불러서 회의 하십시오. 우리는 5000만 국민이 핵 인질이 된 북핵을 타개하는데 당력을 집중 하겠다”고도 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25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한국당을 무슨 ‘적폐세력’이라고 자꾸 표현하고, 규정하고 있다”며 “우리도 ‘원조 적폐세력’이라고 규정지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번 회동도 결국은 보여주기 식 회동이라는 선입견이 있다. 그래서 응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이 지금 당의 생각인데,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의 의견을 정할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와 한국당이 1대 1회담을 하면 어떻게 되겠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정말 깊이 논의가 들어갈 수 있다. 대북정책에 대한 기조가 다른데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1대 1 회담 내용은 보고됐지만, 현재 입장은 정무수석이 5당 원내대표 회동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반도 안보 위기상황과 산적한 정기 국회 현안 등을 놓고 여야를 뛰어 넘는 초당적인 협력 무드가 절실한 상황에서 한국당이 얼마나 협치 노력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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