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종속 변수 아닌, 독립변수 필요한 시점"..출마 가능성 시사

더불어민주당 4선 중진인 양승조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 출마를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 양승조 위원장이 지난 3월 국회에서 열린 중부권 동서 횡단철도 건설 국회포럼에서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민주당 홈페이지.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국회 보건복지위원장(58·4선·충남 천안병)이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 선거에 출마를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양 위원장은 26일 오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충청도도 이제 더 이상 종속 변수가 아닌 독립 변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양 위원장은 “최근 주변에서 충남지사에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을 많이 듣고 있다. 충남 지역구 최다선과 최고참으로 후배들을 위한 교통정리를 해야 할지 고민”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에 결단을 내릴 생각이고, (결단을 내린다면) 신속하고 강력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위원장이 출마 선언을 할 경우 가져올 당내 파급력과 후폭풍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양 위원장은 “저는 15년간 정치활동을 하면서 민주당을 떠나지 않은, 당의 주인 중의 한명”이라고 강조하며 “충청도의 자존심을 지키고, 4선 의원으로서의 역할도 할 것이다. 향후 정치인생은 겁날 것도, 거리낄 것도, 두려움도 없다”고 강조했다.

“장관에 매달리거나 연연하지 않는다. 장관이 된다고 해서 문재인 대통령과 독대할 일도 없고, 연연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 2기 내각에서 보건복지부 장관 발탁에 대한 미련을 두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읽히는 대목이다.

양 위원장은 “지난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안희정 충남지사를 돕지 못한 것은 내내 미안하다. 다만 문재인 당대표 시절 사무총장을 지낸 사람으로서 의리를 저버릴 순 없었다”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동안 민주당 차기 충남지사로는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과 나소열 자치분권 비서관, 복기왕 아산시장, 전종한 천안시의회 의장, 김홍장 당진시장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하지만 양 위원장이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여당인 민주당 내 경선 구도가 새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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