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맛집>연산할머니순대 연풍식당(논산시 연산면 연산리 우체국 앞)

연산피순대로 유명. 오전 6시 문 열어 낚시. 골프. 등산 손님들 사랑방 역할

순대국밥은 서민적이고 대중적인 느낌이 물씬 나는 음식이다. 이름만 들어도 시골장터가 떠오르고 삶의 애환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하지만 알고 보면 순대는 뿌리 깊은 음식이다. 순대는 지역에 따라 만드는 방법과 맛이 달라, 보다 다양하게 맛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충남 논산의 연산피순대는 아바이순대, 백암순대, 병천순대 등 기존순대에서 벗어나 독특한 전통방식으로 개발돼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연산할머니순대의 피순대

충남 논산시 연산면 연산리에 있는 ‘연산할머니순대 연풍식당’(대표 강윤찬60)은 피순대 하나로 4대째 100년 전통을 이어오는 순대전문점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아침 6시에 문을 열기 때문에 탑정저수지의 낚시를 즐기는 분들이나 인근 골프장과 산을 찾는 등산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특히 연산 장날이나 주말이면 자리 잡기가 어려울 정도로 북새통을 이룬다.

피순대는 돼지창자 속에 육류, 두부, 숙주나물, 파, 선지, 당면 등을 양념해 넣고 양쪽 끝을 동여매고 삶아 익힌 보통 순대와는 들어가는 소가 다르다. 대창에 돼지선지에 대파와 돼지껍데기를 갈아 넣는 게 전부다. 그래서 맑은 선지를 확보하는 일이 관건이다.

선지의 선도가 순대 맛을 좌우하기 때문에 맑은 선지는 대전,논산,연무대 도축장에서 하루에 아침저녁 2번씩 받는다. 순대를 만드는 작업은 강 대표의 아들 강동현 씨가 담당한다. 연탄불에 은근하게 오래 동안 끓여내는 게 노하우다.

순대국밥
순대접시


순대국밥 피순대 비롯 6가지 돼지부산물 푸짐하게 들어가. 육수 예술의 경지

순대국밥의 육수는 예술의 경지다. 육수는 매일 가마솥에서 국내산 돼지사골을 12시간 끓여 당일 판매한다. 손님들도 식당 뒤 작업장 가마솥에서 모락모락 김을 내며 끓고 있는 육수를 볼 수 있다.

순대국밥은 어디서나 흔하게 먹을 수 있는 국밥이지만 식재료와 정성에 따라 맛은 다르다. 자칫 조금만 소홀하면 돼지 잡내가 나기 때문이다. 이곳은 순대 특유의 냄새가 없어 이곳이 순댓집인가 할 정도로 깔끔하다.

순대국밥은 육수에 밥을 토렴을 해서 피순대를 넣고 여기에 하루 숙성시킨 머리고기,곱창,염통,오소리감투,간 등 쫄깃한 식감을 살린 6가지 돼지부산물이 푸짐하게 들어간다. 오랜 시간 걸쭉해진 국물이 구수한 입맛을 자극하는데 다른 육수와는 비교가 안 된다. 내용물도 푸짐한데다 가격대비 만족도가 매우 크다.

일반적인 피순대와는 달리 텁텁한 맛이 없고 고소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을 자랑한다. 취향에 따라 들깨가루,파 무침과 새우젓 등으로 간을 하면 짭짤하고 매콤해서 국밥에 넣으면 풍미를 더해준다. 특히 머리고기를 마늘장아찌와 함께 먹는 맛도 별미다. 밥과 순댓국이 따로 나오는 따로국밥도 있다.

가마솥에서 끓고 있는 육수
순대를 삶는 모습

음식은 함께 먹으면 더 맛있다. 순대국밥과 함께 순대접시를 주문하면 돼지고기의 다양한 부위와 피순대도 함께 담겨 나온다. 이들 음식을 맛보고 나면 식사 시간에 사람들이 왜 기다려서라도 먹는지 금방 이해가 된다.

피순대는 담백하면서 찰지고 고기는 쫄깃하고 맛깔지다. 이들 안주거리가 한잔 술을 부른다. 특히 순대 포장손님이 많은데 선지순대는 썰면 물이 빠져 맛이 덜하기 때문에. 순대를 썰지 않고 통째로 내주는 게 특이하다.

연산할머니순대의 역사는 1910년 경 손복례 할머니의 친정어머니 고 김정순 여사가 순대를 만들어 행상으로 시작된다. 그러다 1919년 5일장이 생기면서 연산 장날에 순대를 팔면서 연산할머니순대의 모태가 됐다. 이후 2대 손복예 할머니가 1983년 연산 장터에 점포를 마련하면서 연산에서 피순대 하나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떨치게 된다.

순대국밥,순대접시 한상차림

머리고기 등 돼지부산물

2002년 새로운 변신을 한다. 손 할머니의 아들인 3대 강윤찬 대표가 현재의 자리에 신축건물을 짓고 확장이전을 하면서 전면에 나서게 된다. 100여 대 넓은 주차장도 마련했다. 최근에는 아들 동현 씨가 4대를 잇기 위해 순대수업을 받고 있다.

식당 벽면에는 창업주를 비롯한 역대 주인장들의 사진이 붙어 있다. 손복예 할머니는 80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부지런하게 모든 일을 챙기고 있다.

강윤찬 대표는 삼성생명에서 장래가 촉망되는 간부사원이었으나 가업을 잇기 위해 직장생활 20년 만에 부장으로 퇴직을 했다. 가게가 연중무휴인 관계로 여행한번 제대로 다녀온 적이 없을 정도로 바쁘게 살고 있다.

좌측부터 3대 강윤찬 대표와 2대 어머니 손복예 할머니 4대 아들 강동현 씨
내부전경

선지, 풍부한 단백질,비타민,철분,칼슘 많아 여성건강에 좋은 영양식품

최근 순대국밥은 환경공해에 따른 독성의 체내축적을 막아주고 숙취를 풀어주는 능력이 탁월해 해장국으로 인기다. 순대국밥은 아무리 잘 끓여도 호불호가 있다. 하지만 순대국밥이라고 가볍게 보면 안 된다. 순대는 돼지고기를 이용한 우리고유의 음식으로 세계 어느 곳에 내어놓아도 손색없는 먹거리다.

피순대의 선지의 영양학적 가치는 풍부한 단백질과 비타민과 철분과 칼슘이 많아 특히 여성의 건강에 좋은 영양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순대국밥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오늘은 몸과 마음을 따스하게 만들어주는 100년 전통의 순대국밥이 있는 연산할머니순대로 떠나보자. 명불허전이 따로 없다.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예약문의:041-735-0367                강윤찬 대표 010-3708-4235
영업시간: 오전6시-오후9시
휴일: 연중무휴(명절 당일만 휴무)
포장: 가능
좌석:150석(연회석 완비)
주차장: 식당 뒤 100여대 전용주차장
주소: 충남 논산시 연산면 황산벌로 1525(연산리357)
차림표: 순대국밥6000원. 순대접시(소)10000원(중)15000원
찾아오시는 길

전경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