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교통, 59개노선 반납...세종시, 일반적 반납 '유감' 대책 세운다

세종교통 세종시내버스

세종시민의 발 세종시내버스 운행이 오는 27일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세종교통(주)이 지난달 29일 59개 시내버스노선을 세종시에 반납하면서 '오는 27일까지 개선사항이 실현되지 않으면 운행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는 공문도 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

11일 세종교통은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세종교통은 240여명의 직원 생계가 ‘죽느냐 사느냐’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세종교통측은  "그동안 가중되는 만성적자와 운행손실분에 대한 세종시의 불합리한 정산방식, 재정보조금 미지급 사태로 인한 임금 체불 및 노사 갈등 등으로 더 이상 정상적인 시내버스 운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들은 "현재 세종교통이 72개 전체 시내버스노선을 운행하려면 매월 17억원이 넘는 자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로 "한 달 인건비 및 복리후생비 10억원, 유류비 4억원, 버스할부금 1억원, 버스보험료 6000만원, 타이어 및 부품 등 차량유지비 1억원, 교통카드수수료 및 공과금 5000만원 등 버스운행에 필수적으로 소요되는 금액만 해도 17억원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이는 시내버스 운행을 위한 필수경비로 통상 회사경영에 필요한 제반 비용은 포함시키지 않은 금액이라는 것.

그런데 세종교통의 월평균 운송수입금이 9억원이고 정상적인 운행을 위해서는 매월 8억원의 재정보조금 지급이 필요한데 세종시의 월평균 재정보조금은 7억원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이같은 결단은 현재의 세종시 대중교통체제 하에선 필연적인 적자누적으로 도산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세종교통이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자구책은 71개 비수익 노선 가운데 59개 노선을 반납해 최대한 적자폭을 줄이고 승객들이 더 많이 이용하도록 서비스 증진에 힘쓰는 길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세종교통 세종시내버스

이들은 어려운 상황에 대해 "지난 7월 대전지방법원이 세종시의 990번 BRT 노선에 대한 반환 요구가 부당하다는 패소판결을 내리자 세종시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며 "당사에 대한 7월분 재정보조금에 이어 8월분 재정보조금에 해당하는 15억원을 지급해주지 않다가 추석명절을 앞두고서야 뒤늦게 지급해줬다"고 밝혔다.

이들은 "결국 또 다시 세종교통 근로자들의 임금 지급이 중단되는 사태가 재발했고 더 이상 정상적인 경영을 할 수 없는 막다른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종교통은 또  "시 보조금이 지급되지 않으면 직원 월급을 줄 수 없고 정상적인 버스운행도 불가능한 막다른 골목으로 몰려 있고 세종시의 시내버스 운행여건은 다른 지자체보다 훨씬 열악하며 개선될 희망도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세종시가 세종교통의 운송손실금 전부를 보조금으로 지원해주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고 대폭 임금인상과 1일2교대는 세종시의 현행 정산방식으로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창덕 세종교통(주) 대표는 "세종시가 민간 운수업체에게 법적으로 인정되는 ‘특허권’인 노선의 반납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세종교통의 참담한 심정을 깊이 헤아려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세종시 관계자는 “현재 보조금을 정상적으로 지급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종시와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노선을 반납하겠다는 것은 유감이다”며 “현재 세종교통이 반납한 노선에 대해 세종도시교통공사의 대체운행 등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해 시민들의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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