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방문진에 사퇴서 제출..방문진 이사진 개편 예고

목원대 총장을 지낸 김원배 방문진 이사.
박근혜 정권측 인사인 김원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가 이사직을 사퇴함에 따라 MBC 사장 교체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일 대전MBC 노조 등에 따르면 김 이사는 이날 오전 팩스를 통해 방문진에 사퇴서를 제출했다. 그동안 김장겸 MBC 사장과 이진숙 대전MBC 사장에 이어 목원대 총장을 지낸 김 이사의 사퇴를 요구하며 지난 달 4일부터 파업을 벌여왔던 대전MBC 노조는 즉각 환영 입장을 발표했다.

노조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만시지탄이지만 지역의 대학 총장까지 지낸 원로가 더 늦기 전에 결단을 내린 점을 노조는 환영한다"며 "오로지 공정방송 회복을 위해 분연히 일어난 대전MBC노조원과 지역 시민사회단체의 투쟁이 MBC 파업 사태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의미 있는 결과를 끌어냈다"고 반가움을 표시했다.

이어 "이로써 구여권의 입맛에 맞춰졌던 방문진의 철옹성과 같던 이사진 인적 구성은 깨졌고, MBC 사장 김장겸의 해임을 비롯한 MBC 정상화를 이룰 퍼즐 조각이 하나 둘씩 맞춰지고 있다"면서 "이제 끈은 떨어졌다. 김 이사와의 끈끈한 연결고리를 토대로 지난 이명박근혜정권에 충실히 부역하며 MBC 언론인들을 탄압하고 공정방송을 무너뜨린 자들의 자리가 추풍낙엽처럼 떨어질 차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고영주, MBC 사장 김장겸, 대전MBC 사장 이진숙, 대전MBC 보도국장 최혁재는 이제 거센 바람 앞에 떨어질 날만 기다리는 초라한 낙엽일 뿐"이라며 "구체제 붕괴의 서막인 김 이사의 사퇴는 보직자들이 결단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자 신호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김 이사가 사퇴함에 따라 방문진 내부의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 달 유의선 이사에 이어 이날 김 이사까지 사퇴하면서 6대 3이었던 옛 여야 이사진 구도가 현 여권 중심으로 재편(5대 4)될 전망이다. 사퇴한 두 자리를 지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추천권을 갖게 된다.

방문진의 구도 재편이 중요한 것은 방문진이 MBC의 지분 70%를 보유한 대주주이기 때문에 MBC 경영진에 대한 인사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이는 MBC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요구하고 있는 김장겸 MBC 사장과 이진숙 대전MBC 사장의 사퇴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방송통신위원회도 방문진에 대한 검사 감독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방통위 설립 이후 처음으로 방문진을 감독하는 이유는 이번 MBC 파업과 관련해 대주주로서 역할을 충실히 했는지 여부를 살펴보겠다는 것인데 그 내면에는 현 정권차원의 방송계 적폐 청산 일환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경찰의 MBC 본사 압수수색도 이런 현 정권의 의지와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목원대 총장을 지낸 뒤 2013년 보궐이사에 선임되고 2015년 한번 연임해 5년째 이사를 맡아왔던 김 이사가 방문진은 사퇴했지만 검찰의 수사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전지검은 김 이사가 목원대 총장 시절 제기된 비리 의혹에 대해 수사 중으로,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사법처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음은 이날 대전MBC 노조가 발표한 성명 전문.

<김원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의 사의는 구체제 붕괴의 서막이다>
-공정방송 회복의 물줄기를 바꿔 놓은 우리의 투쟁

대전MBC노동조합의 총파업 46일 만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공영방송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구여권 인사인 김원배 이사가 기나긴 침묵을 깨고 사퇴했다.

만시지탄이지만 지역의 대학 총장까지 지낸 원로가 더 늦기 전에 결단을 내린 점을 노조는 환영한다. 오로지 공정방송 회복을 위해 분연히 일어난 대전MBC노조원과 지역 시민사회단체의 투쟁이 MBC 파업 사태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의미 있는 결과를 끌어냈다.

이로써 구여권의 입맛에 맞춰졌던 방문진의 철옹성과 같던 이사진 인적 구성은 깨졌고, MBC 사장 김장겸의 해임을 비롯한 MBC 정상화를 이룰 퍼즐 조각이 하나 둘씩 맞춰지고 있다. 

대전MBC 노조는 그동안 김 이사의 사퇴에 모든 투쟁력을 모아왔다. 공정방송 회복을 위한 우리의 파업을 적극 지지한 지역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전국 팔도에서 대전에 모인 지역MBC 노조가 한마음이 돼 투쟁력을 극대화했다. 반쪽짜리 MBC 뉴스가 편파 왜곡 보도로 흔들기를 시도했지만 공정방송 회복의 거대한 흐름은 돌이킬 수 없는 시대의 조류였다. 

이제 끈은 떨어졌다. 김 이사와의 끈끈한 연결고리를 토대로 지난 이명박근혜정권에 충실히 부역하며 MBC 언론인들을 탄압하고 공정방송을 무너뜨린 자들의 자리가 추풍낙엽처럼 떨어질 차례다.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고영주,
MBC 사장 김장겸, 대전MBC 사장 이진숙, 대전MBC 보도국장 최혁재는 이제 거센 바람 앞에 떨어질 날만 기다리는 초라한 낙엽일 뿐이다. 아직도 남아있는 보직자들에게도 촉구한다. 구체제 붕괴의 서막인 김 이사의 사퇴는 보직자들이 결단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자 신호탄이다.

2017.10.19.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대전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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