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면 정절사 도미부인 경모제 거행…보령시여성단체협 주관

충남 보령시는 19일 오전 오천면 정절사에서 백제시대 열녀의 표상이자, 정절의 상징인 도미부인의 경모제를 거행했다.

충남 보령시는 19일 오전 오천면 정절사에서 백제시대 열녀의 표상이자, 정절의 상징인 도미부인의 경모제를 거행했다. 

보령시여성단체협의회(회장 강순자) 주관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김동일 시장과 여성단체회원, 성주 도씨종중, 주민 등 150여 명이 참석해 도미부인의 정절을 기렸다. 

이날 제향은 도미부인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한 초헌례, 아헌례, 헌화례 등 제례의식으로 진행됐다.

국내 열녀의 표상으로 전해지고 있는 도미부인은 옛 백제 개루왕 때 보령시 소재 미인도에 출생해 부부가 수난 전까지 도미항에서 살아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소문난 미인에 행실이 남달라 개루왕의 유혹과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정절을 지켰다고 삼국사기와 삼강행실도, 동국통감 등에 전해져 오고 있다.

보령 오천 지역에는 ‘미인도’, ‘도미항’, 상사봉‘ 등 백제 도미부인과 관련된 전설과 지명이 전해져 지난 1992년 소성리의 상사봉 정상에 도미부인을 기리기 위한 사당인 ’정절각‘을 만들었고, 1994년에는 또다시 ’정절사‘를 지었다. 

또 2003년 경남 진해의‘도미총’을 보령으로 이장해 도미부인 합장묘를 조성했으며, 해마다 도미부인의 절행과 정신을 기리는 ‘도미부인 경모제’를 지내고 있다. 

강순자 회장은 “문화유산을 찾고 가꾸는 일은 곧 나라사랑의 근본이 된다”며, “도미부인 경모제를 바탕으로 우리 후손들에게 온전하게 물려주는 문화 풍토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말했다.

김동일 시장은 “도미부인의 정신은 오랜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보령시민의 자긍심이자, 깊은 귀감으로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다”며, “물질 만능주의와 개인주의가 팽배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도덕과 윤리의식을 일깨우는 계기와 함께 천년 도미부인의 역사를 계승하고 향토문화 발전을 위해 우리의 의지를 다져 나가자”고 말했다. 

한편, 도미부인 사당이 위치한 오천항은 백제 때 회이포(回伊浦)로서 중국과 일본 등과의 교역항이었으며 임란 때 명군이 들어온 곳으로 알려졌고, 조선시대 충청수영이 설치돼 한때는 수군절도사가 있던 해군의 요충지로 서해안 지역의 방어와 조운선 보호의 임무를 수행했었다. 현재는 인근 충청수영성과 영보정, 갈매못 성지에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대표적인 역사·문화 관광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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