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의눈] 건설방식 바뀌며 검토만 계속...광주는 내년 2월 착공

지난해 4월

“요즘 트램 이야기가 쏙 들어갔네요.”

“이러다가 되는 것 없이 유야무야 끝나지 않을까요?”

2017년이 저물어가는 현 시점에서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TRAM. 신형노면전차) 이슈가 수면 아래로 깊숙히 가라 앉은 모습이다. 연초 만해도 트램은 대전시 정책홍보 1순위였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지난 2월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신형 노면전차 도입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에 참석해 자신의 공약인 트램 도입에 대해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대세”라며 강한 추진 의지를 내비쳤다.

권 시장은 나아가 “대전시도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고 금년 중에는 승인이 될 것이다”라고 호언장담했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세밑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트램 건설은 제대로 되고 있는지?' 대전시에 따져 묻지 않을 수 없다.

민선 6기 대전시 최고 역점사업인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이 사실상 멈춰있다는 의문이 커지고 있다. 돌이켜보면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 사업은 대전시 발표대로 지난 2002년 2월부터 준비한 사업이지만 시민들은 대체적으로 “뭐 하나 제대로 된 게 없다”는 반응이다.

사실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 사업은 민선 3기(2002년 7월~2006년 6월)로 거슬러 올라가 여러 루트를 통해 추진됐다.

대전시는 지난 2007년 상반기 대전도시철도 1호선 완공에 이어 2호선을 추가 건설, 대중교통의 축으로 삼으려 했으나 2006년 정부의 타당성 조사 결과 경제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판명나면서 사실상 접었다.

당시 기획예산처가 한국개발연구원에 의뢰한 ‘대전도시철도 2호선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수익-편익지수(BC)는 0.73으로 나왔다. 경제성의 기준인 1에 크게 못 미친다는 평가였다.

박성효 시장이 대전시정을 이끈 민선 4기(2006년 7월∼2010년 6월)에도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 사업이 등장했다.

박성효 대전시장은 2010년 4월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도시철도 2호선 노선을 순환형과 방사형으로 압축해 분석하고 있으나 경제성과 국철을 활용한 광역철도구축 기본계획 등과 연계해 보면 순환형이 더 타당성 있는 안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순환형은 진잠역을 출발해 도마역-서대전네거리역-대동역-중리역-정부청사역-유성온천역에 이어 서남부개발지역을 거쳐 진잠역으로 이어지는 노선(전체길이 36.7㎞)이며, 사업비는 1조 6515억 원으로 추산했다.

공사는 2013년 착공, 2018년 준공을 목표로 했다. 당시 대전시는 2010년 하반기 국토해양부의 1차 심의를 받을 예정이며, 이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심사를 거치면 국비 60% 지원이 확정돼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온통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었다.

염홍철 시장이 시정을 이끈 민선 5기(2010년 7월∼2014년 6월) 들어서는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이 첫 삽을 뜨는 기세였으나 실현되지 못했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2014년 4월 16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도시철도 2호선을 고가방식인 자기부상열차로 건설하면서 도로가 협소한 일부 구간(자양로 4차선, 3㎞)은 지하로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시는 당시 “대전도시철도 2호선은 지난 2002년 2월부터 준비를 시작해 약 11년 만인 2012년 11월에 '고가방식 자기부상열차'로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 충분한 의견을 수렴해 최종적인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대전시는 건설방식이 최종 결정됨에 따라 3~4개월의 준비과정을 거쳐 2014년 하반기 기본설계에 착수할 계획이었으며, 착공은 2016년, 2020년 완공이 목표라고까지 했다.

민선3기, 4기, 5기에 이르기까지 1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대전시 발표처럼 대전에서 도시철도 2호선 건설공사를 하는 장면을 목격할 수 없다.

민선 6기(2014년7월∼2018년 6월) 권선택 대전시장은 도시철도 2호선의 건설 방식을 트램으로 바꾸면서 2020년 개통을 목표로 제시했다. 본 노선에 앞서 2018년까지 대덕구에 시범노선을 건설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후 유성구에도 시범노선을 만들겠다면서 시범노선 개통은 2020년으로 번복하고, 본 노선 개통은 2025년으로 5년이나 늦췄다.

하지만 이도저도 오리무중이다.

광주시는 지난 4월 도시철도2호선 실시설계계획을 공고하면서 내년 2월 착공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반면 대전시는 지난 2002년부터 도시철도 2호선이 추진됐지만 15년이 지난 지금까지  하세월이다. “기약 없는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사업”이라는 말이 딱 맞는 표현이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은 이미 공사가 한창이어야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 대전시민들이 대전시를 신뢰하지 못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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