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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상징타워 '갈등의 씨앗' 되나?

중구, 동구 이어 대덕구 유치전 시사…‘원점 검토 필요’ 회의론 고개

안성원 기자2017.11.13 15:58:28

▲남산서울타워 모습. 대전에서도 상징타워 건립논의가 한창이다.


대전시가 시 승격 70주년을 기념해 구상하고 있는 ‘상징타워’가 5개 자치구 유치전으로 번지면서 ‘갈등의 불씨’를 키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필요한 소모전을 방지하기 위해 상징타워 구상을 아예 원점에서 재논의 해야 한다는 회의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관련기사 본보 7일자 <대전 상징타워 건립 필요한가?> 보도) 

13일 대덕구에 따르면, 시 상징타워를 계족산에 유치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계족산은 황톳길이 명소로 부각되면서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명소 100선에 3년 연속 포함되는 등 방문객들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덕구는 주차장을 대폭 넓히고 진입로도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개선조치가 완료되면 후보지로 거론되는 다른 산 보다 이용조건도 뛰어나고, 경부고속도로 상에서 관측이 가능해 상징타워가 설치될 경우 외지 홍보효과도 높을 것이라는 게 대덕구의 분석이다.

앞서 중구는 보문산, 동구는 식장산을 각각 상징타워 최적지로 내세우며 유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박수범 구청장은 "상징타워가 지역의 산에 건립될 계획이라면 5개구를 전수 조사해 공정하게 여론을 수렴해야 한다"며 담당 실과에 자체적인 유치 논리 개발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덕구 관계자는 “중구나 동구에 비해 늦은 감이 있지만 최근 열린 ‘대전 상징타워 건립을 위한 토론회’ 이후 본격적인 검토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토론회가 특정지역을 염두에 두고 진행됐다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에 공정한 평가가 다시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였다”며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유치 의지는 분명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자치구간 갈등을 야기하고 분란을 조장하게 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효성이나 효율성을 검증하기보다 정치적 이슈몰이나 전시행정의 도구로 이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대전참여연대 문창기 사무처장은 “대전시를 대표하는 상징물을 만든다는 것은 매우 중차대한 사안이고 커다란 의미를 갖는 사업인데, 이런 식으로 추진하면 안 된다”며 “사업의 필요성 자체에 대한 공론화를 거쳐야 한다. 지금 같이 경쟁구도로 흘러가는 건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문 처장은 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과열 경쟁’이 펼쳐지게 되지는 않을까 염려스럽다”며 “일단은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우려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면 시민단체 차원에서 적극 대처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한편 대전시는 최근 수립한 ‘제6차 관광권 개발계획’에서 보문산에 100억 원을 들여 45m의 전망대를 세운 뒤 스카이데크와 편의시설을 구축하는 ‘보문스카이힐스’ 구상을 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대전시개발위원회가 지난 달 17일 ‘대전 상징타워 건립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고, 한현택 동구청장이 “보문산보다 식장산이 더 적합하다”며 유치전에 나선 바 있다. 뒤이어 대덕구까지 유치전에 나설 움직임이어서 자치구간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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