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대전서 50여명 상경 방청..낙마 소식에 울먹이기도

권선택 대전시장이 14일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을 받자 대전에서 올라온 지지자 50여명이 건물 밖으로 나와 허탈해 하고 있다. 일부 지지자들은 울먹이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잘 돼야 할 텐데..너무 떨려요.”

14일 오전 9시 30분께 대법원 2호 법정 앞. 권선택 대전시장의 마지막 선고 공판을 지켜보기 위해 지지자 50여 명이 복도를 서성였다. 잠시 뒤 닫혀 있던 법정 문이 열리자 기다리던 사람들은 초조한 기색으로 들어섰다. 권 시장은 이날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법정에는 권 시장과 함께 기소된 김종학 전 대전시 특보와 권 시장 캠프 조직실장 및 행정실장 등 피고인들이 참석했다.

김창석 재판장 등 4명의 대법관들은 앞선 사건에 대한 판결문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10시 15분께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권 시장과 권 시장 캠프 인사 4명에 대한 판결이 진행됐다. 선고가 진행되자 법정에 들어선 지지자들은 집중했다. 재판장은 판결을 통해 “피고인과 검사의 상고를 모두 기각한다”고 선고했다.

법정을 나온 지지자들은 “검사의 상고가 기각됐다”는 판결을 ‘무죄’로 오인하며 박수를 치고 기뻐했다. 하지만 곧 법원 관계자로부터 “당선 무효”라는 얘기를 듣고 아연실색했다.

권 시장의 재판을 보러 온 지지자들이 법정 입구에서 검색을 받고 있는 모습.
권 시장 재판이 열렸던 대법원 2호 법정 입구 모습.

사실을 접한 지지자들은 법원 건물 밖으로 나와 한숨과 탄식을 쏟아냈다. 일부는 현장에 있던 권 시장 측 변호인(법무법인 태평양)에 달려가 따지기도 했다. 담당 변호인은 “기자들에겐 그 어떤 말도 할 수 없다”고 했다. 지지자들이 “새벽부터 대전에서 올라왔는데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할 것 아니냐”고 반발하자 “판결문 그대로다”고만 말한 채 차량을 타고 법원을 빠져나갔다.

한 지지자는 말을 잇지 못한 채 “어떻게 하냐”며 울먹였다. 또 다른 지지자도 "대법원 판결을 이해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10여분 간 법원 건물 밖에 머물던 지지자들은 변호사가 떠나자 곧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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