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청 - 디트뉴스24 공동캠페인] 올해 17명 입학, 폐교논란 ‘쏙’…학부모 반해 ‘동아리’ 결성

천안시 풍세면에 위치한 미죽초는 지난해 전교생이 33명에 불과해 폐교 논란이 일었지만 올해 17명의 신입생이 대폭 늘어나 폐교논란이 쏙 사라졌다. 특화된 방과후학교가 학부모들 사이에 입소문 타며 학교의 이미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드론 조정에 신난 학생들.

지난해 전교생 38명. 이정도면 학생, 교직원, 학부모, 지역사회가 학교 폐교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질 수 있었다. 그런데 올해 17명이란 엄청난(?) 신입생이 입학해 전교생이 55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당연히 폐교 이야기는 쏙 들어갔다.

이 화제의 학교는 천안시 풍세면에 위치한 미죽초등학교다. 시대의 흐름상 시골의 작은 학교는 학생수가 줄어들면 줄어들었지 이렇게 대폭으로 늘어나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경우다.

미죽초의 특화된 교육과정인 방과후학교가 학부모들 사이에서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특히 공동학구로 새롭게 지정받은 인근 통정지구 학부모들 입장에서는 눈과 귀가 쫑긋해질 수밖에 없다. 소문만 듣고 움직일 학부모들인가? 이것저것 꼼꼼히 따지기 시작한다.

우선 프로그램을 살펴볼까? 피아노, 난타, 바이올린, 코딩, 로봇과학, 골프, 뉴스포츠, 응급처치, 원어민영어, 영어동화, 영어독서, 목공예 등 12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작은 학교에 많은 프로그램을 어떻게 운영할 수 있지? 강사진은? 학부모들의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미죽초는 ‘농촌 작은 학교 살리기’ 지원 대상학교로 선정돼 5000만 원을 지원받았다. 학교는 학교를 살리기 위한 특화프로그램 계획에 집중했다. 이를 토대로 위탁기관의 우수한 강사를 초빙할수 있게 됐다.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와 협력해 조성된 골프연습장에서 골프를 치고 있는 학생들.

여기에 소규모를 이뤄지는 방과후학교는 강사진과 일대일 강의와 유사하게 진행돼 학생들을 꼼꼼히 점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가장 돋보이는 과목은 바로 응급처지 프로그램이다. 강정운 교사 지도아래 3~6학년 학생들이 심폐소생술과 응급처치법을 꾸준히 연습하고 있다. 올해 치러진 제9회 천안시 응급처치법 경연대회에서 초등부 1,2위를 휩쓸며, 2년 연속 초등부 최우수학교의 영광을 안았다.

박이슬(6년) 학생은 “응급처치 프로그램을 하며 실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침착할 수 있는 태도와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겼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또 방학기간에는 과학적 원리를 체험을 통해 경험하고, 미래의 최첨단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 캠프를 운영했다. 여기에 학생들의 관심을 지속시킬 수 있도록 드론, 자동차키트, 로봇과학, 생명과학, 건축교실, 컴퓨터교실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드론과정은 학생들의 최고 인기 프로그램이다. 처음엔 걸음마 수준이었던 비행실력이 이제는 운동장에서 장애물을 피할 수 있는 실력으로 성장했다.

여기에 지역 명인의 교육기부는 학생들의 다양한 호기심을 채우는데 일조하고 있다. 박원호 전통창호 장인은 진행하는 목공예 교실은 학생들이 직접 사포질을 하고 나무를 짜 맞추면서 전통문양 냄비받침, 책꽃이, 전등 등을 만드는 뜻 깊은 시간을 갖는다.

미죽초에는 특별한 스포츠 활동 공간이 있다. 바로 골프연습장이다. 지난 13일에는 KLPGA투어 시즌 3승을 일궈낸 김지현(26,한화) 골퍼가 깜짝 방문하자 신기한 눈빛에서 이내 진지함을 갖추고 골프배우기에 열중했다.

미죽초의 방과후프로그램은 학부모들 시선을 확 잡았다. 학부모들이 직접 동아리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활동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학부모 동아리 캘리그라피반.

이런 학생들의 방과후학교 열정은 학부모들에게 자연스럽게 전파됐다. 학부모 동아리가 조직됐다. 캘리그라피, 프랑스 자수, 골프 등 백화점 문화센터 못지 않은 수준으로 학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 학부모는 “자녀교육을 위해 소통과 화합의 자리를 만들어준 학교 측에 감사하다”며 “수업에 집중하다보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행복해지는 것을 느낀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김진화 교장은 “비록 겉모습은 작아 보이지만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끼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큰 배움터가 되어주고 싶다”며 “학생들은 꿈과 끼를 펼쳐 큰 사람으로 성장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학부모 동아리 골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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