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현직 국회의원 움직임 따라 선거판도 크게 출렁일 듯

사진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양승조-정진석-이명수-김태흠 의원. 나소열 청와대 자치분권비서관, 복기왕 아산시장,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전종한 천안시의회 의장.

내년 6월 13일 치러지는 전국 동시지방선거가 7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초부터 각 당이 경선 모드로 접어든다는 점에서 예비주자 움직임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특히 충남은 여야 현직 국회의원들 행보에 따라 선거 판도가 한바탕 큰 요동을 칠 것으로 보인다. 


양승조·정진석·이명수·김태흠, 배지 떼고 도지사 출마?

관건은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의원(4선. 천안병)과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4선. 공주부여청양), 이명수 의원(3선. 아산갑), 김태흠 의원(2선. 보령·서천)등 거물들의 출마 여부다. 이들의 최종 행보가 충남지사 선거와 국회의원 재·보선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먼저 정진석 의원은 양 손에 ‘꽃놀이패’를 쥐고 있다. 같은 지역구를 정치적 지지기반으로 삼고 있는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민주당 충남지사 경선에 출전할 태세이기 때문이다.

만약 박 대변인이 본선에 진출해 당선까지 된다면 차기 총선(21대)의 잠재적 경쟁자가 사라지는 셈. 5선으로 가는 길이 순탄해진다는 얘기다. 정 의원이 충남지사 본선에 출전해 박 대변인과 맞붙더라도 지난 20대 총선에서 박 대변인을 꺾은 만큼,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한국당 지지율이 저조해도 전혀 손해 볼 것 없는 게임이다. 여야 충남지사 예비후보를 통틀어 정 의원의 선택지가 현재로선 가장 넓은 이유이다.

정진석 꽃놀이패, '5선 직행'이냐 '직접 출마냐'
양승조 본선 진출하면 전종한 지역구 물려받나
이명수 본선 진출-복기왕 실패시, 복기왕 재보선?
김태흠 본선 진출시 나소열 여의도 입성 한풀이?

다음 상대성 관계는 양승조 의원과 전종한 천안시의회 의장이다. 양 의원은 충남지사 출마를 사실상 굳힌 상태다. 이러면서 충남지사 출마를 타진해 오던 전 의장은 양 의원 지지를 선언하며 발을 뺐다. 전 의장 고향인 청룡동이 양 의원 지역구란 점에서 양 의원이 본선에 진출해 의원직을 내놓을 경우 그 지역구를 물려받아 여의도 행(行)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다음은 아산지역이다. 이곳은 한국당 이명수 의원과 민주당 소속 복기왕 시장이 차기 충남지사 후보로 거론된다. 두 사람 모두 각 당 충남지사 후보로 확정될 경우 ‘무주공산’인 국회의원과 시장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이 불가피하다.

다만 이 의원이 본선 진출에 성공하고, 복 시장이 실패한다면 복 시장이 이 의원 지역구 재·보선 출전이 점쳐진다. 복 시장은 과거 국회의원(17대)을 지낸 경험이 있어 충분히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다.

다음 달께 출전 선수들 윤곽 드러날 듯

마지막은 보령·서천지역이다. 한국당에서는 김태흠 의원, 민주당은 나소열 청와대 자치분권비서관이 하마평에 올랐다. 두 사람도 지난 20대 총선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보령 출신인 김 의원이 한국당 본선에 진출해 의원직을 사퇴한다면 서천 출신인 나 비서관이 여의도 입성 ‘한풀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현직 의원들의 행보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선 선거판이 크게 출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박수현·나소열 등 청와대 인사들은 출마의지를 굳힐 경우 당내 경선 준비를 위해 연말께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현직 의원들도 늦어도 연말까지 최종 결단을 내릴 것으로 예상되며, 마찬가지로 안희정 지사도 이 때쯤 거취 표명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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