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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이슈트반 대성당

[정승열의 세계속으로] <45>

정승열2017.11.20 09:43:57

▲부다페스트 지도.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Budapest)는 도나우 강을 중심으로 고지대인 부다(Buda) 지역과 평야지대인 페스트(Pest)로 나뉘는데, 부다는 ‘물’을 뜻하고, 페스트는 ‘평야’를 의미한다. 

오랫동안 두 지역은 별개의 도시로 발달해왔으나 이슈트반 세체니(Szechenyi) 백작의 노력으로 1872년 도나우 강 위에 다리를 개통한 이후 비로소 두 도시가 합쳐져 오늘날 부다페스트란 지명을 갖게 되었다. 오늘날 부다페스트의 상징물이 된 세치니 다리는 부다 지역의 이슈트반 세체니 백작이 페스트 지역에서 살고 있는 부친의 사망 소식을 들었으나 악천후로 8일 동안 배가 운항하지 못하게 되어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한 불효와 함께 강을 통행하는 많은 사람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서 자비로 건설한 것이다. 

▲대통령궁에서 본 세치니 다리와 성이스트반 대성당.


그 세치니 다리에서 루즈벨트 광장으로 약3블록 떨어진 엥겔스 광장 근처에는 성 이슈트반 대성당(St. Stephen Basilica)이 있는데, 대성당은 1001년 최초로 헝가리 통일국가를 이룬 인물이자 도나우 강 서쪽 동유럽에서 최초로 가톨릭을 받아들인 성 이슈트반 1세를 기리며 헝가리 건국 1000년을 맞은 1848년 착공되었다. 

▲성당 전경.


마자르족의 지도자 아르파드 대공(Rpd: 845~907)의 후계자 중 하나인 게저 대공(Geza: 972~997)의 아들로 태어난 이슈트반 1세는 신성 로마제국의 오토 2세의 후원을 받아 가톨릭을 국교로 삼아 헝가리인들을 개종시킨 임금인데, 영웅광장은 물론 국회의사당 등 곳곳에 그의 동상이 많이 세워져 있다(성 이슈트반 1세에 대하여는 2017.09.29. 헝가리 부다페스트 참조).  

▲성당첨탑.


성 이슈트반 대성당은 1848년 헝가리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가인 요제프 힐드(Josef Hild)에 의해서 처음에는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착공했으나, 헝가리 독립전쟁의 발발로 1851년에야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1867년 힐드가 죽자 미클로스 이불(Miklos Ybl)이 공사를 이어받으면서 신 르네상스식이 가미되었지만, 이듬해인 1868년 폭풍으로 성당의 돔이 날아가고 성당이 무너지자 1891년 이블은 자살했다. 

▲성당입구.


마침내 세 번째로 요제프 카우저(Josef Kauser)가 공사를 맡는 등 우여곡절 끝에 1906년 완공함으로서 무려 50년에 걸쳐 완공된 성 이슈트반 대성당은 헝가리 최대의 성당으로서 약8,500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또, 로마에서는 바티칸 대성당이 로마 시내 모든 건축물의 높이를 제한하는 상한선이 되었듯이 부다페스트의 모든 건축물들은 성 이슈트반 성당보다 높이 지을 수 없다고 하는데, 부다페스트에서 성 이슈트반 대성당과 국회의사당 건물은 높이가 똑같다. 

성 이슈트반 대성당은 정면에서는 반원형 아치에 돔이 특징인 전형적인 로마네스크 양식이고, 하늘에서 내려다 볼 때에는 이중십자가(☨) 형상이다. 이중십자가는 가톨릭에서 종교의 지도자이자 정치의 지도자임을 상징한다. 또, 성당은 바닥에서 돔 위에 세운 십자가까지 96m인데, 이것은 헝가리를 건국한 896년의 96을 의미한다고 했다. 

성당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반까지 개방하는데, 1층만 둘러보는 데는 무료이지만 보물관에 입장하려면 1100ft(한화 약5,500원), 그리고 돔이 있는 전망대에 올라가서 부다페스트 시내를 조망하려면 500ft를 내야 한다, 전망대는 성당과 별도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출입문이 있으며, 보물관과 전망대를 모두 입장하려면 1600ft를 내고 입장권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유럽의 성당들은 대체로 화려하고 다양한 장식이 있지만, 우리나라의 성당처럼 건물 외부에 12처 같은 성물(聖物)을 배치하지 않는 것 같다. 

대성당은 이슈트반 1세(Saint Stephen I; 970~1038)를 기리는 성당인 만큼 곳곳에는 그의 흔적이 매우 많다. 성당의 정문 위에는 오른손에 홀(笏)을, 왼손에 구슬을 들고 있는 성 이슈트반 1세의 부조가 있고, 그 위에는 프레스코화로 그린 예수그리스도 상이 있다. 

▲2층 파이프오르간.


성당 내부는 온통 누런 황금색으로 도색한 것이 특징인데, 한 가운데에는 성 이슈트반 1세가 오른손에 이중십자가(☨)인 주교봉(主敎棒)을 들고 있다. 주교봉은 이슈트반 1세가 헝가리 왕국을 기독교국가로 삼았으며, 로마교황으로부터 대주교 결정권을 부여받았음을 상징하며, 이슈트반 1세는 1083년 로마교황으로부터 성인으로 추대되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는 매년 8월 20일 부다 지역의 마차시 성당과 페스트 지역의 성 이슈트반 대성당에서 이슈트반 1세를 기리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어부의 요새와 마차시 성당에 관하여는 2017.10.13. 참조).

▲이슈트반 1세 오른손 미라.


그런데, 성당 안의 기둥들이 약간 비정상적으로 비대한 것은 기둥이 지탱하는 아치가 너무 많기 때문이라 하며, 천장 위의 중앙 돔에 그려진 화려한 그림들이 매우 강렬한 느낌을 준다. 또, 성당에 들어서서 바라보면 전면 2층이 툭 트여서 올려다 볼 수 있는데, 2층 오른쪽에는 헝가리가 자랑하는 대형 파이프 오르간이 있다. 

이것은 아마도 스피커 등 앰프(amplifier)장치가 발달되기 전에 성당에서 예배하는 성가와 음악 반주가 넓게 퍼지도록 고려한 것 같다. 성당의 지하에는 유럽의 유명한 대성당들이 그러하듯 역대 임금과 유명한 인물들을 안치하고 있으며, 이곳에서도 미라 상태로 된 사람들을 볼 수 있도록 공개하고 있다. 

특히 주제단 뒤편에는 성 이슈트반의 오른손 미라가 봉헌되어 있는데, 100ft(한화 약500원) 동전을 투입하면 약1분 동안 불이 켜지는 동안 이슈트반 1세의 오른손목의 미라를 볼 수 있다. 성 이슈트반 1세의 미라가 발견되었을 당시에 오른손목만이 부식되지 않고 남아 있어서 그 손목만을 보존하고 있다고 한다. 그밖에 성당에는 성당 건립당시 유명한 헝가리 화가인 모르탄, 베르타란 세케이, 줄러 벤추리 등의 작품도 많이 전시되어 있다.

성당은 평소에는 결혼식장으로 대관해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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