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통해 ‘중앙정치 역할론’ 강조…도지사 경쟁자 박수현·양승조 견제 해석

복기왕 아산시장의 페이스북 모습. 복 시장이 표면적으로는 박병석 의원의 대전시장 불출마 의사를 지지하며

<연속보도> = 복기왕 아산시장이 <디트뉴스>가 제기한 박병석 국회의원의 위험한 책임정치론에 대해 반론 성격의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본보 19일자 <박병석 의원의 '위험한' 책임정치론> 보도 등) 

표면적으로는 지역의 최다선인 박 의원의 정치활동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지만, 이면에는 내년 지방선거 충남도지사 후보군인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양승조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천안병)을 견제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복 시장은 21일 게시한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대전시장이 중요하지만 국회의 경우에는 그런 방법이 아니더라도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데, 왜 저의 역할을 가두려고 하냐’는 박 의원의 언론인터뷰 내용을 인용한 뒤 “100퍼센트 지당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의원 4선, 5선은 본인의 피나는 노력과 유권자의 변함없는지지 20년 가까운 세월이 함께 할 때 가능하다”며 “그러기에 중앙정치에서 선수를 중시하고 때때로 중진이라는 이름으로 갈등의 중재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우리 지역처럼 다선의원이 부족한 현실에서 박 의원의 판단은 지극히 옳고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축구의 포지션마다 각각 역할이 다르고 중요하듯, 정치도 다르지 않다. 시대와 주권자가 만들어준 다선 중진이라는 영광된 역할을 다 해주길 주권자는 기대할 것”이라며 “박 의원의 (불출마) 결정은 차기 대전시장 선거를 걱정하는 많은 시민들에게 사이다가 됐을 것”이라고 한껏 치켜세웠다. 

끝으로 복 시장은 “당연하지만 어느 각도에서 볼 때는 결코 쉽지 않은 결단을 내려준 박 의원께 지지와 찬사를 보내며, 충청권의 맏형 정치인으로서 중앙정치 무대에서 그 분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고 덧붙였다. 

전종한 의장, 박수현 대변인에 “고향걱정마세요” 물밑 견제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글의 ‘중앙정치 역할론’이 박 대변인과 양 의원 모두를 견제하려는 복 시장의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각자의 역할이 있듯 내년 지방선거에서 도지사로 출마하기 보다 중앙정치에서 맡은 역할에 충실하라는 암묵적인 메시지를 담았다는 것.

SNS상에는 이미 이 같은 물밑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박수현 대변인이 부임 6개월간의 소회를 담은 페이스북 글에 달린 전종한 천안시의장의 글이 회자된 바 있다.

박 대변인은 “청와대 대변인의 소임을 감당한지 꼭 6개월이 됐다. 부족하기만 했던 지난 시간을 따뜻한 아빠 미소로 가다려 주신 문재인 대통령님”이라며 “청와대의 한 시간, 한 시간은 국민의 한 달과도 같은 무게라는 마음으로 살겠다. 그것이 국가와 국민과 대통령님과 동료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여기에 전 의장은 “대변인님 항상 응원합니다. 부디 문재인 대통령 곁에서 ‘국민의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한 치의 소홀함도 없도록 끝까지 함께 해주세요”라고 응원했다. 이어 “고향 걱정은 너무 하지 마세요. 저희가 보일러 놔 드리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도지사 출마 의사를 보이다 양 의원을 지지한다며 포기한 전 의장이었기에, “고향 걱정 마세요”라는 표현은 박 대변인을 경계한 의도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후보군 경쟁은 연말 예정된 안희정 지사의 3선 도전 여부 등 거취표명 이후 본격적으로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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