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세움병원 이상진 원장

족저 근막이란 종골이라 불리우는 발뒤꿈치 뼈의 내측부에서부터 시작하여 5개의 발가락 근위지 골에 붙는 3개의 밴드(내측, 외측, 중앙부)로 이루어진 치밀한 결합 조직을 말하며, 보행 시 발바닥의 오목한 부위인 종아치를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족저 근막염이란 이러한 족저 근막에 미세한 손상이 반복적으로 누적돼 만성적인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는 일종의 과사용 증후군으로서, 근막이 구축돼 두꺼워지고 섬유화된 상태를 말한다.

현재 발뒤꿈치 및 발바닥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정형외과를 내원하는 환자의 약 1%가 이에 해당된다고 한다.

족저 근막염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인자로는 평발 혹은 그 반대 상태인 아치가 높은 요족, 아킬레스 힘줄이 경직되거나 짧은 경우, 비만, 양 다리 길이가 차이 나는 상태와 같이 발 자체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와 직업적으로 장시간 서 있거나 걷는 일, 과도한 달리기, 혹은 이와 반대로 지나치게 몸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만 일을 하는 경우 또한 가능하다.  


족저 근막염의 경우 대부분의 환자들은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 첫발을 바닥에 내딛을 때, 혹은 장시간 앉아 있다가 일어나 걸으려 할 때 발뒤꿈치 부위에 날카롭고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끼며, 이 때 통증이 가장 심하였다가 이 후 걸을수록 통증이 다소 감소하는 것이 대표적인 임상 증상이다.

처음 느꼈던 통증이 움직일수록 감소함을 느끼는 것이 족저 근막염의 가장 특징적인 통증 양상이나, 쉬는 시간 없이 장시간 서 있거나 하루 종일 걷는다면 저녁 이 후 통증은 훨씬 악화될 것이다.

다른 증상으로는 족저 근막이 뼈에 붙는 부위인 종골의 내측 부를 눌렀을 때 통증이 악화되는 것을 느낀다면 족저 근막염의 가능성이 높다. 이 부위는 족저 근막의 반복적인 미세 손상이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부위이기도 하다.

하지만 발뒤꿈치 뿐만 아니라 발바닥의 가운데나 앞쪽 부위까지 족저 근막 전장에 걸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가능하다.

또 손으로 발이나 엄지 발가락을 붙잡고 몸쪽으로 끌어당겼을 때 통증이 유발되는 것도 족저 근막염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상태이며, 이는 아킬레스 힘줄이 경직되고 구축되어 있음을 나타내주는 증상이기도 하다.

환자가 호소하는 임상증상 및 신체 검진으로 대부분 진단이 가능하나 다른 원인을 감별하기 위한 추가적인 영상 검사가 필요하기도 하다.

단순 방사선 촬영은 대부분의 경우 기본적으로 시행하게 되며, 이를 통해 앞서 언급한 위험 인자인 평발 혹은 요족의 동반 여부 및 발뒤꿈치의 정렬 상태와 같은 발의 구조적인 문제를 확인할 수 있다.

발뒤꿈치 뼈의 바닥 부분에 뼈가 튀어나온 듯한 종골 골극이 보이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으나, 이는 정상적인 사람들에도 발견할 수 있는 것으로 족저 근막염의 진단에 특이적이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외 초음파를 통해 족저 근막의 두께가 두꺼워져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으며, 다른 질환이 동반되어 있는 가능성이 의심된다면 MRI촬영이 필요할 수 있다.


족저 근막염의 치료는 80%이상의 환자에서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환자 상태 및 치료 순응도에 따라 길게는 수개월까지 치료 기간이 필요할 수도 있고 비교적 천천히 회복되는 양상이나, 대부분의 환자들이 재발 없이 비수술적 치료만으로 치유될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 방법으로는 기본적인 진통 소염제 복용, 스트레칭, 물리 치료, 체외 충격파, 주사 요법, 깔창을 포함한 보조기 착용, 깁스를 통한 고정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대부분 이 중 몇 가지의 치료를 복합적으로 동시에 시행하게 되는데, 가장 중요하며 기본이 되는 것은 구축된 족저 근막의 길이를 늘려주는 것에 중점을 둔 족저 근막 스트레칭이라 할 수 있겠다.

대표적인 스트레칭 방법은 다음과 같은 3가지가 있다.

먼저 몸을 벽쪽으로 기댄 채 손으로 벽을 밀며 아픈 쪽 발의 발바닥 전체가 바닥에 닿도록 유지한 채 최대한 발을 뒤로 빼주는 벽 밀기 방법이다.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타월이나 천을 발바닥 앞부분에 감싼 채 몸쪽으로 최대한 끌어당겨 주는 방법이 있다.

도구를 쓰지 않고 손으로 발가락을 감싸쥔 채 끌어당겨 주는 방법도 가능하다.

빈병이나 마사지 볼을 바닥에 놓은 채 발바닥으로 누르며 굴려 주는 방법 또한 간단하면서도 효과가 있는 스트레칭이다.

발목 뒤쪽의 아킬레스 힘줄과 발바닥 전체를 스트레칭 하여 늘려준다는 느낌으로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침대 옆에 간단한 도구를 구비해 놓은 채 잠들기 직전, 그리고 잠에서 깨어나 바닥에 발을 딛기 전에 이러한 방법으로 스트레칭을 해주면 통증이 훨씬 감소한 채 첫 발을 딛을 수 있을 것이다.

각각의 스트레칭은 하루 최소 3번, 1회에 2분 정도로 시행하면 되겠다.

이와 더불어 널리 시행되고 있는 치료는 체외 충격파 시술(ESWT)이 있다.

체외 충격파 시술은 퇴행성 조직에 인위적인 자극을 주어 미세한 신생 혈관 생성을 유도하여 조직의 치유를 얻는 원리이며. 5~7일 간격으로 3~4회 혹은 그 이상까지 시행한다.

호전이 더디거나 족저 근막 스트레칭을 포함한 다른 치료에 반응이 없다면, 깁스 혹은 보조기를 통한 발목 고정을 시도해 볼 수 있겠다.

밤 사이 수면시에는 보통 발목이 바닥쪽으로 쳐진 상태인 족저 굴곡 자세가 자연스럽게 유지되며, 이 자세에서는 족저 근막의 수축이 더 심해진다.

때문에 아침 첫발을 내딛을 시에는 수축된 상태의 근막에 과도한 긴장이 가해지다 보니 가장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발목 각도를 90도 중립위 자세로 유지시켜 주는 깁스 혹은 보조기를 착용하면 수면 시와 같은 비활동 상태에서 족저 근막의 수축을 어느 정도 예방 할 수 있다. 

6~12개월 이상의 비수술적 치료에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마지막으로 수술적 치료인 족저 근막 절제술을 시행하게 된다.

근막 절제술은 고식적인 피부 절개를 통한 방법 혹은 내시경을 통해서 시행할 수 있으며, 충분한 비수술적 치료 기간과 비슷한 증상을 보일 수 있는 다른 질환의 동반 여부를 확실히 배제한 후 신중히 시행되어야 한다.

족저 근막염이 발뒤꿈치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지만 비슷한 증상의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으며, 이러한 경우 진단과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다.

때문에 족저 근막염을 의심하에 치료를 하였으나 반응을 잘 하지 않는다면 다음과 같은 질환의 가능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발목 부위의 후 경골 신경이 압박을 받는 족근관 증후군이나 족저 신경 포착 증후군과 같은 신경 문제를 들 수 있겠다.

이러한 말초 신경 압박에 의한 질환의 경우 날카롭고 찌르는 듯한 족저 근막염의 통증과는 달리 발바닥 부위가 화끈거리거나 전기가 오는 듯한 찌릿거리는 통증 양상을 보이며, 첫걸음보다는 활동을 할수록 통증이 심해지고, 병변이 오래되었을 경우 해당 신경의 지배를 받는 발쪽 근육이 마르고 위축되는 모습을 보인다.

간혹 발뒤꿈치 부위의 두꺼운 지방층이 위축되는 지방 패드 증후군의 경우도 족저 근막염과 비슷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

고령이거나 비만 혹은 단기간에 체중이 급격하게 늘어난 경우 충격 흡수 작용을 하는 발뒤꿈치 지방 패드에 변성이 일어나 두께와 높이가 낮아져 충격 흡수 작용이 약화돼 딱딱한 신발 혹은 바닥에서 보행 시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족저 근막염과는 달리 발뒤꿈치 중앙 부위를 눌렀을 때 심한 통증을 느끼며, 진찰 소견 상 발뒤꿈치 바닥이 납작하고 편평해진 것을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종골 피로 결절, 후 경골건 혹은 아킬레스 건염, 종골 후방 점액낭염 등도 족저 근막염과 유사한 증상을 보일 수 있으니 정확한 진단이 우선시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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