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MBC 노조, 27일 파업 잠정 중단...제작 및 업무 거부

대전MBC 보직 간부들이 추가로 사퇴했다. 이진숙 사장 체제에서 보직 간부 13명 중 12명이 사퇴한 것으로 사실상 이 사장 체제가 붕괴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22일 대전MBC 노조에 따르면 최근 오승용 경영기술국장을 비롯해 국장과 부장급 등 보직자 8명이 사퇴했다. 지난 6일 사퇴한 최혁재 보도국장 등 4명에 이은 추가 보직 사퇴다. 이에 따라 대전MBC에 근무 중인 13명 보직자 중 12명이 사퇴했다. 김미리 사업국장만 남아 있다.

지난 달 4일부터 총파업 중인 대전MBC 노조는 오는 27일 오전 9시부터 파업을 잠정 중단키로 결정했다. 파업을 중단한다고 해서 업무에 복귀한다는 것은 아니고 제작거부 등을 통해 이 사장의 사퇴를 지속적으로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대전MBC 노조는 보직 사퇴와 관련해 "늦었지만 올바른 선택에 대해 환영한다. 대전MBC의 정상화를 바라는 노동조합과 구성원들의 간절한 요구를 보직자들이 져버리지 않았다"며 의미를 부여한 뒤 "보직사퇴로 사실상 식물 사장 이진숙은 고립됐으며 회사 경영은 마비됐다. 이진숙은 해임이 마땅하지만 이제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한신 노조위원장은 "이진숙 체제가 사실상 붕괴됐다고 판단해 파업을 유지할지 여부에 대해 조합원들과 의견을 나눈 결과 일단 파업은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12월 7일 MBC 사장이 임명될 때까지 제작거부와 업무거부 등 쟁의 행위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MBC 노조는 23일 오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이 사장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는 계획이다. 앞서 MBC 노조는 지난 달 이 사장을 국가정보원법과 업무방해, 방송법,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부당노동행위) 등을 위반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었다.

이 사장은 노조의 사퇴 요구에 "해임될 지언정 자진 사퇴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보직자들이 대부분 사퇴함에 따라 방송국 운영에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때문에 조만간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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