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 닷새만에 3만여명 참여..20만명 넘으면 청와대 답해야

청와대 상주기자단 해체를 요구하는 국민 청원이 진행되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 홈페이지 게시판.

청와대 상주기자단(풀 기자단) 해체를 요구하는 국민 청원이 진행되고 있어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청와대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청와대에 상주하는 기자단 해체해 주십시오’라는 청원이 진행 중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30일 동안 20만 명 이상 국민들이 추천한 '청원'에 대해서는 정부 및 청와대 관계자(각 부처 장관, 대통령 수석 비서관, 특별보좌관 등)가 답해야 한다.

지난 17일 시작된 해당 청원에는 22일 기준 3만 명(2만8876명)에 가까운 국민들이 동의해 청와대 답변을 이끌어 낼지 주목된다.

청원인은 게시 글에 <미디어 오늘>이 지난 15일 보도한 ‘청와대 기자들이 뉴미디어 비서관실에 뿔난 이유’ 기사를 링크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일정을 청와대가 페이스북에 생중계한 것에 대해 기자들이 ‘왜 우리에게도 공지 안하고 라이브 하나’라고 항의했다고 합니다. 청와대 기자들의 영역을 침범했다나? 아니 대통령 일정을 페북으로 생중계 하는 것도 기자들 허락을 맡아야 합니까”라고 따졌다.

이어 “박근혜 정부 때는 찍소리 못하던 기자들이 문재인 정부가 그리도 만만하냐고요. 청와대 기자단의 갑질 이참에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 청와대 기자단 폐쇄를 강력히 요청드린다”고 건의했다.

이번 논란은 청와대가 최근 자체적으로 ‘페이스북 라이브’를 시작한 데 대해 청와대 풀 기자단이 문제제기를 하고 나서면서 시작됐다. 청와대는 지난 3일부터 ‘11시 50분 청와대입니다’라는 이름으로 페이스북 라이브를 시작했다. 아나운서 출신인 고민정 부대변인이 문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 각종 소식을 전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풀 기자단 내 방송사 기자들 중심으로 반발이 심했다는 것. 결국 청와대와 풀 기자단이 일종의 ‘가이드라인’까지 만드는 촌극이 빚어졌다.

고민정 부대변인은 20일 jtbc '소셜라이브'에 나와 “저는 이제 언론인이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 철학이나 정책을 국민 여러분께 이해하기 쉽게 전달해 드릴까 고민하는 부서에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는 사람들이 많이 볼 수 있으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아서 이 방법을 택했다. 그래서(청와대 페이스북 라이브는)언론이 아니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고 해명했다.

이러자 청원 글에는 “국민은 편집과 왜곡 없는 뉴스를 볼 권리를 찾고 싶다”, “언론인으로서 양심 한 조각 갖지 못한 이들이 기자라니 개탄스럽다”는 등 댓글과 서명이 잇따르고 있다.

한편 청와대 출입기자단은 풀(pool) 기자단과 등록기자로 구분된다. 풀 기자단을 흔히 ‘상주기자’로 부르기도 한다. 이들은 대통령이 참석하는 각종 회의와 행사, 해외순방 등에서 취재 우선권을 얻고 있다. 때문에 청와대 안팎에서는 풀 기자단 해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계속 흘러나오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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