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맛집>맥적(대전 유성구 봉명동)

전국 최초로 화학적 합성첨가물 0%의 반찬가게 효모로찬에 이어 음식에도 처음으로 식품첨가물 0% 음식점이 탄생했다.

대전시 유성구 봉명동에 있는 ‘맥적’(貊炙 대표 김종복 46)은 모든 음식에 식품첨가물이 없는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무 첨가물 음식전문점이다. 특히 식용유, 카놀라유 등은 물론 GMO(유전자변형식품)까지도 사용하지 않는 곳이다.

고구려 전통방식의 맥적구이
불판에서 구워지는 고구려 전통방식의 맥적구이
된장을 베이스로 한 고구려 전통방식의 맥적구이

보통 화학조미료(MSG)를 사용안하는 외식업소는 있지만 간장, 고추장, 된장 등 장류와 가공식재료에 들어있는 첨가물까지 넣지 않는 곳은 없기 때문에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밑반찬에도 식품첨가물을 넣지 않아 건강치유식을 찾는 소비자들과 건강에 관심 있는 손님들에게 최고의 외식업소로 꼽히는 곳이다.

깔끔한 인테리어와 오픈 형 주방을 갖춰 신뢰감을 준다. 좌석은 모두 입식이다. 특히 고기를 구울 때 연기를 불판 아래로 바로 빨아들여 연기도 없고 냄새도 없어 고기 냄새가 옷에 배지 않아서 좋다. 또 시야를 가리는 닥트 시설이 없어 대화를 나누기에도 편한 곳이다.

맥적의 메뉴는 맥적구이(한돈250g)를 비롯해 양념소갈비살, 소갈비찜, 모듬구이 등과 점심특선으로 맥적정식, 갈비탕정식, 얼얼제육볶음정식 등이 있다. 이 모든 메뉴에는 식품첨가물을 넣지 않고 천연효모추출물 효모로를 사용해 맛을 낸다. 고추장, 된장, 간장 등 장류도 가격이 몇배 비싼 무 첨가물 제품만 사용해 맛을 낸다.


식탁에 화로를 올려놓고 직접 고기를 구워먹는 것은 외국인들이 보기에도 독특한 식문화다. 맥(貊)이란 고구려를 지칭하는 말로, 맥적은 ‘고기를 양념장에 재워서 꼬챙이에 꿰어 숯불에 구워먹는 것’을 의미한다.

맥적구이는 고구려 전통갈비의 맥을 이은 것으로 옛날 전통방식 그대로 돼지목살을 된장양념을 한 뒤 효모추출물을 넣고 48시간 숙성시켜 숯불에 구워먹는 음식이다.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면서도 깔끔한 맛을 준다. 특히 된장이 돼지고기 특유의 잡 내를 잡아줘 된장 특유의 구수한 맛과 약간의 단맛이 느껴진다.

소갈비찜은 화학첨가물이 들어있지 않은 양조간장 등에 2시간 정도 조려서 손님상에 낸다. 갈비탕은 천궁, 헛개나무 등 한약재를 넣고 2시간 정도 끓여 낸 육수에 큼지막한 갈비가 먹음직스럽다. 이 역시 식품첨가물은 일절 들어가지 않는다. 꽃 등심과 양념갈비살, 맥적 등 3가지가 함께 나오는 모둠구이는 술안주로 인기가 많다.

소갈비찜
갈비탕
맥적구이 한상차림

고구려 전통방식 이은 맥적구이 돤장 양념으로 숙성 느끼하지 않고 담백 인기

김종복 대표(오너셰프)는 경남 산청이 고향이다. 20세 때 대전으로 올라와 요리를 시작해 25년이 흘렀다. 대전정부청사 양식당 총주방장 13년, 유성관광호텔 12년 동안 수석조리장으로 근무한 요리사로 그의 이력은 식당 벽면에 크게 붙어있다. 김 대표는 더 늦기 전에 내 요리의 꿈을 펼쳐볼 수 있는 기회를 갖고 또 노후를 미리 준비하기 위해 지난 10월 식품첨가물 0% 건강지킴이 음식점 ‘효모로 협업1호점’으로 맥적을 창업했다.

“아직 홍보는 덜 됐지만 먹어본 고객들이 식품첨가물이 하나도 안 넣고 어떻게 이런 맛이 나올 수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단골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무 첨가물 음식을 먹고 속이 편하다고 합니다. 아쉬운 것은 건강해지는 것에는 관심이 많은데 정작 먹는 음식에 대해서는 소홀한 것 같아요. 내가 먹는 음식들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디서 왔는지를 생각안하고 먹는데 이제부터라고 무 첨가물 음식으로 제대로 된 건강을 지켜갔으면 좋겠습니다.” 

내부전경
연회석(방)

식품에 대해 불안감 식품첨가물, 첨가물에 길들여진 현대인 입맛을 바꿔주길 바래

최근 한 조사에서 식품에 대해 불안감을 가장 크게 느끼는 요소는 환경호르몬이나 농약이 아닌 식품첨가물 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인간이 인공적으로 만들어 낸 화학합성물질은 몸속으로 들어가게 되면 분해되지 않고 섭취한 첨가물의 10%가 체내에 쌓여 각종질병을 유발한다고 한다. 이런 합성첨가물이 장에서 흡수되어 혈관을 타고 들어가 이물질이 되고 몸속을 떠돌게 되는 것이다. 바로 이 이물질이 내 몸 어떤 곳에서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르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고 한다.

최근 수백 명의 목숨을 앗아간 영국 옥시의 가습기살균제 사태와 미국 기저귀 브랜드 팸퍼스에서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검출된 것을 계기로 생필품이나 식품을 선택할 때 화학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제품을 사용하는 노케미족(no-chemi)이 늘고 있다.  옥시가습기살균제 파문 이후 인체유해성분이 포함됐다는 의혹은 식품첨가물도 예외일 수 없을 것이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매일 섭취하고 있는 식품첨가물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요리경력 25년의 김종복 오너셰프 대표

그래서 식품화학첨가물이 들어가지 않는 음식을 만드는 일도 보통 정성이 아니지만 그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은 행복 그 자체다.

식품첨가물 0% 음식점 ‘맥적’이 첨가물에 길들여진 현대인의 입맛을 바꿔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켜주길 바랄뿐이다.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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