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3500원 순두부찌개 명소. 길선인

<디트맛집>순두부찌개 테이크아웃전문점 길선인(대전시 유성구 궁동 농협삼거리)

이성희2017.12.04 10:20:49

순두부찌개 테이크아웃 전문점 길선인. 직접 찾은 손님들로 북새통 이뤄

“아들 딸 같은 학생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음식을 푸짐하게 먹을 수 있게 해주고 싶습니다.“

대전시 유성구 궁동에 있는 ‘길선인’의 조선영(59)대표가 어머니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일성(一聲)이다.길선인은 주머니가 얇아진 서민과 대학생들을 위해 상식 밖의 가격 3500원으로 전국적으로 유명한 순두부찌개전문집이다. 한마디로 가정에서 어머니가 끓여주는 집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작은 식탁 6개뿐인 조그만 식당이지만 식사 시간에는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 집이다.

▲3500원 순두부찌개 밥 반찬은 부한리필


메뉴는 순두부찌개와 요일별로 추천하는 추천찌개가 있다. 술은 판매하지 않는다. 한국인들이 식사로 즐겨 먹는 1순위 찌개는 요일 별로 매일 바뀌는데 돼지김치찌개. 된장찌개. 육개장. 부대찌개. 콩비지찌개. 청국장 등 추천찌개 가격도 5000원으로 저렴하다. 그래서 그런지 인근 충남대 학생들과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최근에는 KBS 2TV 생생정보 가격파괴 why에 소개되면서 전국에서 찾는 명소가 됐다.

순두부는 두부를 만드는 과정에서 콩의 단백질이 응고되었을 때 누르지 않은 그대로의 것을 말한다. 소화성이 좋고 특유한 맛과 부드러운 질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저칼로리에 단백질을 비롯한 다양한 영양성분이 함유돼 있어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순두부찌개 가격이 저렴하다고 내용까지 저렴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찌개에 들어가는 육수가 다른 집과 다른 것이 특징이다. 멸치. 황태. 다시마 등으로 푹 고아낸 육수를 사용해 뛰어난 감칠맛을 자랑한다. 여기에 특제 양념장과 순두부 계란을 넣고 손님상에 낸다. 찌개 맛의 비밀은 10년 간수를 뺀 소금에 있다.

▲순두부찌개

▲끓고 있는 순두부찌개


길선인 KBS 2TV 생생정보 방송 나간 이후 전국에서 손님들 몰려 북새통

순두부찌개는 국물이 담백하고 깔끔해서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순두부와 양념이 따로 느껴지지 않고 조화롭게 어우러져 입에 넣는 순간 부드럽게 녹아내린다. 순두부 양도 보통 1인 뚝배기보다 2배 이상 큰 뚝배기에 담아 푸짐하다. 딸려 나오는 공기 밥도 고봉밥이다. 이게 끝이 아니고 밥은 먹고 싶은 데로 무한리필이다.  밑반찬은 김치.어묵볶음.장아찌 등 3찬으로 정갈하고 깔끔하다. 이 가격에 먹을 수 있다는 게 행복이다.

그렇다면 보통 6000-7000원은 줘야 먹을 수 있는 순두부찌개를 3500원 받아도 괜찮은 걸까.

“작은 매장이라 임대료가 저렴하고 인건비를 절약해서 박리다매를 하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그리고 돈보다도 이곳을 찾는 대학생들이 아들 딸 같이 생각되어 어머니 마음으로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대학생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먹이고 싶습니다.” 

▲내부전경

▲정갈한 밑반찬


실제로 이곳을 찾는 대학생들은 엄마라고 부르는 사람이 많다. 그런 조 대표 역시 친아들.딸처럼 대한다. 특히 혼자 사는 아이들을 위해 연락처를 적어 놓고 취향에 맞는 음식이 나오는 날 일일이 연락해서 알려준다.

조선영 대표는 대전이 고향이다. 동안의 미모로 전업주부로 있다가 뛰어난 요리솜씨로 외식업에 뛰어들어 20여년이 흘렀다. 이곳에 문을 열기 전에는 한남대 주변에서 음식점을 운영해 꽤나 유명했지만 건강이 좋지 않아 문을 닫는다. 3년 동안 쉬면서 건강을 추스리고 그동안 쌓은 경영노하우를 동원해 2014년 순두부찌개 테이크아웃 전문점으로 길선인을 오픈한다.

하지만 찾아와 먹는 손님들이 많아지면서 지금은 작은 매장이 포장손님과 어우러져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포장을 해가는 손님에게는 매장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많이 담아준다. 집에서 밥과 찌개를 넉넉하게 먹으라는 엄마의 마음이 담겨져 있다.

▲조선영 길선인 대표


어머니가 끓여주던 집 밥 그대로 나가 집밥 그리운 학생들에게 인기


“가격이 저렴하니까 재료도 싼 것을 쓰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런 소리를 안 듣기 위해 최고의 신선한 재료만 사용합니다. 포장전문점으로 시작을 했는데 찾는 손님이 많아졌습니다. 가격이 저렴해도 손님들은 맛이 있어야 찾습니다. 예전에 어머니가 끓여주던 집 밥 그대로 나가다보니 집 밥이 그리운 학생들이 특히 좋아합니다.”

이런 조 대표에게 요즘 걱정거리가 생겼다. 방송에 소개된 이후 서울.부산.광주 등 전국에서 밀려드는 손님들로 쉬는 시간 없이 일하다보니 무릎 연골수술을 받은 곳이 재발되었다. 병원에서 지금부터라도 쉬라고 마지막 경고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전국에서 일부러 찾아준 손님들을 외면할 수도 없어서 걱정이라고 한다. 하루빨리 건강해지기를 바랄뿐이다.

길선인은 궁동길에 착한 맛을 만드는 사람이란 뜻이다. 벽면의 메뉴판과 함께 조 대표의 딸이 지은 이름이다. 토요일은 휴무이고 오후 8시30분에 문을 닫는다. 오늘은 가격을 떠나 길선2인에서 순두부찌개 맛에 빠져보자. 후회 할 일은 없을 것 같다.<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  
  •  
  •  
  •  
  •  
  •    
  • 맨 위로



시민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