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충남도당‧도의원 ‘맹비난’…민주당 “전략공천 없다, 당 인기 실감”

윤석우 충남도의회 의장이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후 민주당 후보로 공주시장 선거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자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연속보도> = 윤석우 충남도의회 의장이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후 민주당 후보로 공주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디트뉴스> 기사에 충남도의회와 자유한국당 충남도당이 격렬한 반응을 쏟아냈다. (관련기사 12월 6일자 <윤석우 "공주시장 출마, 안희정 지사와 얘기 끝나"> 보도)

윤 의장은 5일 “아직은 의장 신분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지만 12월 중순이면 확실해 질 것”이라며 “안 지사와도 얘기가 끝난 사항”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6일 윤 의장은 “안 지사와 얘기가 끝난 상황이 아니라 큰 틀에서 이야기를 나눈 것”이라며 한 발짝 물러섰다.

그러면서 “민주당에서 시장으로 나선다면 민주당의 룰에 따라 경선에 임할 것이다. 진다면 후배들을 위해 깨끗이 물러서겠다”며 민주당 행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다.

이런 윤 의장의 행보에 한국당 동료 도의원들은 분통을 터트렸다. 한 의원은 “한국당에서 의장 만들어 줬는데 이건 기회주의이고 이율배반적”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의원도 “공주시장 경선에서 불리하니까 (민주당)가는 거 아닌가. 실망을 넘어 분노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 중진 의원은 “착잡하다. 말씀드리기 힘들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한국당 충남도당의 분위기는 배신을 넘어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윤석우 의장의 석고대죄를 요구했다.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치적 명분과 인간적 도의마저 저버린 윤 의장의 후안무치한 행동에 대해 충격과 실망을 넘어 울분과 공분을 금할 수 없다”며 분개했다.

이어 “한국당의 이름으로 도의장이 된 그가 한 치의 고민과 변명도 없이 민주당행을 선택하는 것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정치철새의 표본과 전형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어설픈 정치철새의 모습을 보인 윤 의장을 준엄하게 심판해 줄 것”이라며 “즉시 도의장직을 사퇴하고 자유한국당 당원들게 무릎끊고 사죄하고 충남도민께 석고대죄할 것”을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내놓고 환영의사를 내비치지는 않았지만 현재의 민주당 인기를 실감하는 표정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단체장 후보에 도전할 예정인 민주당 도의원은 “어느 정도 이야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전략공천이 아니라 경선을 통해 떳떳하게 선거에 임해 주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은 “그분의 상황이 어려운 것도 영향이 있겠지만 전반적인 민주당 상승세가 충남에도 자리를 잡았다는 신호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연 민주당 충남도당 대변인은 “지난 대선 이후 도 의회에서 우리 당에 오시겠다는 분들이 많았다. 오시겠다는 분들 막지는 않겠지만 저희 당은 누구든 철저하게 경선을 치뤄야 함을 알아야 한다”면서 “예산 심사도 끝나지 않았고 의장님이신데 여러가지를 고려해 조금 자제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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