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일 대전시청 1층 전시실…북한-중국 접경지역 작품 80여 점


압록강 인근 북녘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대전을 찾아왔다. 

<디트뉴스>가 <미디어오늘>, 대전사랑운동센터와 공동으로 개최하는 ‘압록강 건너 사람들’ 사진전이 7일 오전 10시 개막식을 갖고 9일까지 사흘간 전시에 들어간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20년 가까이 북한과 중국 ‘접경지대’를 누비며 영상작업을 해온 조천현 작가의 사진작품 80여 점으로, 압록강에 유유히 떠가는 뗏목이나 밭갈이하는 농부, 물장구치는 아이들, 빨래하는 아낙네들의 평범한 일상을 엿볼 수 있다. 

개막식에는 본보 이광희 대표, 김택수 대전시 정무부시장, 정교순 대전사랑시민협의회장, 대전시의회 조원휘 부의장, 김종천‧전문학‧김동섭 의원, 이계환 통일뉴스 대표, 박규용 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장, 김우현 대전시의회 사무처장 등이 참석해 행사의 의미를 되새겼다.
 
인사말을 하고 있는 디트뉴스 이광희 대표이사.

<디트뉴스> 이광희 대표는 “최근 일련의 사태들로 남북관계가 꽁꽁 얼어붙어 있다. 하지만 엄동설한 밑으로 언젠가는 봄이 올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을 갖고 사진전을 개최했다”면서 “사진전을 통해 북한의 실상을 돌아보고, 시민들이 통일 문제에 보다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교순 대전사랑시민협의회장은 “남북의 긴장관계와 별도로 붘녁 동포들의 일상을 생생하게 만나는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이번 사진전을 계기로 한반도에 평화가 자리 잡을 수 있는 공감대가 형성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조원휘 부의장은 “사진전의 이름부터 특별한 의미를 준다. 백 마디 글보다 사진 한 장이 더 많은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곳의 사진을 보면서 북한의 실상을 알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고민도 하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통일뉴스 이계환 대표는 “사진들을 보면 북한사람들이 사는 모습이 우리네와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예전에 조 작가의 인터뷰 중 북녘사진 작업을 계속하는 이유에 대해 ‘고향의 어머니를 보는 것 같다’는 말을 듣고 다시 작품을 보니 새로웠다. 고향, 어머니, 나아가 민족에 대한 사랑과 염원이 담겨있는 사진들”이라고 평가했다.

박규용 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장은 “좋은 사진전을 마련해준 주최측에 감사드린다. 남북의 긴장관계와 별도로 시민들에게 좋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진전을 통해 한민족의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축하했다.

조천현 작가(왼쪽)가 김택수 정무부시장(오른쪽)에게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천현 작가는 “제 작품들이 대전 시민들과 만날 수 있어서 반갑다. 언론에서 보여 지는 못 사는 북한사람들의 모습이 아닌 다양하고 일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북한 핵문제로 남북관계가 경색돼 있지만, 정치적 긴장을 떠나 우리 안의 인간적 본성을 일깨우고 싶었다”고 전시회의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조천현 작가는 지난 2000년대 초중반 월간 <말> 전문기자로 탈북 문제를 집중 취재한 바 있으며, KBS 일요스페셜 ‘현지르포, 두만강변 사람들’, SBS스페셜 ‘5년의 기록, 압록강 이천리 사람들’ 등을 연출하기도 했다. 제70회 아사히 국제사진전 입선, 한국독립PD협회 ‘이달의 독립PD상’,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 등 수상경력도 다양하다.

사진전에 참석한 내빈들이 사진전 제막 행사를 하고 있다.

대전시의회 김경훈 의장(왼쪽)이 조천현 작가로부터 사진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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