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시의원’에 김동섭·박정현·전문학 선정…시민단체 “공정한 판단력” 평가

대전시 공직자들로부터

대전시 공무원들이 시정을 강하게 비판해 온 시의원들을 ‘참 좋은 시의원’으로 손꼽았다. 시의원들의 비판에 업무적 스트레스가 있을지라도, 공정한 판단력을 잃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시민단체는 대전시 공직자들이 스스로의 신뢰를 높였다고 칭찬했다.   

대전시공무원노동조합(이하 대전공노조)은 8일 ‘참 좋은 간부공무원 및 시의원’ 명단을 발표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공무원들이 ‘참 좋은 시의원’으로 김동섭(유성2, 민주), 박정현(서구4, 민주), 전문학(서구6, 민주) 시의원을 선발했다는 점이다.

이들은 같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임에도 권선택 전 대전시장을 가장 강도 높게 비판해 온 의원들이다. 3명의 의원은 대전의 ‘3대 갈등사업’으로 손꼽히는 월평공원 민간특례사업, 갑천 친수구역 사업 등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이어왔다. 김동섭 의원의 경우 대전시가 시도한 상수도 민간투자 사업을 저지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대전시정에 협조적 자세로 일관해 온 일부 언론은 3명의 의원들을 “대전시정의 발목을 잡는 시의원”으로 지목하며 비판하거나, 지역구 국회의원의 정치적 야망을 대리하며 권선택 전 시장을 의도적으로 괴롭히고 있다는 방향으로 여론몰이를 해왔다. 이런 일부 언론의 의도가 대전시 공무원들의 판단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은 셈이다.

대전공노조는 지난달 30일부터 4일까지 대전시 6급이하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참 좋은 시의원’을 선발했다. 설문에 응한 직원은 1840명 중 68.1%인 1253명에 이른다. 노조 관계자는 “올 해 처음 시행한 참 좋은 시의원 선발은 투명한 의정활동 추진, 정책대안 제시, 전문성 등 의정활동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창기 대전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대전시 6급 이하 공무원들의 판단에 의미를 부여했다. 문 처장은 “공무원들이 시의원들의 비판에 불편한 감정을 느꼈을 법한데, 감정과 별개로 공정한 평가를 했다는 점에서 공직자에 대한 신뢰가 오히려 더 높아졌다”며 “월평공원 사업 등 논란사업에 대한 공무원 사회의 인식도 확인된 만큼, 방향전환을 더 깊이 있게 고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참 좋은 간부공무원 명단엔 신상열 자치행정국장, 정해교 총무과장, 신복주 송촌정수사업소장, 이재화 회계과 경리담당, 윤병승 상수도사업본부 관리과장, 김용서 회계과 계약담당 등 6명이 선발됐다.

대전공노조는 선발된 ‘참 좋은 간부공무원 및 시의원’ 9명에게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