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의회 한국당 결의안 제출..참여연대, 부결 촉구

자유한국당 소속 대전 서구의회 의원들이 월평동에 위치한 마사회 마권장외발매소 이전지로 기성동(법정동은 우명동)을 제안하자 시민단체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11일 서구의회에 따르면 한국당 소속인 박종배 이한영 의원과 국민의당 장미화 의원이 공동 발의한 '한국마사회 대전 마권장외발매소 서구 우명지역 이전 유치 결의안'이 최근 의회에 접수됐다. 이 결의안은 한국당 소속인 김경석 손혜미 박양주 윤황식 조성호 의원들이 서명하며 전체 서구의원 20명 가운데 8명이 서명해 제출됐다.

서구의원 8명은 결의안에서 "기성동 우명 오동지역 등은 서구 전체 면적의 52%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지역 주민들의 삶은 농업에 기반을 둔 영세 농민들로 이뤄져 생활하고 있다"면서 "낙후된 서구 원도심 지역 재개발 사업의 성공요인은 지역에 공기업을 유치함으로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상생발전을 도모하는 길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때마침 한국마사회 대전 마권장외발매소가 오는 2021년 상반기까지 도심 외곽지역으로 이전을 목표로 올연말까지 대상물건지 모집공고에 나섰다"며 "마권장외발매소 우명지역 이전 유치시 대전시민은 물론 인근 전북과 충남, 충북 등에서 많은 방문객들의 유입됨으로 낙후된 지역경제 상승과 지역주민들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리라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또 "지역을 찾는 많은 방문객들로 인해 농산물 판매 수익 증대와 기존 운영중인 인근 승마 체험장은 외부 관광객들로 인해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며 "서구 세수 확보에 크나큰 도움으로 재정 부담이 해소될 것"이라고 결의안 통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결의안을 제출하면서 해당지역 주민들의 마권장애발매소 유치 청원 연명서를 참고자료로 첨부했다. 연명서는 기성동 주민자치위원장과 통장협의회장, 새마을부녀회장, 노인회장, 자유방범대장, 새마을지도자회장 등 지역에서 활동 중인 단체들이 모두 참여했다.

하지만 이같은 한국당 서구의원들의 결의안 제출 소식이 알려지자 그동안 화상경마장(마권장외발매소) 폐쇄를 요구해 온 지역 시민단체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월평동 화상경마도박장 폐쇄 및 추방을 위한 주민대책위원회는 "이들(한국당 서구의원)의 논리는 1999년 월평동 화상경마장 유치를 요구하던 목소리와 한치도 다르지 않다"며 "나름 그럴싸해 보이지만 18년간 화상경마장으로 인해 지역경제 상승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것이 있는가? 마사회는 한해 700억 가까운 순이익을 올렸지만 지역에 남은 것은 삶의 터전 파괴와 도박중독자 양산 뿐"이라고 지적했다.

주민대책위는 또 "시민의 힘으로 늦어도 2021년까지 화상경마장 폐쇄가 확정되었고, 하루라도 폐쇄시기를 앞당기고자 추운 겨울에도 주민들이 1인시위를 이어가는 상황임에도 화상경마장을 유치하려는 이한영, 박종배, 장미화 의원을 규탄한다"며 "이들이 내년 지방선거에 공천을 받을 경우 낙선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압박했다. 서구의회를 향해 결의안 부결을 요구했다.

시민단체는 이번 결의안이 상정되는 12일 오전 서구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듭 부결을 촉구한다는 계획인 가운데 기성동 주민들은 결의안 통과를 요구하며 본회의장에서 방청한다는 계획이어서 자칫 물리적 충돌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결의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당론으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서구의회내 또 다른 갈등의 소지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치 못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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