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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황과 女[22]
그해 정월이었다. 서북고원을 휩쓸고 내달린 거친 바람이 한단을 뒤덮었다. 며칠 동안 광풍이 몰아치고 하늘에서 마른 낙뢰가 떨어졌다. 좀처럼 겨울에 벼락이 떨어지는 일이 없었으므로 조나라의 수도 한단 사람들은 무슨 변고가 일어날 것이라고 두려워했다. 말하기를 좋아하는 호사가들은 큰 전란이 있거나… - 2016/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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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황과 女 [21]
“그렇게는 아니 되오. 팔자가 내버려 두질 않는구려. 그대는 진나라의 태자비가 되고 장차 왕후가 될 몸이오. 내 그리 되도록 만들겠다지 않았소. 그러니 내 말만 듣도록 하시오. 그리고 오늘 받은 씨앗은 소중히 간직토록 하시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 일은 죽는 그날까지 그대와 나만 아는 일이오. 누구도 알… - 2016/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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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 진시황과 女 [20]
주안상이 문밖에 와 있다는 하인의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개의치 않았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태산이 무너질 만큼 힘차게 칼질을 했다. 한차례 태풍이 지나가면 얼마지 않아 또 다른 태풍이 몰려왔다. 주안상을 받아 놓고 목이 타면 술로 그것을 적셨다. 그렇게 하기를 여러 차례. 영문을 모르는 애첩 조… - 2016/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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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 진시황과 女 [19]
그녀를 기다리는 여불위는 안달이 나있었다. 계략은 맞아 들고 있었지만 자신의 애첩을 자초에게 내준다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그렇다고 양쪽을 다 취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어느 한쪽을 택해야 한다면 당연히 왕을 세우는 것이 우선이었다. 그것에는 이론이 없었다. 그럼에도 자신의 애첩을 남에게 준다는 것… - 2016/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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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 진시황과 女 [18]
여불위는 그길로 애첩 조희의 집을 찾았다. 벌써 어둠이 포근하게 내려앉고 있었다. 비단옷을 곱게 차려입은 조희가 화사한 눈웃음을 치며 여불위를 방으로 맞았다. 그녀는 천하의 절색이었다. 자신이 거상으로 이 나라 저 나라를 떠돌며 가는 곳마다 애첩을 두고 있지만 조희만큼 아름다운 여인을 만난 적이 없… - 2016/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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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 진시황과 女 [17]
여불위는 잠시 생각에 젖었다. 누굴 의미하는지 선뜻 떠오르지 않았다. 자신과 동행한 계집들을 돌이켜 보았다. 쉽게 손에 잡히지 않았다. “혹시?”여불위가 자초의 눈을 뚫어지게 들여다보며 물었다.“그렇소이다.”자초는 대뜸 대답했다. 여불위는 잠시 생각에 잠긴 듯 문치적거리다 무릎을 치며 박장대소… - 2016/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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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 진시황과 女 [16]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자초는 크게 술상을 마련토록 하고 여불위와 마주앉아 밤이 늦도록 술을 마셨다. 취기가 넉넉하게 감돌았다. 이야기는 끝이 없었다.“이제 태자비마마를 친어머니로 모시게 되었으니 다음 역시 대인의 몫이외다.”“그럼요. 여부가 있겠소이까. 소인이 왕손 나리를 태자… - 2016/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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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 진시황과 女 [15]
허파꽈리가 활짝 열릴 때까지 힘차게 걸음을 내질렀다. 산은 가파르고 험했으므로 여느 날과 달랐다. 부인은 있는 힘을 다해 마지막 고지를 향해 노를 휘저었다. 온몸에 있는 땀구멍이 일시에 열리는 듯 열기가 밖으로 뿜어져 나왔다. 몇 천도의 용광로가 쏟아진 느낌이었다. 온몸이 녹아 내렸다. 심장은 물론이… - 2016/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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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 진시황과 女 [14]
“잠시만 기다리옵소서.” 그제야 화양부인은 돌아 앉아 자신의 천의 같은 저고리를 허공에 벗어 던졌다. 이어 몸을 가리고 있던 새하얀 명주치마도 걷어내고 다소곳이 돌아앉았다. 양손으로 가슴을 가친 채였다. “소첩 부끄럽사옵니다. 다른 곳을 보시옵소서.”안국군은 그런 화양부인의 모습이 너무나 사랑… - 2016/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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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 진시황과 女 [13]
“대군께서 양자를 삼아주시겠나이까?”“그럼요. 부인께서 기뻐하신다면 내 무슨 일인들 못하겠소?”“그럼 소첩이 원하는 왕손을 양자로 삼아주신다는 말씀이옵니까?”“그렇다마다요. 그 일이 뭐 그리 어렵겠습니까? 누구라도 눈여겨 둔 왕손이 있다면 양자로 들여 드리겠소이다.”화양부인은 눈물을… - 2016/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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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 진시황과 女 [12]
좁은 어깨를 자잘하게 떨며 울음소리가 겨우 방문 밖으로 새어날 정도로 슬피 울었다. 여린 아녀자의 애끊는 심정이 녹아 있는 울음이었다. 끊어질 듯 이어지고 또 이어지는 듯 하면 다시 끊어지기를 반복했다. 밤의 분위기와 사뭇 어울리며 애절함이 뼈에 사무쳤다.안국군은 느린 걸음으로 화양부인을 찾고 있… - 2016/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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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 진시황과 女 [11]
“그리고 신의 말도 전해주십시오.”그제야 홍나부인이 정신을 차리며 말을 받았다.“그러시지요. 전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무엇인지...”여불위는 차를 한 모금 들이킨 다음 자분하게 속내를 털어 놓았다. “화양부인께옵서는 자식이 없사옵니다. 그리고 후계자를 정한 것도 아니옵니다. 이러다 안국군께서… - 2016/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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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 진시황과 女 [10]
여불위는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던 상인이었으므로 7국에 대한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더구나 진나라의 정치적 상황은 손금 보듯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가 거상이 된 것도 그만한 안목이 있어서였다.진나라는 태자가 건강이 좋지 않아 늘 우환에 휩싸여 있었다. 언제 죽을지 모를 상황이었다. 늘 병약… - 2016/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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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 진시황과 女 [9]
자초가 널찍한 방 가운데 자리를 잡자 상다리가 휘청거릴 만큼 많은 음식이 오른 주안상이 나왔다. 산해진미에 그가 좋아하는 마른 해물이 상 언저리에 보였다. 입맛이 돌았다.이어 무희들과 기녀들이 줄을 지어 들어왔다. 그 가운데는 그에게 수청을 들 청순한 기녀도 함께 하고 있었다. 언뜻 보기에도 그녀는… - 2016/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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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 진시황과 女 [8]
여불위는 그길로 집으로 돌아와 늙은 아버지를 찾아뵈었다. 그의 얼굴은 달덩이처럼 피어올랐다. 누가 봐도 좋은 일이 있음이 분명해보였다.“무슨 좋은 일이 있기에 그리도 싱글거리는고?”늙은 아비가 문간에 쪼그리고 앉아 물었다.“아버님 농사를 지으면 얼마나 많은 이익이 납니까?”여불위는 그의 앞에… - 2016/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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