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영재식당(대전 중구 유천동)

대전에서 한방족탕은 유일한 집

완연한 봄을 넘어 초여름 날씨다.산과 들에는 울긋불긋한 봄꽃들이 대 향연을펼칠 때면 심신이 나른해지고 춘곤증에 시달리게 된다.거기다 입맛도 잃게 된다.그래서 우리 몸에 맞는 보양식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그 중에서 한방돼지족탕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집이 있다.

▲한방돼지족탕.인삼.헛개나무.은행.대추.마늘을 넣어 만든다.

대전광역시 중구 유천동에 있는 영재식당(대표: 장순자 53).  중구 태평동 쌍용아파트 앞에 있는 극동상가 주차장 옆에 있어 찾기도 쉽다.원래 돼지족탕은 우족과 함께 출산 후에 모유수유를 위해 젖 분비를 촉진하고 산모의 건강을 위해 먹었던 보양음식이다.하지만 이제는 웰빙음식으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사계절 즐겨찾는 음식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집의 주력메뉴 한방돼지족탕과 우낭(소불알)은 이미 미식가들 사이엔 꽤나 유명한 집이다.거기다 소양수육과 엄나무, 황기 등 한방재료를 넣고 만드는 한방백숙과 옻닭도 찾는 사람이 많아 웰빙식당이라는 이름이 손색이 없다.돼지족탕은 대전에서 유일하게 취급하는 곳이라 지방의 미식가들은 물론 각계각층의 손님들이 단골로 자리 잡고 있다.

영재식당은 들어가는 입구부터 조금은 허름해 보인다.이곳에서 15년 세월의 흔적을 찾기란 어렵지 않다.그러나 그 속에서 뿜어내는 맛의 열기는 가슴을 후끈 적시기에 충분하다.한방족탕은 토종 미니족발로 만든다. 족발을 삶아 기름기를 쪽 뺀 다음 그 물을 버리고, 거기에 인삼.헛개나무.은행.대추,마늘 등 한방재료를 넣고 끓여 나오기 때문에 냄새가 없고 기름기도 없다.

곰탕처럼 뽀얀 국물이 코끝을 파고드는데 그 맛은 곰국 맛하고 비슷하다.하지만 입안에 들어가면 곰국보다 훨씬 구수하고 담백한 맛이 뒤끝을 개운하게 만든다.거기다 양도 너무 푸짐하고 가격도 저렴해서 저녁에는 앉을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사람들로 붐빈다.
▲도가니 맛이 나는 우랑. 우랑뿐만 아니라 우신도 있어 인기가 많다

“족탕을 드시고 술을 먹어도 아침에 속이 안 아프고 편안하다고 합니다.그만큼 몸에 좋다는 뜻이 아니겠어요.처음 오신분도 먹고나면 명함을 꼭 가져가서 다른 분들을 데리고 다시 온답니다.“ 주인 장대표가 단골손님의 고마움을 간접적으로 표현한다.족탕국물에 파와 고추, 새우젓을 입맛에 따라 간을 맞춰 먹는데 끓이면 끓을수록 깊은 맛과 함께 구수한 맛이 올라온다.그래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그 국물 맛에 푹 빠져들게 된다.

돼지족탕의 효능은 단백질과 젤라틴 성분이 풍부하고 비타민 콜라겐,B1, B2, 섬유소,수분이 많아 유즙의 분비를 원활히 하고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만들어 준다.
▲밑반찬과 어우러진 한방돼지족탕

정력에 좋다는 우랑도 인기 많아

이집의 또 다른 주력메뉴는 ‘우랑‘이다. 생소하게 들리는 사람도 많겠지만 우랑은 소의 낭심 즉, 불알을 말한다.그 맛은 도가니 맛과 같아 누구나 부담없이 먹을 수 있은데 이명증과 사타구니에 땀 나는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고,남자의 정력에도 좋다고 소문이 나면서 찾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고 한다.

밑반찬은 제철에 맞는 음식이 8가지가 나오는데 그 음식 하나하나가 토속적이면서 정겹기까지 한다.김치도 직접 담근 김치가 나오고 참기름하나도 직접 짜서 쓴다.특히 옛날 시골 된장으로 만든 우렁된장은 배추쌈에 된장을 넣고 한입에 넣으면 그 맛에 취해버린다.
▲손님이 오면 그때그때 즉석에서 만드는 겉저리 ▲신선한 배추쌈 ▲작두콩.콩중에서 크기도제일,약효도 제일이다.

또 된장에다 찐 호박잎을 무쳐먹는 것도 일품이다.된장역시 장대표의 친정인 원정동에서 직접 메주를 쪄서 만든다.그러다보니 된장 맛도 영락없는 시골의 정취를 느낀다.이곳 된장의 특징은 새우.다시마.멸치.버섯을 갈아서 만들어 맛은 물론이거니와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다.그리고 그때그때 즉석에서 무쳐 나오는 겉저리에 비빔밥을 만들어 배추쌈과 호박잎에 싸서 먹으면 세상 부러울 게 없어 보인다.

거기다 이집에서 별미로 느낄 수 있는 작두콩의 맛도 일품이다.작두콩은 콩 중의 으뜸이며 맛과 약효에 있어 어느 콩에도 뒤지지 않는다.작두콩은 삶아서 나오는데 달고 구수하며 담백한 맛에 인기가 많다. 

▲제철에 맞는 8가지 음식이 항상 정갈한 밑반찬 ▲차림표,미리 전화로 주문을 하고 오면 기다리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다.

원정리産 동동주 빛깔에 식욕 당겨

영재식당에서는 특별주로 동동주가 선보이는데 빛깔이 곱고 맑은 동동주에 우랑을 안주삼아 먹게 되면 그날 밤 잠을 이룰 수 없다(?)는 손님들이 많다고 장대표가 귀뜸을 해준다.이것 역시 친정집에서 직접누룩을 빗고 옛날방식으로 솔잎을 넣고 만드는데 그 맛이 다른 술과 달리 입안에 딱 달라붙는 게 애주가들이 즐겨찾는 품목 1호다.맑은 동동주의 빛깔에서 식욕이 샘솟는 것 같다.

주인 장순자 대표는 지금은 대전시 서구 원정동으로 편입되었지만 대덕군 기성면 원정리가 고향이다.얼굴에는 악의라고는 찾아볼 수없는 순박하고 인정이 많은 전형적인 충청도 아줌마다.거기다 20년 동안 음식업을 하면서 갈고 닦은 음식솜씨는 자타가 공히 인정하는 수준이상의 솜씨다.
▲푸근한 충청도 아줌마. 장순자 대표. ▲우랑과 원정리 동동주.     우랑을 안주삼아 동동주 한잔 쭉 들이키면 부러울게 없다. ▲시골우렁된장과 호박잎.

음식솜씨가 뛰어난 친정엄마밑에서 어깨너머로 배웠지만 계속 음식업을 하면서 어떡하면 손님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내줄까 연구하고 개발해서 나름대로 요리비법을 터득했다는 장 대표.많은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이제는 음식에 대해 조금은 알 것 같다며 겸손해 한다.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오래된 단골들이 많다.그래서 이집을 아는 사람들은 미리 전화를 해서 예약주문을 한다고 한다.그래야만 오래동안 푹과진 진국의 돼지족탕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닭요리 역시 산닭을 잡아서 요리하기 때문에 미리 전화 한통 해주고 찾아오는 센스가 필요하다.

5월부터 며느리에게 솜씨 전수해줄 터

이집은 주인 장대표와 남편 박성출(54)씨가 운영한다.남편이 워낙 부지런해서 몇 사람 몫을 한다고 한다.그래서 아무리 사람이 한꺼번에 몰려도 손발이 척척 맞는다.하지만 호사다마라고 했던가.원래 박성출씨는 건축기술자인데 산재사고로 오래동안 병상에 누워서 고생이 많았다고 한다.지금은 건강이 좋아져 같이 식당일을 하지만 찾아오는 손님들이 건강을 더 걱정을 해 줄 정도로 손님과도 한 가족처럼 지내는 자상하고 재미있는 사람이다.

▲유천동 쌍용아파트 앞 극동상가 뒤에 있는 영재식당 간판

손님들 역시 이곳을 내 집처럼 드나드는 걸 보면, 맛도 있고 부담 없고 편한 집으로 각광받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5월이면 서울에 사는 며느리가 음식전수를 받으려고 대전에 둥지를 틀고 이곳에 합류한다고 하니 그때가면 다정스런 고부간의 모습도 볼 것 같다.

일교차가 심해 몸이 나른한 봄 날,모처럼 외식에 나섰거나 몸이 허해서 보양식을 찾는 중이라면 맛도 맛이지만 양 또한 넘쳐나서 비싸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 영재식당을 한번 찾아가보자.너무나 좋아할 것 같다.

예약,연락처: 042-527-4438 ,  010-7746-4438
영업시간: 오전 12시~오후 10시(하지만 손님이 갈 때 까지 있어준다)
휴일: 매주 2,4째주 일요일에 쉰다.
주소: 대전광역시 중구 유천동 196-13
주차: 극동상가 주차장을 이용하고 여유가 없으면 주변에 적당히 주차하면 된다.
포장: 그릇을 준비해서 가면 포장해준다.
차림표: 한방돼지족탕 대 20,000원, 중 15,000원, (大는 4인,中은 3인이
         먹어도 푸짐하다)우랑(싱) 25,000원. 소양수육 대20,000원,
         중15,000원. 산닭요리 25,000원(한방백숙,닭  도리탕,옻닭 등)
찾아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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