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설렁탕(대전시 서구 둔산동 시청 옆 (구)KK나이트클럽1층)

동장군의 기세가 꺾일 줄 모른다. 이런 추운 날에는 뜨끈한 탕이 생각난다. 이럴 때 맛도 좋고 보양도 되는 영양가가 풍부한 설렁탕이 제격이다. 담백하고 깔끔한 설렁탕은 남녀노소 좋아하는 메뉴다.

   
설렁탕. 국내산 사골과 양지만 가지고 푹고와 만들어 진한 국물이 구수하고 깔끔하다.

대전시 서구 둔산동 (구)KK나이트클럽 1층에 위치한 ‘영동설렁탕’(대표 강희숙50).이집은 서울 신사동 영동설렁탕의 대전 본점으로 국내산 재료로 정성이 깃든 설렁탕전문점이다.

이집의 메뉴는 설렁탕, 모듬수육, 접시수육이 전부다. 설렁탕집에서 흔히 하는 도가니탕도 없다. 설렁탕은 잡뼈가 들어가지 않고 국내산사골과 양지만 넣고 24시간 이상 푹 고아 기름기를 제거한 후 나온 뽀얀 국물을 뚝배기에 담아 양지머리와 함께 나온다.

   
   
설렁탕와 깍두기는 찰떡 궁합이다.

여기에 파와 잘 익은 빨간 깍두기 국물을 넣고 밥 한술 말면 속이 다 시원해진다. 오랫동안 고아낸 진한 육수의 깊은 맛은 구수하고 담백해 뒤끝까지 깔끔하다. 넉넉하게 들어있는 고기는 육질이 부드러워 금세 넘어간다. 아미노산과 칼슘, 콜라겐 등 영양소는 설렁탕을 끓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더욱 많이 용출되기 때문에 오래 동안 끓이는 게 중요하다.

설렁탕에 깍두기가 빠질 수 없다. 너무 삭지도 설익지도 않은 아삭한 깍두기에 연신 숟가락질 하다보면 한 그릇 뚝딱이다. 깍두기는 아삭아삭 소리가 나야 한다. 시원하고 단맛이 나야 개운한 맛을 준다. 이집 깍두기 맛을 못 잊어 식당을 찾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심지어는 사가지고 가는 사람도 있다.

   
모둠수육
   
직접 담근 김치와 깎두기

그래서 곁들여 먹는 김치와 깍두기는 설렁탕 그 자체만큼이나 중요하다. 보통 먹는 깍두기나 김치와는 다른 독특한 맛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집 깍두기는 새콤하고 달콤하면서 한국사람 입맛에 딱 맞는다. 요구르트로 단맛을 낼 정도로 손님건강을 생각하는 집이다.

김치 역시 남다르다. 감미료를 사과와 양파, 무를 갈아서 넣을 정도로 웰빙김치를 만드는 것도 이집을 다시 찾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 연중 칼칼하고 시원한 맛을 낸다. 될 수 있으면 천연재료를 이용해 맛을 내는 이집은 그래서 김치 담그는 일은 강 대표만의 노하우다.

   
큰 접시로 나가는 접시수육

모둠수육도 인기다. 우설,차돌박이, 코살, 뽈살 등 머리고기를 3시간 정도 삶아 손님상에 내는데 끈적하게 씹히는 치감이 쫄깃해 술안주로 일품이다. 접시수육은 모둠수육과 달리 머리고기가 나오는데 보통 조그만 접시에 나오는데 이집은 큰 접시로 푸짐하게 차려 나가는 게 다르다.

요즘 설렁탕에 국수 면발을 넣는 집이 많지만 이집은 국수가 없다. 설렁탕에 국수를 넣으면 밀가루 냄새 때문에 사골에서 우러난 고소하고 구수한 뒷맛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강희숙 대표.음식 갖고 장난치면 안된다는 신념으로 손님건강을 생각하는 설렁탕 맛을 위해 최고 좋은 재료로 정성을 들이고 있다.

강희숙 대표는 대전이 고향으로 의류업으로 잔뼈가 굵었지만 전업주부로 있는 동인 지난해 친척이 운영하는 50년 역사의 서울 영동설렁탕에서 근무하면서 음식솜씨를 배우게 된다. 누구든 그렇지만 배울 때는 고생도 많았다고 한다. 그 음식솜씨를 펼쳐 보이기위해 지난해 9월 대전에 내려와 영동설렁탕 간판을 걸게 된다.

문을 열자 영동설렁탕의 맛에 빠진 손님들이 북새통을 이뤘으나 그것도 잠시뿐. 채소파동에 이어 구제역과 AI 그리고 계속되는 한파 속에 어려움이 가중되었다. 하지만 먹어본 손님들에 의해 점점 입소문이 나면서 손님이 늘기 시작했다.

이집은 옛날 전통방식으로 가마솥에서 설렁탕을 끓여내지만 국내산만 고집한다. 간혹 설렁탕의 뽀얀 국물의 모습을 흉내 내기 위해 커피 프림이나 분유를 타는 경우도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이집에서는 어림도 없는 일이다.

   
내부전경
   
연회석

강 대표는 “최고의 재료를 사용해 순수하게 가정에서 내 가족이 먹는다고 생각하고 음식을 만드는 장인정신이 있는 곳이 바로 영동설렁탕”이라며 “이런 정성을 대전시민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음식 갖고 장난치면 안 된다.”고 설렁탕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한다.

설렁탕은 필수 아미노산을 골고루 가지고 있는 영양가 높은 음식으로 소화가 잘되며 먹기 편해 우리 국민들이 일년 사계절 어느 때나 즐겨 찾는 가장 대중적인 음식이다.

   
대전시 서구 둔산동 시청 옆 구)KK나이트클럽1층).에 있는 '영동설렁탕'전경. 지하철 시청역 8번 출구 50m 정도 오면 양영학원 옆에 있다.

오늘은 뜨끈뜨끈하고 뽀얀 진한국물의 영동설렁탕 한 그릇을 후루룩 비워보자. 속이 든든해지고 기운이 불끈 솟을 것이다.

연락처: 042-486-6818
휴일: 연중무휴
좌석: 80석
포장: 가능
주차: 둔산주차장 이용(주차권 제공)
주소: 대전시 서구 둔산동1449(구)KK나이트클럽1층). 시청역 8번 출구 50m 양영학원 옆
차림표: 설렁탕7,000원. 모듬수육35,000원. 접시수육20,000원
찾아오시는 길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