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웅박고을(세종시 전동면 청송리 청송산업단지 뒤)

어머니와 자연 그리고 건강테마가 있는 전통장류테마공원

봄이다. 아직도 오락가락하는 날씨지만 진달래. 개나리. 철쭉. 영산홍이 지천에서 우리의 마음을 녹인다. 봄바람이 살랑거리고 꽃바람까지 불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그렇다면 어느 어머니의 일생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뒤웅박고을’로 떠나보자.

   
장향관 한정식
   

세종시 전동면 청송리에 있는 ‘뒤웅박고을’(회장 손동욱)은 세종시 운주산 자락에 식품과 문화가 어우러진 곳으로 서민들이 여가를 선용할 수 있게 만든 전통장류테마공원이다. 장향관은 이곳 장(醬)류를 이용해 만든 한정식전문점이다. 한마디로 장류테마공원의 멋과 장향관 한정식 맛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멋과 맛을 겸비한 곳이다.

조치원에서 천안방면 1번국도 구 길 따라 8km쯤 가면 전동면 청송산업단지가 나온다. 그 뒤편으로 들어서면 운주산이 아늑하게 품고 있는 자리에 ‘뒤웅박고을’이라는 큰 글씨가 눈에 확 들어온다. 입구에서 조금 오르면 공원한가운데 장(醬)으로 가득 차 있는 1,700개 장독대의 모습이 영화 속 그림처럼 비친다.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신들의 만찬’ 드라마촬영지로 알려진 안성 서일농원 장독대를 능가하는 포스다.

   
전동면 청송산업단지 뒤로 들어오면 멀리서 보이는 뒤웅박고을
   
뒤웅박고을 입구
   
입구에 있는 뒤웅박고을 표지석

장향관으로 오르는 길옆엔 각종야생화들이 반겨주기 때문에 5월에 이곳을 찾는다면 꽃구경을 해도 좋을 것 같다. 장향관 앞에는 창업주인 동월 손동욱 회장이 어머니를 그리며 돌에 새긴 ‘효심가(孝心歌)’가 눈길을 끈다.

 “여기 운주산 기슭에, 언제나 가슴에 살아 있는 어머니를 그리며 뒤웅박고을을 세운다. 평생 장독대를 어루만지며 사신 어머니! 장독대는 어머니의 꿈이 담긴 터전이다. 이런 어머니의 사랑을 담아 세상 사람들에게 건강한 밥상과 행복을 주고 싶다.” 효심이 남다른 손 회장이 어머니를 그리는 효성에 코끝이 찡하다. 어찌 보면 젊은이들에게 그동안 잊고 살았던 어머니에 대한 정서를 심어주는 것 같다.

   
동월 손동욱 회장이 어머니의 장맛을 그리며 장류동산을 세웠다는 글을 돌에 새겼다.

 

   
장향관에서 식사하는 내부 모습
   
장향관 외부

1,700개장독대 풍광과 타임캡슐에 60년 간장 보관한 장류박물관 인기

뒤웅박고을은 일평생 전통장류를 담아온 어머니의 뜻을 기리기 위해 손 회장이 10년 동안 갈고 닦아 만든 곳이다. 일반인에게는 2009년부터 공개되었다, 그리고 어머니가 정성스럽게 끓여주던 된장 맛을 못 잊어 ‘세종전통장류명품화사업단’을 운영하면서 전통장류의 맛을 복원하고 개발하고 있다. 장향관 로비에는 이곳에서 생산된 장류가 판매되고 있다. 택배 주문이 많은 걸 보면 제품 인기가 보통이 아닌 것 같다.

39,000m2(13,000평)부지에 지난 2월 문을 연 장류박물관을 비롯해 뒤웅박장독대, 해담뜰 장독대(가족장독대). 지방별 팔도장독대, 어머니장독대. 가족장독대 등 테마별 장독대와 유치원. 초등학생들이 직접 체험 할 수 있는 장류체험학습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가족들이 직접장류를 담아 먹을 수 있는 가족장독대는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위치해 있어 식품안전 불감증시대에 단연 인기다.

   
전통장류박물관

 

   
60년 창업주 어머니가 담갔다는 장이 진열되어 있다.
   
전통장류 만드는 과장이 장류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어머니장독대는 창업자의 어머니가 사용하던 장독대로 구성됐다.1960년경에 담은 간장은 100년 후에 꺼내는 타임캡슐에 묻어 놨다. 실물은 장류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또 가족과 연인을 위한 시비(詩碑)거리, 십이지지신 길 등 산책로와 수목정원, 주상절리원 등 조경과 풍광이 아름답다.

장향관의 한정식요리는 전통과 현대의 조화가 어우러진 퓨전코스요리다. 먼저 에피타이저로 녹두를 갈아 만든 녹두죽이 입맛을 돋운다. 이어 코다리찜, 갈비, 녹두빈대떡, 왕새우, 탕평채, 잡채, 해파리냉채. 낙지볶음. 보쌈. 갈비찜. 들깨드레싱샐러드 등이 시간차별로 나온다.

   
장향관 로비에 있는 장류 전시판매장
   
그림같은 장독대
   
장독대

전통장류로 맛을 낸 장향관한정식, 전국에서 찾아

장류는 세종전통장류명품화사업단에서 개발한 전통장류를. 들깨와 양념류는 지역의 농산물식자재를 사용한다. 또 이곳에서 근무하는 20명 중 15명은 이곳 지역민일 정도로 철저하게 지역과 상생을 하고 있다.모든 찬류는 리필이 가능하지만 경영방침이 ‘푸짐하게 주자‘는 것을 보면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 같다.

실제로 상차림이 정갈하고 양이 많다. 특히 된장은 화학조미료 첨가 없이 두부.호박.고추 등만 넣고 담백하게 끓여 나오는데 전통된장의 맛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식사는 돌솥밥이다. 감 효소가 후식으로 나오는데 입안이 개운한 것이 일품이다.

   
전국 지방별로 전시해논 팔도장독대
   
주상절리대에서 손님들이 식사 후 사진을 찍고 있다
   
폭포수와 각종 소나무 등 조경이 잘 되어 있어 산책하기에도 그만이다.

이런 음식 맛이 소문이 나 각종 단체모임이나 기업체, 가족모임에 손님들이 몰려들고 있다.세종 보다는 대전. 청주. 천안과 수도권에서 많이 찾는다. 주중에도 예약이 필수지만 특히 주말에는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 잡기가 힘들다.

뒤웅박은 원래 박을 쪼개지 않은 채로 꼭지근처에 구멍만 뚫거나 꼭지 부분을 베어 내고 속을 파낸 조롱박을 말한다. 여기에 농부가 가을추수 후 가장 좋은 종자를 추려서 보관한 바가지를 말한다. 그래서 ‘여자팔자 뒤웅박 팔자‘라는 속담이 생겼다. 이 뒤웅박에 부잣집에서는 쌀을 담고, 가난한 집에서는 여물을 담기 때문에 여자가 어디로 시집을 가느냐에 따라 그 여자의 팔자가 결정된다는 뜻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재미는 있지만 다 옛날이야기다.

   
한정식전문점 장향관 입구
   
어머님을 그리며

예로부터 ‘음식 맛은 장(醬)맛이라고 했다. 대전에서 조금 먼 거리지만 볼거리 살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있는 집으로 특히 장맛으로 유명한 ’뒤웅박고을‘, 짧은 지면에 내용을 다 실을 수 없어 아쉬움이 크다. 멀리 왔어도 누구 하나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예약. 연락처: 044-866-1114
영업시간: 오전11시30분~오후 8시 <오후3~5시 브레이크 타임>
휴일: 연중무휴
주소: 세종특별자치시 전동면 청송리 3 (배일길90-43)
주차:100대
차림표:장향정식2만5천원(주말 제외)뒤웅박정식(C)3만원(B)3만5000원(A)4만5천원
찾아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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