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이네 해물샤브칼국수.돌구이(대전 중구 유천1동 주민센터 앞)

생삼겹살 구이
   
생삼겹

1만원 생삼겹살에 광어회.키조개.석화.과메기 등 딸려나와

연말연시를 맞아 회식문화에 가장 많이 찾는 것이 있다면 바로 바로 삼겹살이다. 국민메뉴 삼겹살과 해물탕 같은 칼국수로 유명세를 타는 곳이 있다.

대전시 중구 유천동에 있는 ‘옥이네 해물샤브칼국수.돌구이(대표 이명옥54.정필종57)는 점심에는 해물샤브칼국수, 저녁에는 광어회.과메기.키조개가 스키다시(곁들이 음식)가 나오는 생삼겹살구이로 유명세를 타는 집이다.

유천1동 주민센터 앞 단독주택들 틈에 가정집을 개조한 허름하고 후미진 곳에 있지만 아직까지 정이 살아 있고 친정집 같이 편안한 집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그런 삼겹살집이라기보다는 시골집 같은 느낌이라 이곳을 아는 사람은 소리 소문 없이 다니는 집이다.

스키다시로 나오는 광어회.석화,과메기.키조게
제주도 화산석 돌판에 익어가는 생삼겹살 구이. 묵은지 맛이 별미

생 삼겹살은 흔히 고기 맛이 거기서 거기 아니냐고 하지만 보는 순간 금방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사실 삼겹살은 특별한 양념이나 조리가 더해지지 않아 차별화되기 어려워 보이지만 이상하게도 고기 맛은 차이가 난다.최고 등급의 국내산 삼겹살을 길고 두툼하게 썰어 나오는데 고기 맛이 부드럽고 고소하다.

삼겹살은 보통 1인분에 150g이지만 이곳은 200g에 1만원을 받는다. 한번쯤 먹어본 사람들은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리고 ‘역시’라는 말을 아끼지 않는다. 불판 역시 제주도 화산석 돌판에 구워지는 삼겹살은 기존에 맛봤던 맛과는 달라 금세 단골이 될 수밖에 없다.

이보다 더 눈이 휘둥그레지는 건 스키다시(곁들이 음식)다. 삼겹살을 주문하면 커다란 키조개 회와 과메기 .석굴. 광어회까지 푸짐하게 나온다. 처음 보는 사람은 여기가 횟집인가 착각할 정도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추가로 주문을 하면 산 낙지회나 활 전복이 또 나온다. 이렇게 줘도 남는 게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해물과 쇠고기.야채를 다 건져먹고 칼국수를 끓여 먹는 맛도 일품이다.
해물샤브칼국수에 들어가는 해물. 마치 해물전골을 먹는 것 같다.
끓고 있는 해물 샤브

해물탕 같은 칼국수 맛, 얼큰하고 시원해 술안주로 그만

이렇게 손님들에게 퍼줘도 남는 게 있냐고 묻자 “우리 부부 둘이서 운영하기 때문에 인건비가 안 들어가고 40년 동안 요리를 하면서 뭐든 있으면 퍼주고 싶은 게 제 마음입니다. 늘 우리가족이 먹는 것처럼 신경 써서 음식을 만들고, 정직한 식재료를 사용해서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먹을 수 있게 해서 손님이 잘 먹고 가면 그게 보람 아니겠습니까."

실제로 정필종 대표는 주방을 책임지고 있어 기분이 좋은 날이면 손님상에 뭐라도 내준다. 오죽하면 손님들이 미안해서 더 못 먹을 때가 있다고 말할 정도다. 고기를 먹었으면 식사로 해물샤브 칼국수를 먹어보자. 느끼해진 입맛을 깔끔하게 해준다. 그리고 삼겹살과 함께 먹으면 그만인 직접 담은 묵은지 맛도 일품이다. 여기에 부인 이명옥씨의 구수한 충청도 입담과 푸짐한 서비스도 한몫한다.

해물샤브 칼국수는 점심에 인기메뉴. 말이 칼국수지 해물탕이 연상되는 푸짐한 해물과 얼큰한 국물이 칼국수 맛을 더해준다. 샤브샤브 방식이지만 육수부터 포스가 다르다. 야채와 디포리.다시마 등 12가지 재료로 우려낸 육수에 오징어.낙지.주꾸미.대하.홍합살.홍합 등 해물과 배추.쑥갓,애호박.느타리버섯.팽이버섯.쇠고기 등 각종야채가 어우러저 푸짐하다.

오징어,낙지 등 다양한 해물이 들어가 해물전골이 연상된다.
각종야채로 우려낸 육수와 해물샤브칼국수 재료

육수에 고추양념장(다대기)를 풀어 샤브샤브와는 조금 다른 얼큰하고 시원한 맛을 낸다. 모든 재료는 생물을 사용한다.어찌 보면 칼국수가 아니고 해물팅이라 할 수 있어 술안주에도 그만이다. 이 국물에 생면을 넣어 끓인 칼국수는 또 다른 맛이다. 1인 7천원인데 이것도 남는 게 있을까 싶다.

정필종 대표, 김지미.나훈아 운영하던 '초정' 주방장 출신. 40년 조리경력

정필종 대표는 대전이 고향으로 요리에 관심이 많아 17세부터 음식업에 뛰어들어 서울에서 유명한 은성. 남강에 근무하게 된다. 당시 영화배우 김지미씨에게 스카웃 되어 김지미.나훈아씨가 운영하던 ‘초정'으로 내려오면서 대전에 정착하게 된다. 이후 88갈비. 용문동.만년동 우리집 식당 등에서 24년을 근무하고 나온 베테랑 조리사로 지난해 12월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바탕으로 문을 열었다.

우측부터 정필종 대표.부인 명옥씨
대전시 중구 유천1동 주민센터 앞에 있는 '옥이네 해물샤브칼국수.돌구이'전경

“최근 경기불황으로 외식업도 어려움이 많습니다. 하지만 식재료만큼은 최고만 고집하고 내 집에 온 것처럼 편안해 친정엄마가 해주는 음식 맛이라고 좋아합니다. 어디를 가든 늘 그만그만한 삼겹살 맛에 싫증이 난다면 저희 집으로 오세요. 색다름이 있을 겁니다.”

연말이라 술자리가 많다. 점심시간이나 각종회식에는 뭘 먹을까하는 고민은 늘 따른다. 그러나 막상 가볍게 술 한잔 나눌 수 있는 곳을 찾다보면 딱히 떠오르는 집이 없다. 이제는 ‘옥이네....’로 가보자. 후회 할일은 없을 것 같다.

예약.연락처:042-586-2005. 010-3426-7727
영업시간:11시30분-22시
좌석:56석(방1)
휴일:1.3주 월요일
주소: 대전시 중구 유천1동295-28 유천1동 주민센터 앞
주차: 유천1동 주민센터 주차장 이용
차림표: 해물샤브칼국수1인7,000원(2인 이상).생삼겹살(200g)10,000원
찾아오시는 길

   
유천1동 주민센터에서 바라보면 현수막이 붙어 있어 금방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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