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맛집>어죽전문점 모미가 어죽(공주시 반포면 상신리 도예촌 옆)

사계절 보양식 모미가 어죽
가물치 들어간 따로 어죽, 전국에서 찾는 인기 명소 부각

“동네 개울가나 강가를 찾아가면 돌을 주워다가 부엌을 만들고 그 위에 솥을 걸어 놓고 서너 명이 물가로 나가 잡은 붕어, 쉬리, 메기 등 민물고기의 배를 따 푹 삶아 소쿠리에 받쳐 국자로 문질러 걸죽한 어탕국물을 냈습니다.여가에 쌀 넣고 된장 고추장 풀고 끓이다가 수제비 떠 넣고 풋마늘, 고추, 정구지, 파를 넣고 끓여 소금이나 장으로 간을 하면 여름철 보양식으로 어죽만한 게 없습니다.”

추억의 맛, 고향의 맛을 자랑하는 ‘모미가 어죽’ 권혁남 대표가 어린 시절 천렵에 대한 기억과 여름철 최고의 보양식 어죽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어죽 한상차림
어죽.특제국수를 먼저 말아 먹는 맛도 일품이다. 어죽의 맛을 더해주는 국수는 알칼리수를 사용해 저온숙성을 거쳐 개발한 것으로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은 어죽의 풍미를 더해준다.
물가에 나가 별미를 맛보는 소풍이 있다. 천렵놀이라고 한다. 어죽은 강이나 냇가에서 고기 잡으며 노는 천렵(川獵)에 빠질 수 없던 음식이다. 고향의 향수를 자극하는 천렵놀이는 우리민족의 문화다.

생선을 푹 고아서 발라낸 살과 체에 밭친 국물에 쌀을 넣어 끓인 죽. 별미음식일 뿐만 아니라, 단백질, 지방 등 영양가 높은 반유동식이어서 더위에 지친 여름철 보양음식으로도 사랑받아왔다.

우리나라 4대 명산인 계룡산 용산구곡 중 제1곡인 심용문이 시작되는 공주시 반포면 상신리는 물 맑고 공기 좋은 곳이다. 이곳에 위치한 ‘모미가 어죽’이 남다른 어죽 비법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모미가 어죽은 이비가짬뽕으로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짬뽕, 탕수육의 달인 권혁남 대표가 2년에 걸쳐 야심차게 준비한 두 번째 브랜드로 추억의 맛, 자연의 맛 그대로 만든 어죽과 메기매운탕전문점이다. 계룡산자락 도예촌 옆에 위치한 이곳은 행정구역상 공주시지만 대전에서 더 가깝다. 유성 나들목과 계룡대에서 승용차로 15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맛으로 승부하겠다는 권 대표의 경영철학은 박정저지나 상신리 3거리부터 3km 이상 들어오는 길에는 이정표 하나 없다. 

메기매운탕.
메기매운탕
권혁남, 추억의 맛,자연의 맛 살린 천렵문화 전통음식 살려내

어죽은 말 그대로 물고기 죽이다. 하지만 민물고기를 좋아하지 않는 이들도 일단 맛을 보고 나면 부드러우면서도 얼큰 고소한 맛에 매료돼 다시 찾는 사철보양식이다. 모미가 어죽은 따로 어죽이다. 물고기와 쌀을 함께 넣고 끓인 어죽이 아니라 국물 따로 밥 따로 나와 다른 곳의 어죽과는 다르다.

붕어, 잉어. 가물치, 빠가사리, 피라미. 미꾸라지. 갈거니 등 민물고기에 황기, 가시오가피, 천초 등 10여 가지 각종 한약재를 넣고 푹 고아낸 국물에 인공첨가물이 없는 천연양념을 넣고 다시한번 끓여내 칼칼하면서도 깊은 국물 맛이 일품이다. 여기에 밥을 말아 죽처럼 먹는 게 모미가 어죽이다. 특히 다른 어죽과 달리 영양가 많고 비싼 어종인 가물치가 들어가 보양식의 의미를 더해준다.

된장. 간장 등 직접 담가 사용하고 인공조미료 사용을 안한다
원잔지 표시와 식사 후 디저트로 나오는 누룽지 슝늉도 텁텁한 입안을 개운하게 해준다.
밥을 말기 전에 딸려 나오는 특제국수를 먼저 말아 먹는 맛도 일품이다. 국수는 알칼리수를 사용해 저온숙성을 거쳐 개발한 것으로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은 어죽의 풍미를 더해준다.

모미가 어죽에 들어가는 민물고기는 당일 예산 예당저수지에서 잡은 민물고기로 만든다. 여기에 직접 담근 고추장과 된장이 들어가 비린내 없는 담백함이 그만이다. 어죽에 들어가는 채소는 국내산으로 지역농산물(로컬푸드)을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이런 연유로 먼 길을 마다않고 찾는 손님들로 식사 때는 북새통을 이룬다. 특히 찾은 날은 마침 KBS생생정보통 프로그램에서 촬영이 나와 더욱 시끌벅적했다.

“지하 200m 관정을 파서 그물로 간장. 고추장. 된장을 담그고, 소금은 죽염을 사용합니다. 시래기는 직접 말려 사용하며, 산야초효소를 만들어 음식의 당도를 조절합니다. 특히 인공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그대로 엄마가 끓여주는 맛으로 정성을 들였습니다.” 

어죽에 들어가는 가물치
식당 앞 쉼터
식당 앞 계곡물 경치가 좋다
메기매운탕도 인기. 사계절보양식으로 보리열무김치 별미

어죽은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민물고기로 만들어 비린내가 날 거라는 편견을 갖고 있지만 직접 맛을 보면 다르다.

“한국적인 음식이 세계적이지 않습니까. 예전에는 어죽이 많았는데 어느 날 쇠퇴해졌습니다. 어죽은 천렵문화의 전통음식입니다. 우리가 지켜야 될 문화유산이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전통보양식인 어죽활성화를 위해 모미가 어죽을 탄생시켰습니다.”

어린 시절 고향 공주에서 천렵을 다니면서 어죽을 먹던 것을 천연재료로 만들어봐야겠다는 구상을 한 권혁남 대표가 가슴 속에 잠재되어 있던 어죽을 브랜드화 시킨 내막을 소개한다.

어죽에 곁들여 먹는 보리열무김치도 별미다. 황석어. 멸치젓갈과 보리풀이 쑤어 담는 보리열무김치는 시각적 효과와 맛도 시원해 인기가 많다.

공주시 반포면 상신리에 있는 모미가 어죽 전경
전용 주차장

어죽 못지않게 특유의 얼큰한 맛으로 사랑 받고 있는 메기매운탕은 또 다른 인기메뉴. 수족관의 살아 있는 메기를 사용해 어죽육수에 느타리버섯, 무, 미나리, 냉이, 호박, 깻잎 등을 넣고 고춧가루와 고추장을 풀어 끓였기 때문에 국물이 시원하고 얼큰하다. 자연산 활 메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비린내가 없으며 식감은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하다.

요즘 어죽은 더운 여름철뿐만 아니라 사시사철 먹는 음식이 됐다. 진하게 끓여낸 어죽 한 그릇 후루룩 쩝쩝 먹고 싶다면 공주 상신리로 떠나보자. 계룡산 정기를 받는 호연지기와 엄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모미가 어죽을 마지막 한방울까지 쭈욱 마시고 나면 이런 말이 절로 나올 것이다.

“어~ 죽이네!”

예약, 연락처: 041-854-1250
영업시간: 오전11시-오후10시
휴일: 연중무휴
좌석:100여석
주소: 충남 공주시 반포면 상신리191-1 도예촌 옆
주차: 50여대 전용주차장
차림표: 모미가 어죽8,000원. 메기매운탕 (소)30,000원(중)40,000원(대)50,000원
찾아오시는 길

모미가어죽 앞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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