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재 기고] 유럽의 도시에서 트램의 성공을 예감하다 ④

대전시가 고가(자기부상열차) 방식에서 노면전차(트램) 방식으로 도시철도 2호선 건설 계획을 변경했습니다. 최근에는 권선택 대전시장이 유럽의 도시들을 방문해 트램이 도시철도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왔습니다. <디트뉴스>는 권 시장과 함께 유럽의 도시들을 방문한 박용재 대전시 교통건설국장의 기고를 4회에 걸쳐 게재합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와 니스, 그리고 파리에서 트램이 도시철도로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 트램이 대전에도 도입 가능한지 여부를 독자 여러분들께서 판단하시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기고는 디트뉴스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대전시는 트램 건설을 계기로 기존 교통수단들을 연계해 대중교통의 불편함은 줄이고, 원하는 곳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행복한 대중교통체계 구축, 이른바 ‘해피라이드( Happy Ride)' 정책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승용차 운전은 줄이고, 대중교통 이용은 늘려나갈 계획이다.

해피라이드 정책은 ‣도시철도, 시내버스, BRT, 자전거 등 기존 대중교통 수단별 개선 (Happy Road) ‣환승존 설치 및 광역환승체계 등 대중교통 환승체계 개선(Happy Transfer) ‣트램이나 BRT 운행에 대비한 양보와 배려의 교통문화 개선(Happy Together)으로 나눠 추진한다.

먼저 해피로드 정책은 도시철도 1호선과 충청권 광역철도망, 2호선 트램이 기본골격을 형성하고 BRT로 주요 간선망을 연결하며 시내버스 증차를 통한 배차간격 단축, 2020년까지 타슈를 4000대로 확충해 종합 대중교통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해피트랜스퍼는 시민들이 편리하게 교통수단을 갈아타고 도시의 주요지점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도시철도와 버스 연계지점에 환승거점을 설치해 나가는 것으로, 2017년 원도심 지역을 시작으로 유성권(2019년), 둔산권, 남부권 등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여기에 대전~세종 간 광역환승체계를 구축하고, 확충되는 타슈를 대중교통 정류장에 배치해 대중교통과 자전거를 쉽게 갈아 탈수 있도록 하며, 보행환경개선 사업도 병행 실시해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할 계획이다.

해피투게더 정책은 트램이나 BRT와 같은 노면 대중교통 수단이 발달하려면 양보와 배려의 철학을 중심으로 한 교통문화의 성숙이 필요하다고 판단, 교통문화개선운동을 전개해 나가는 것이다.

대전형 교통문화운동인 ‘먼저가슈’ 운동은 4대전략 20개 실천과제로 구성, 4월부터 본격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10일 선포식을 갖고 본격적인 교통문화개선운동을 펼쳐 나가게 된다.

문화의 차이는 환경의 차이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대전의 도시 특성이 그들과 다를 수 있겠지만 언제까지 부러워만 할 순 없는 노릇 아닌가?

유럽 등 선진국의 교통문화가 한 순간에 이뤄진 것은 아니다. 이제는 우리도 시작해야 할 때이다. 지금 우리가 가는 이 발자취가 뒤따라오는 누군가에게는 하나의 튼튼한 길이 되어 있을 것이다. 이젠 내가 먼저 가려는 마음보다는 상대방에 대한 양보와 배려가 필요한 시기다.

환경과 무관하고 별로 중요하지도 않던 문화적 요소가 나중에는 큰 영향력을 갖게 된다. 지금부터 양보와 배려로 가득한 문화적 요소를 하나하나 채워 나간다면 우리도 머지않아 성숙한 교통문화를 가지게 될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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