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의 눈] 아쉬움 남긴 대전시 초청 국회의원 간담회

대전시가 1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개최한 국회의원 초청 간담회가 이런 저런 논란 속에 아쉬움을 남겼다.
대전시가 1일 국회에서 개최한 국회의원 간담회가 몇 가지 아쉬움을 남겼다. 19대 마지막 정기국회 첫날 열린 이날 간담회는 대전시가 국비 확보를 위해 지역 의원들의 협조를 구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간담회 이전부터 불거진 논란이 있었으니 바로 새누리당 비례대표 이에리사 의원의 초청 배제다. 대전시는 이 의원이 지역구 의원이 아닌데다, 당협위원장 신분도 아니란 이유로 부르지 않았다.

이 대목에서 1년 전을 복기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8월 같은 당 비례대표인 민병주 의원도 비슷한 곡절을 겪었다. 대전시가 지역구 의원에 한해 간담회 초청자를 정하면서 민 의원은 제외시켰다. 지난 4월 간담회 때도 민 의원은 초청 대상에 없었다.

비례대표 초청 여부 매번 '논란'..의원 의전도 '뒷말'

지역 언론의 지적이 잇따르자 대전시는 뒤늦게 민 의원을 초청자 명단에 넣는 갈지(之)자 행정을 보였고, 간담회장에 나온 그는 “유감”이란 말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국비 확보에는 여야도 없지만, 지역구 의원과 비례대표도 없어야 한다. 더구나 행정기관인 대전시가 모임의 주체라면 국비 확보를 위해 한 명의 의원이 아쉬울 때 아닌가. 게다가 이 의원은 예산결산위원이다. 대전시가 ‘주인’이 아닌, 의원들 아래 있는 ‘을’이란 인식을 하는 것처럼 보여 아쉽다.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든다. 대전(충청권) 의원 간담회가 아닌 영·호남 의원 간담회였다면, 비례대표 초청 여부가 논란의 대상일까.

대전시, 초청 대상 및 진행 절차 등 '원칙, 기준' 필요

개운치 않은 뒷맛은 간담회 자리서도 남았다. 권선택 시장에 이은 의원 인사말 ‘순서’가 발단이었다. 박병석 의원(새정치·4선), 이상민 의원(새정치·3선), 이장우 의원(새누리·초선), 박범계 의원(새정치·초선), 정용기 의원(새누리·초선), 민병주 의원(새누리·초선) 순이었다.

전날(31일) 새누리당 대전시당 위원장 취임식을 한 뒤 올라온 정용기 의원 입장에선 ‘5번째’란 순서에 기분 좋았을 리 없다.

그는 작심한 듯 “공무원은 연봉이나 나이순으로 발언하느냐. 여야가 있고 공식적 자리면, 관제 순으로 하든 분명히 정리해 참석자들이 수긍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국회서도 발언할 때 여야의원이 번갈아 한다. 대전시 원칙과 기준에 의구심이 든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예산 확보를 위해 만난 대전시와 의원 간담회가 만남 전후 이런저런 아쉬움을 남겼다. 이런 상황을 되풀이 하지 않으려면 호스트인 대전시가 초청대상과 진행 절차에 대한 분명한 원칙과 기준을 세워야 한다. “잘해보자”고 만나는 자리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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