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중진에 추미애·이해찬 등 친문·친노와 친분 두터워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이 새로운 당 지도부와 협상 창구 역할과 함께 다(多) 분화된 지역 정파를 아우르며 ‘전략적 제휴’ 내지 융화를 이끌만한 적임자로 떠오르고 있다.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대선을 준비할 새 지도부 구성을 마친 가운데 충청권 역시 중앙당과의 가교 역할을 하며 지역의 목소리를 전달할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이를 위해 다선 중진들의 역할 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여론과 더불어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맡고 있는 양승조 의원(57·충남 천안병)이 부각되고 있다.

양 의원은 지난 4.13총선에서 충남 지역구 최초 내리 4선에 당선되면서 당 안팎에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새 지도부가 꾸려지기 전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하며 당의 각종 현안을 꿰뚫고 있다.

사무총장, 비대위원 등 당내 현안 꿰뚫어…계파 초월 지지도

양 의원은 지난해 문재인 전 대표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지냈고, 최근 당 지도부 선출 전까지 가동했던 비상대책위원회도 활동하는 등 당내 현안을 꿰뚫고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지난 24일 더민주 비대위 마지막 전체회의 직전 기념촬영 모습. 더민주 홈페이지)
지난 2013년 선출직 최고위원에 당선되면서 정치적 보폭을 넓혔고, 지난해 문재인 전 대표 체제 당시 사무총장을 맡기도 했다. 손학규 계로 분류되지만 친노(친 노무현) 좌장인 이해찬 의원(세종시·무소속)과도 친분이 두터워 계파를 초월한 지지를 받고 있다는 평도 있다.

여기에 신임 추미애 당 대표와는 10년 넘게 의정활동을 함께 해 오고 있으며, 양 의원이 사무총장 시절 추 대표가 최고위원으로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충청 야권의 대표 잠룡인 안희정 충남지사와도 각별한 사이로, 안 지사의 차기 대권 행보에 조력자 역할도 기대된다.

양 의원은 지난 19일 충남교통연수원에서 열린 충청권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충남도당은 지난 10년간 눈부시고 놀라운 업적을 쌓았다. 2006년 도의원 3명, 기초의원은 178명 중 12명에 불과했다. 이제는 자랑스러운 안희정 지사를 재선을 만들었고, 국회의원을 5명 배출했다. 시장과 군수는 5명이고, 기초의원만 해도 53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충남에서 승리한 대선 후보가 대통령이 됐다. 충남에서 승리하는 것이 대선승리 보증수표가 됐다. 지난 10년간 충남도당이 놀랄만한 결과를 냈듯이 동지들이 단결해서 당 대표와 도당위원장을 모시고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해 마지막 혼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물론 양 의원 외에도 5선의 박병석 의원(대전 서구갑)과 4선의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도 다선 중진으로 충청권의 ‘맏형’ 노릇을 하며 존재감을 알려야 한다는 의견이다.

지도부 협상 창구 및 지역 정파 아우를 적임자 '부각', "4선 의원 역할 할 것"

양 의원은 손학규 계로 분류되지만, 친노와 친문 세력과도 친분이 두터워 계파를 초월한 지지를 받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19일 충남교통연수원에서 열린 충남도당 정기 대의원대회에 참석한 양 의원과 안희정 충남지사가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
하지만 박 의원과 이 의원의 경우 20대 국회의장과 원내대표에 각각 도전했지만, 계파 지원과 지역 의원들의 결집을 이뤄내지 못하며 낙선한 후유증이 남아 있다.

때문에 양 의원이 ‘친문(친 문재인) 일색’인 당 지도부와 협상 창구 역할과 함께 다(多) 분화된 지역 정파를 아우르며 ‘전략적 제휴’ 내지 융화를 이끌만한 적임자로 떠오르고 있다.

양 의원은 <디트뉴스24>와의 통화에서 “새 지도부에 충청권이 빠졌다고 해도 지역의 입장을 전달할 통로가 없다고 보진 않는다”고 운을 뗀 뒤 “충청권의 중요성은 여야 모두 인정하는 것이다. 중진모임을 통해 전달할 여러 통로가 있다. 또 내년 대선 국면에 가면 중진 가운데 자연스럽게 일정한 역할을 맡을 수 있어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부적으로 충청권의 결속을 도모하더라도 전체적인 당내 동의를 얻는 데는 도움이 안 된다. 충청대망론도 충청권이 뭉쳐서 대통령을 만든다는 건 맞지 않다. 당내 환경이나 경선 구도에서 전체적으로 이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충청권은 내부적으로 결속하는 가운데 전체적인 위상을 확보하고 입지를 만드는데 주력해야 한다. 4선 의원으로서 박병석 의원이나 이상민 의원 등 중진들과 그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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