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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보문산 닭요리전문점 ‘똑순이네’

[디트맛집] 닭요리전문점 똑순이네

이성희2016.10.10 09:26:28

보문산 입구 닭볶음탕, 닭백숙 등 미식가들만 찾는 숨은 맛집

닭도리탕으로 불리던 닭볶음탕만큼 가정에서 가장 자주 해 먹는 닭고기 요리도 드물다. 그만큼 흔한 음식이지만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닭볶음탕이 소개된 이후 닭볶음탕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닭볶음탕


대전시 중구 대사동에 있는 ‘똑순이네 식당’(대표 안채원·56)은 보문산 입구에서 10년 동안 토종 닭볶음탕과 닭백숙 등으로 미식가들에게만 알려진 닭요리전문점이다.
 
보문산 자락은 보통 보리밥을 취급하는 곳이 많은데 원래 이곳은 칼국수, 잔치국수 등 국수와 닭볶음탕으로 은근히 식도락가들에게 소문난 집이다. 최근 주변으로 장소이전과 함께 닭요리전문점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그러다보니 보문산을 찾는 탐방객보다 외지인과 일반시민들이 더 많이 찾는 곳이 됐다.

▲토종닭으로 끓여 낸 닭볶음탕

▲끓고 있는 닭볶음탕


닭볶음탕은 토종닭을 사용한다. 달큰하면서 적당히 매콤한 양념으로 먹는 사람을 중독 시키는 맛이다. 닭볶음탕의 기본을 좌우하는 것은 바로 양념. 떡볶이 양념처럼 그리 맵지 않고 칼칼한 맛이 압권이다. 특히 보통 닭볶음탕에는 감자가 들어가는데 이집에서는 특이하게도 감자와 무가 같이 들어가 닭고기 특유의 잡냄새가 없다. 여기에 느타리버섯이 푸짐하게 들어가는 충남 서천식 닭볶음탕이다.

커다란 도자기 그릇에 토종닭 한 마리가 푸짐하게 나와 보기만 해도 눈이 휘둥그레진다. 보통 4~5명이 충분히 먹고 남을 만한 양이다. 닭볶음탕은 계속 졸여도 짜지 않고 오히려 맛이 깊어진다. 정말 소주 한잔 생각이 절로 난다.

▲토종닭 백숙

▲닭백숙


닭볶음탕 감자, 무 함께 들어가 시원해... 하수오와 마늘로 삶은 닭백숙도 인기

닭볶음탕을 처음 보는 사람들은 새빨간 색감에 너무 맵지 않을까 걱정할 수도 있지만 그다지 맵지 않다는 사실에 부담 없이 손이 간다. 닭고기를 건져먹고 그 국물에 밥을 볶아 먹는 맛도 일품이다. 이런 닭볶음탕은 환상적인 맛으로 밥도둑이자 술 도둑으로 평가되고 있다. 밑반찬은 가지무침, 고추무침, 고구마줄기 등 모두 직접 만든 토속적인 맛이다.

닭백숙도 토종닭으로 삶아 내는데 특이하게 엄나무와 하수오 등과 마늘이 많이 들어간다. 그러다보니 진하고 개운한 국물에 육질이 구수하고 깔끔하다.

닭요리를 먹고 난 다음 텁텁한 입안을 개운하게 만드는 건 바로 잔치국수. 소면에 멸치, 파뿌리, 무,고추씨 등을 넣고 끓여 낸 육수 맛이 국수전문점보다 더 진하고 입맛까지 당기게 만든다. 바지락칼국수 역시 멸치육수에 바지락, 호박, 당근, 대파 등이 들어가 담백하면서 텁텁하지 않고 개운한 맛이다. 특히 청양고추가 들어가 뒷맛이 약간 매콤해서 느낌함도 없다.

▲닭볶음탕 한상차림

▲안채원 대표


안채원 대표는 옥천 출신으로 결혼 후 충남 서천에서 시부모님이 운영하던 음식점을 이어받아 음식을 만들다보니 스타일이 서천식이다. 평탄한 삶을 살던 그에게 남편의 사업실패는 뜻하지 않게 일본 오사카로 건너가 여러 사업을 겪는 파란만장한 삶을 만든다. 하지만 열심히 돈을 벌어 10여 년 전 한국으로 들어와 ‘똑순이네’를 개업했다. 그리고 그동안 갈고 닦은 요리솜씨를 발휘해 국수와 서천식 닭볶음탕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다.

안 대표는 그래서 유창한 일본어를 구사한다. 그 실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적이 있다. 몇 해 전 보문산에서 이병헌, 김태희 등이 열연한 영화 ‘아이리스’를 촬영할 때 일본인 여성 팬 10여명이 촬영현장을 방문했는데 이때 안 대표가 통역과 안내를 맡았던 일화는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육수가 진한 잔치국수도 인기

▲칼국수

▲해물파전


일본에서 사업을 해 유창한 일본어 구사... 잔치국수도 일품

안 대표는 일본 현지에 있을 때 일본 사람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의미에서 귀화한 일본인을 아르바이트로 고용해 쓰고 있다. 그러다보니 그게 일본까지 소문이 났는지 일본관광객들이 대전에 오면 이곳을 찾을 정도로 유명해졌다.

닭도리탕은 한글과 일본어가 혼용된 용어라고 해서 현재 닭볶음탕으로 부르고 있다. 하지만 닭도리탕의 '도리'는 일본어인 '토리(とり)'가 아니라 '둥글게 베다'라는 뜻의 순우리말 '도리다'의 어간으로 '닭을 도려 만든 탕'이라는 의미의 순우리말이다. 대체어로 제시한 닭볶음탕의 이름은 이 음식에 어울리지 않는다. 국물이 없는 볶음과 국물이 있는 탕은 엄연히 다른 음식이기 때문이다. 다시 표준어로 되돌렸으면 한다. 짜장면처럼 말이다.

▲똑순이네 전경

▲내부전경


지역에서는 닭볶음탕으로 꽤 유명한 곳이 많다. 각자 고유한 맛을 가지고 있다. 이제 고향집 분위기인 ‘똑순이네’에서 또 다른 닭볶음탕의 진수를 맛보자.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예약문의: 042-222-2208 
영업시간: 오전11시-오후10시
휴일: 1.3주 일요일
좌석: 48석
주소: 대전시 중구 보문산공원로522(대사동 138-18) 보문산 입구
차림표: 닭볶음탕(대)43000원(중)28000원 닭백숙 45000원. 칼국수6000원, 잔치국수4000원, 해물파전10,000원
찾아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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