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25명 내외 이탈 ‘촛불민심에 무릎 꿇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해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이 제안설명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의원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경청하고 있다. YTN생방송 캡쳐

새누리당 친박계 상당수도 촛불민심에 무릎을 꿇었다. 탄핵 찬성 234표가 이를 방증한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 결정이 있었던 9일, 개표함을 열기 전까지 210명 안팎의 국회의원이 탄핵에 동참할 것이란 추측이 지배적이었다.

야3당 등 탄핵발의 의원 172명에 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에 참여 중인 비박계 의원 33명, 페이스북 등 SNS에 탄핵 찬성의사를 밝힌 4~5명의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까지 합치면 약 210명 안팎이 탄핵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막상 탄핵투표함의 뚜껑이 열리자 당초 예상보다 25명 내외가 많은 234명 국회의원이 탄핵에 찬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백분률로 보면 78.3% 의원이 탄핵에 찬성한 셈이다. 80% 초반에 이르는 탄핵찬성 여론보다 낮은 수치지만, 어느 정도 민의가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결국 ‘국민의 민의’가 의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탄핵 찬성대열에 동참한 25명 내외 새누리당 의원들은 친박계로 분류됐지만 소위 말하는 ‘강성 친박’에 속하지 못했던 의원들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탄핵 찬반 여부를 밝혀달라는 언론과 여론의 압박에도 당내 주류 의원들의 눈치를 보느라 끝까지 무응답으로 일관했던 이들 의원들이 막상 ‘무기명 비밀투표’가 진행되자 기표용지에 ‘가(可)’를 써 넣었다는 이야기다. 

결과적으로 새누리당에서 대통령 탄핵에 동참한 의원은 총 62명이란 계산이 나온다. 새누리당 전체의원 128명의 절반에 해당하는 숫자다.

이 같은 새누리당 내 탄핵표심이 분당으로 이어질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탄핵안 가결로 친박계가 정치적 고립을 맞이한 상황에서 비박계가 당내 헤게모니를 잡기위해 비상대책위 등 비상조직의 전면에 나설 공산이 크고, 이 과정에서 친박계의 반발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탄핵 찬성의원이 당초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특검에 좀 더 무게가 실리고, 헌법재판소 판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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