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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한화이글스 성적이냐 리빌딩이냐

[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어느 것도 포기할 수 없는 2017 시즌

여정권2017.01.05 09:28:55

▲한화이글스가 올 시즌 성적과 리빌딩 등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느냐가 관심이다.

프로스포츠에서 성적과 리빌딩에 대한 답은 하나다. 성적을 올리면서 리빌딩을 함께 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장에서의 답은 녹록치 않다. 현실과 미래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팀은 바로 강팀의 반열에 올라 명문 팀으로의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고 그렇지 못한 팀은 반짝하는 일회성 팀에 그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현장에서 하나의 목표만 설정하고 성적에만 목을 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리빌딩에 주력한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팀으로 성장해서 좋은 성적이 나온다는 보장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현장에서의 현실의 성적과 미래의 리빌딩에 대한 선택은 어려운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가장 좋은 방법은 물 흐르듯이 리빌딩이 이루어지면서 조화롭게 성적이 나는 구조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한화이글스는 지난 9년 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즉, 현실이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한 그 시간이 무려 9년이라면 그 시간을 되돌아 봤을 때, 미래 또한 제대로 만들어 놓지 못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것은 누구 하나의 잘못이 아니다. 프런트 뿐 아니라 현장의 지도자들 모두에게 그 책임이 있는 것이다. 지난 9년의 시간 동안, 한대화 감독을 비롯해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명장이라 일컬어지는 김응룡 감독의 시대를 지나 현재의 승부사 김성근 감독에 이르기까지 그 누구도 성적과 리빌딩을 해내지 못했다. 특히 최근에는 그룹의 관심과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음에도 그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이루어내지 못했다.

김응룡, 김성근으로 이어진 최근 4년은 한화이글스의 역사에서 가장 화려하다고 할 수 있는 구단의 지원이 있었던 시기이다. 이는 리빌딩 보다는 성적을 내기 위한 투자라고 할 수 있다. 혹자는 한대화 감독 시절에 지금 같은 지원이 있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모른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하지만 결과론적인 이야기일 뿐이다. 작금의 현실은 한화이글스가 지난 9년의 시간 동안 이도 저도 아닌 엇박자로 인해 허송세월을 보낼 때 다른 구단들은 착실하게 성적과 리빌딩의 목표들을 하나, 둘 달성하고 있다는 것이고 이를 지켜보는 한화이글스 팬들의 마음은 너무나 비참해졌다는 것이다.

이제 한화이글스는 성적과 리빌딩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힘차게 2017년을 맞이했다. 신임 박종훈 단장을 영입하면서 1, 2군의 분리와 효율성을 강조하며 미래에 대한 대비에 들어갔고 김성근 감독의 3년차 임기를 보장하면서 2017년을 시작했다. 지난 2년 동안 김성근 감독의 시즌 운영, 선수 기용 등의 논란에 대해서 더 이상의 불협화음은 불필요하다. 물론 2017년 시즌에 김성근 감독이 지난 2년의 실패와 같은 과정을 답습한다면 그때 가서 잘잘못을 따지고 책임을 물으면 될 것이다(이미 늦었다고 판단하시는 팬들도 많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지금은 김성근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고 박종훈 단장은 프런트를 개선해서 한화이글스의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하면 된다. 그런 의미에서 한화이글스의 2017년은 굉장히 중요한 시즌이다. 성적도 잡아야 하고 리빌딩도 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이것이 지난 2년 동안 이루어졌다면 더 없이 좋았겠지만 결과적으로는 많은 상처만 남긴 채 실패로 돌아갔다. 지난 2년을 되돌아보면서 박종훈 단장과 김성근 감독은 실패를 인정하면서 성공의 길로 가기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한다.

우선, 2017 시즌 현실의 성적을 위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못한 외국인 투수 두 장의 쿼터를 빠르게 선택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에도 시범경기에 들어서 마에스트리를 선택하면서 실패를 했다. 현재 10개 구단 중 한화이글스만 유일하게 두 장의 외국인 투수 쿼터를 모두 채우지 못했다. 최근 NC에서 활약했던 “마산 예수” 스튜어트도 영입 리스트에 올려져 있고 LG에서 활약했던 루카스 하렐도 개인 SNS 계정에 한화 구단의 로고를 올리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현지에서 스카우트 담당자가 다양한 투수들을 선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이미 다른 구단은 최소한 한 명은 선택을 한 상황이다. 조금 더 빠르게 프런트들이 움직여서 외국인 투수 쿼터를 채워져야 김성근 감독도 시즌 구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시즌 15승을 올릴 수 있는 투수를 선택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부분이고 특히 한화이글스는 역대적으로 외국인 투수 덕을 못 본 대표적인 구단이기 때문에 더욱 부담되고 고민스러운 선택일 것이다.

다음으로 부상 선수들의 원활한 복귀와 베테랑들의 회복이 이루어져야 한다. 아마도 이 부분이 한화이글스의 올시즌 성적을 좌우하는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다. 2015 시즌 후 수술을 한 배영수, 2016 시즌 중 수술한 안영명, 최진행, 2016 시즌이 끝나고 수술한 정근우, 송창식, 권혁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또한 잔부상으로 고생한 김경언과 이용규, 많은 체력적 소모가 있었던 박정진, 심수창, 정우람, 윤규진, 장민재 등의 회복도 관건이 될 것이다. 한화이글스의 주축 선수들은 모두 30대 중반의 선수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 해, 한 해가 성적을 내기에 마지막 시즌이 될 수밖에 없는 선수 구성이고 특히 이번 시즌이 끝나면 정근우와 이용규가 FA 자격을 재취득하기 때문에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야 되는 2017년인 것이다.

리빌딩을 위해선 앞서 언급한 베테랑들이 버티고 있을 때,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이끌어 내야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난 2년 간 한화는 그런 시도가 많지 않았다. 2016 시즌 양성우와 하주석이 성장을 했지만 다른 구단에는 더 많은 젊은 선수들이 주축으로 또는 백업으로 성장을 했다. 기회를 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포스트 김태균, 정근우, 김경언 이후의 야수진은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상대적으로 젊다고 느껴지는 송광민, 이성열, 최진행, 이용규 등도 어느덧 30대 중반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투수진에서는 우완 김민우의 회복과 2년차 사이드암 김재영, 신인 김진영, 이 세 선수의 성장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내야에서는 오선진, 최윤석, 신성현, 강경학, 김주현 등이 빠르게 선배들을 위협해줘야 하고 외야에서는 강상원, 이동훈 등의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가 반드시 주어져야 한다. 한화이글스에도 다른 구단과 견줘 충분히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성장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것처럼 코칭스태프들은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야 하고 선수들은 그 기회를 잡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2017년 그라운드를 달굴 한화이글스의 선수들을 기대해본다.

오늘도 지난 9년의 암흑기를 벗어나기 위해 피나는 훈련과 노력으로 2017 시즌을 준비하고 있을 한화이글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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