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새누리당 탈당후 바른정당 시당 창당 작업.."국가위해 헌신하고 싶다"

김신호 전 대전시교육감.
교육부 차관을 지낸 김신호 전 대전시 교육감이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지난해 이맘때 "총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새누리당에 입당한 지 꼭 1년만이다.

김 전 교육감은 11일 오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 6일 대전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으며, 탈당을 결심한 것은 그 어느 누구와 사전 상의없이 저 혼자 독자적으로 내린 결단"이라며 "국민만을 바라봐야 할 정치가 자기자신의 영달과 특정 인물 한명을 중심으로 패당정치하는 것을 보고 있을 수 없어 탈당을 결심했다"고 탈당 이유를 밝혔다.

이어 "(제가)사회적으로 경륜있고 지도자 생활을 오래한 만큼 원로급에 가까워졌기 때문에 과감하게 결단을 내리고 자기 소신과 철학을 밝혀 차세대 지도자들에게 본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탈당 이유를 거듭 설명한 뒤 "저 만의 소신과 철학으로 마음을 비우고 결단했다"고 덧붙였다.

3선 대전시교육감과 교육부 차관을 지낸 김 전 교육감은 지난해 1월 인재영입 차원에서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이후 지난해 4월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유성 을 선거구에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김 전 교육감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벌어지고 대통령 탄핵 사태를 맞은 현실에서 국가지도자가 얼마나 중요한가"라며 "우리가 또 다시 (대통령을 잘 못 뽑는)실패를 하면 안되기 때문에 대선이 불과 5~6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좋은 국가지도자를 뽑는데 작은 힘이나마 기여하고 싶었다"고 바른정당에 참여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바른정당 입당에 대해 "반 전 총장이 귀국한 뒤 곧바로 바른정당에 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바른정당은 보수정권 창출을 위해 반 전 총장을 모시려하겠지만 당장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 전 총장이 바른정당에 입당한다해도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그는 "충청권은 반 전 총장이 대선에 출마한다면 소위 '몰빵'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동안의 국가발전이나 인재양성은 주로 영호남이었기 때문에 국가와 지역의 균형발전과 인재양성 차원에서라도 충청인들은 반 전 총장을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될지는 엄청나게 중요하다"면서 "좋은 대통령이 선출되는 데 작지만 기여한 뒤  국가가 부른다면 교육정책을 입안하는 과정에서 봉사와 헌신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속내를 밝혔다. "저는 직업정치인이 아니라 교육행정가"라고도 했다.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반 전 총장을 대선 후보로 내세워 당선시킨 뒤 교육부 장관으로의 기대감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김 전 교육감은 "대전시당 창당 과정에서 자문하고 조언하며 지도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어쩌다 보니 좌장격"이라며 "지금은 보수가 깨져서 분당됐지만 결국 대선 과정에는 건전하고 합리적인 보수의 가치를 추종하는 세력들이 모두 융합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김 전 교육감은 최근 새누리당을 탈당한 전현직 당직자들 및 안필응 대전시의원 등과 함께 바른정당 대전시당 창당 준비 작업을 시작한 상태다. 바른정당 대전시당 창당 시기는 창당 발기인 및 당원 모집 등으로 인해 설 명절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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