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항상 국민을 호랑이처럼 무섭게 생각해야"

바른정당 홍문표 국회의원이 지난 16일 김종필 전 국무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들은 ‘반기문 메시지’를 17일 공개했다. 자료사진.

바른정당 홍문표 국회의원(충남 홍성·예산)이 지난 16일 김종필(JP) 전 국무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들은 ‘반기문 메시지’를 17일 공개했다.

홍 의원에 따르면 이날 방문은 지난 11일 JP와 한차례 독대 후 재차 방문 한 것으로, 대한노인회 중앙회 이심 회장을 비롯한 노인회 임원들과 함께 새해 인사차 들러 1시간 이상 환담했다.

이 자리에서 JP는 “정치는 봉사하는 일이며, 항상 국민 편에 서서 법과 제도를 만드는 일”이라며 “국민을 항상 호랑이와 같이 무섭게 생각해야 하며, 국민을 쉽게 보면 정치는 실패한다”고 말했다.

특히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에 대해서는 “10년 만에 대한민국 국민 자격으로 귀국하는 길에 공항에서 그동안 성원해 준 국민들에게 진정어린 감사 인사를 하고, 혼란스러운 정치상황에 대해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강하고 당당한 메시지의 일성이 있어야 했는데, 그게 조금 아쉽다”고 했다. “모여드는 사람들의 환호 속에 오늘의 정치현실에 대해 안이한 생각을 가질까 걱정”이라고도 했다.

새누리당을 나와 바른정당으로 소속을 옮긴 홍 의원에는 “새누리당에 충청권 의원이 13명이나 있는데 홍 의원 홀로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렸다”며 “바른정당이 신당으로서 좌파정권이 들어서는 걸 막아내는데 큰 역할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

홍 의원은 “정치권과 국민들은 JP의 한 말씀 한 말씀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민들을 위한 정치를 더 잘할 수 있도록 정치지도자들이 바른 길을 갈 수 있게 국가 원로로서 지도편달을 아끼지 말아 달라”고 했다.

홍 의원은 또 대선과 관련해 “유력인사 중 다듬어 쓸 수 있는 사람이 있고, 다듬어도 안 되는 사람이 있는데, 반 전 총장은 아직 준비가 부족한 점이 있지만 국가와 국민을 위해 큰일을 할 분”이라고 했고, 이에 JP는 “그건 그렇다”며 맞장구 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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